자해

최근 편집: 2023년 2월 9일 (목) 18:24

자해는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거나 상처입히는 것을 말한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칼자해나 약물자해부터, 머리박기, 화상, 폭식 또는 단식, 해로운 관계에 매달리기, 건강을 해칠 정도로 일에 몰두하기 등 잠재적으로 본인을 해칠 수 있을 것이 예상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자해를 실패한 자살시도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자해와 자살시도는 매우 가깝고 구분이 모호한 경우도 많지만 자해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살을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항목은 비자살성 자해에 대해 주로 다룬다.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당사자들은 자신들을 자해러(자해+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조적인 의미의 정병러(정신질환자+er)와 비슷한 의미이다.

자해의 기능

자해의 기능은 크게 개인 내적인 기능과 개인간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자해가 개인의 정서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며, 후자는 자해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해하는 사람의 5~10퍼센트가량이 '자신이 얼마나 절박한지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주의를 끌기 위해' 자해한다고 응답했다.{{ 권혁진, 권석만. (2017). 한국판 자해기능 평가지(The>Functional Assessment of>Self-Mutilation)의 타당화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3(1),187-205.}}

관심을 끌기 위한 자해라고 해도, 아니 그렇다면 더욱 주변의 지지와 주의깊은 임상적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자해는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한 것" 이라는 편견은 이런 자해하는 사람들을 더욱 곤란에 빠뜨리고 자원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괴롭고 고통스러운 마음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자해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촉발 원인

  • 감정적으로 불안정할 때
  • 슬플 때
  • 이인증이 나타날 때
  • 우울할 때
  • 겁에 질렸을 때
  • 트라우마가 떠오를 때
  • 죄책감이 들 때
  • 동료 집단 사이에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고 싶을 때
  • 내가 아프다는 것을 남들에게 행동이나 흔적으로 보여주고 싶을 때
  • 자해를 하고 싶은 상황은 다양하다. 정신질환과 자해 행동은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종류

신체적 자해

  • 손목이나 팔, 허벅지에 리스트컷(커터칼이나 가위 이용): 매우 흔하며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다. 촉감이나 시각적으로 자극이 있기 때문에 자해 욕구를 많이 충족시켜준다. 칼보다는 가위로 할 경우 고통이 더 심하며 칼도 무딘 칼일 경우가 더 아프다. 손목에 고무줄 튕기기, 빨간펜으로 손목 칠하기 등이 이 자해 행동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된다.
  • 꼬집기 : 보이는 것에 비해 아프기 때문에 고통을 많이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상처가 크게 남지 않기 때문에 자해를 들켜선 안되는 상황에도 적합하다. 꼬집는 자해를 강한 세기로 하거나 반복적으로 할 경우 보통 한달 이내로 없어지는, 흉터가 생긴다.
  • 찰싹 때리기 : 보이는 것에 비해 아프며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강한 세기로 반복적으로 할 경우 검은색, 보라색 피멍이 들거나 피부가 터진다.
  • 손톱깎이를 이용한 자해: 매우매우 아프며 흉터가 오래 간다. 돌출형의 흉터가 생긴다. 출혈량보다 흉터가 더 치명적인 자해 방법이다.
  • 바이팅 : 신체 일부를 깨무는 것. 통증에 비해 흉터가 크게 남지 않는다. 영구적인 흉터보다는 멍과 색소침착이 생기며 살이 찢어질만큼 깨문 경우에만 영구적 흉터가 생긴다. 바이팅은 도구가 아무것도 없을 때나 정신병동 관찰실(보호실)에 들어갔을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자해 방법이다.
  • 약물자해 : 신체에 해가 될 만큼 많은 양의 약물을 한 번에 섭취하는 것. 간과 신장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보통 응급실에 가서 위세척을 하게 되며, 정신과 약물로 했을 경우 단기적인 기억 상실을 겪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신적 자해

  • 모르는 사람과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도 성관계를 맺는 것.
  •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만큼 충동적으로 쇼핑을 하는 것.
  • 자기 자신의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것.
  • 거식과 폭식을 반복하는 것. 위와 식도에 데미지를 준다.
  • 트라우마가 될 만한 영상, 이미지 등을 반복해서 보는 것.

자해를 참는 방법

  • 의료진, 주변 사람에게 자해 욕구에 대해 얘기한다.
  • 진정제를 먹거나 수면제를 먹고 잠든다.
  • 마음챙김 등의 정신요법을 사용한다.
  • 10~15분 동안 조깅, 줄넘기 등 강한 세기의 운동을 한다.
  • 아이스 팩이나 따뜻한 음료를 마신다.(온도 요법)
  • 심호흡을 하거나 명상을 한다.
  • 소리내어 운다.
  • 상처 대신 빨간펜으로 선을 긋고 바라본다.(시각적 자극을 충족시켜준다.)
  • 고무줄을 튕긴다.

자해흔

약물 자해를 제외하고, 도구를 이용한 자해흔의 경우 대부분 자해흔이 생긴다. 자해흔은 보통 팔이나 허벅지 등에 집중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가리거나 숨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 손목아대, 밴드 등으로 가리거나 두꺼운 팔찌로 보는 사람의 신경을 분산시킨다.
  • 타투를 지울 때 쓰는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깊지 않은 색소침착의 경우)
  • 색이 진한 타투로 덮는다.(흉터가 깊을 경우)

자해 후 자기돌봄

자해를 하고 나서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상처를 잘 소독하고 연고와 밴드를 발라주자. 왜 스스로 병 주고 약 주고 하냐, 허탈하고 허무하고 황당할 수도 있지만, 자해가 자신의 고통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이런 일련의 행동이 그렇게 비논리적이거나 비일관적인 행동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