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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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 하나의 학문분야가 단 한 사람의 손에서 출현했다.[1]:25

정신분석학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고안해낸 말이다. 정신분석학의 핵심 개념은 정체성이 성과 욕망에 관련하여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정체성이 성욕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인간을 '주체(subject)'라고 부른다.

정신분석학에서는 흔히 생각하듯이 성(sexuality)을 '자연적인' 것이나 생물학적으로 규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성인의 성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사실 유년기의 성에서 기원한 것이다. 성에는 앞선 역사가 있으며 이는 성인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트는 처음으로 성에 앞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정신분석학의 목적은 무의식적 과정이 주체를 구성하는 데 어떻게 관여하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개념과 전제

의식과 무의식

정신계를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으로 나누는 것은 정신분석학의 기본 전제이다. 정신분석학이 정신생활의 병리현상을 이해하고 과학의 틀 속에서 그를 위한 자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전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즉 정신분석학은 정신계의 본질을 의식 속에 위치시키지 않는다. 그 대신 의식을 정신적인 것의 어떤 특성으로 간주하며, 의식이 다른 특성에 덧붙여 존재하거나 부재할 수 있다고 본다.[2]

프로이트에게 의식의 상태는 매우 일시적이다. 다시 말해 의식되는 순간에 그 관념은 일시적으로 존재하며, 단지 우리가 그것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이트는 그 관념이 '잠재적'이거나 어느 때고 '의식화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무의식적'이라는 것 역시 '잠재적이고 의식화될 수 있'음을 표현하는 말이므로, 의식의 일시적인 이 상태는 또한 무의식적이라고 할 수 있다.[2]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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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태어나서부터 자신의 주 양육자이자 애착 대상인 어머니를 사랑하게 된다. 아이는 세 살에서 다섯 살 정도가 되면 어머니에 대한 강한 욕망과 함께 아버지를 살해하고 싶은 충동을 갖는다. 하지만, 그 동시에 자신의 경쟁상대인 아버지에게 거세공포를 느끼고 서서히 그러한 사랑을 접게 된다. 이렇게 좌절된 욕망은 나중에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끼친다. 프로이트는 본의 아니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고대 그리스의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착안하여 이런 욕망과 충동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여자아이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겪으며,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이후에 다른 사람에 의해 개념이 정립되었다.

히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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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의 정신의학에서는 히스테리를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병리적인 행동 유형으로 분류하고, 히스테리의 원인이 '자궁의 이상'에 있다고 생각하여 때로 난소와 자궁 자체에 직접 의학적 시술을 가하기도 했다.

반면 프로이트는 히스테리를 신경증으로 진단하던 기존의 관점을 두 가지 점에서 전복시켰다. 첫번째는 히스테리는 여성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남성에게서도 발견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것이 성욕과 관계 있는 신경증이라는 것이다.

음경선망거세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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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에 따르면 남아는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생식기의 차이와 연결짓지는 않는다. 오히려 남아는 다른 모두(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에게 자신의 것과 같은 음경이 있다고 생각한다.[3] 그런데 남아들은 성적 호기심을 표출하는 성적 탐구의 과정에서 모두가 음경을 가진 것은 아님을 발견한다. 이때 남아는 음경이 없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음경을 보았다고, 지금은 음경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곧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음경이 없는 존재는 있던 음경을 박탈당한 것, 즉 거세당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거세당할 수 있다는 공포와 직면하게 된다.[3]

반대로 여아는 남아의 생식기가 자신의 생식기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 사실을 즉시 인정하고 음경을 선망하게 된다. 이 선망은 종래에 스스로 남자아이가 되고자 하는 소망으로 바뀌게 된다. 이것이 프로이트가 주장한 음경선망이다.

이드초자아

프로이트에 따르면 사회화된 의식적 주체가 되기 전의 어린아이는 초자아로 상징되는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사회적 주체가 된다.[4]

성심리 발전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재기, 성욕기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

히스테리

정신분석학이 페미니즘에 중요한 이유는, 그 동안 여성의 질병으로 간주해온 히스테리에 프로이트가 도전하면서 정신분석학이 생겼기 때문이다.

모성

낸시 초도로우는 어머니와 아이의 초기 관계를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다루는 정신분석학적 설명이 모성을 낭만화하고 절대화하기 위한 기획이라고 비판한다.[1]

그에 따르면 아이는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 어머니는 관계와 사회의 전부이지만 어머니-여성은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과도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가정 밖의 다른 사회에도 속해 있기 때문에 어머니-아이 관계의 절대성은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 즉 이 관계의 절대적 중요성은 상호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1]

또한 만족스러운 돌봄이 부모(parent) 노릇에 영향을 미친다면 부모를 가졌던 남성 역시 부모 노릇을 해야 마땅하지만 주로 여성만이 아이를 돌본다. 즉 정신분석학은 결코 어머니-여성의 관점에서 쓰인 적이 없었다.[1]

남성성과 여성성

프로이트에 따르면,

  1. 남성성여성성은 남근의 현존과 부재에 의해 결정된다.
  2. 성은 오직 한 가지 종류가 있을 뿐이며, 그것은 남근 중심적인 성이다.
  3. 가부장제에서 남근은 곧 우월성을 의미한다.
  4. 유아의 성 정체성이 확립되고 무의식이 구축되는 것은 남근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때문이다.
  5. 프로이트는 남성의 성과 여성의 성을 모두 남성적인 모델 하나에만 근거하여 발전시켰다.

출처

  1. 1.0 1.1 1.2 1.3 에바 일루즈; 김정아 옮김. 〈호모 센티멘탈리스의 탄생〉. 《감정 자본주의》.  인용 오류: 잘못된 <ref> 태그; ":0"이 다른 콘텐츠로 여러 번 정의되었습니다
  2. 2.0 2.1 지그문트 프로이트 (2020년 10월 30일) [1920]. 〈자아와 이드〉. 《Jenseits des Lustprinzips》 [정신분석학의 근본개념]. 열린책들. 윤희기, 박찬부 역. ISBN 9788932920597. 
  3. 3.0 3.1 지그문트 프로이트. 〈유아의 생식기〉.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4. 김상애. 〈가부장제의 숨은 전제를 들추다〉. 《페미니즘 고전을 찾아서》. 에디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