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레즈비어니즘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영어: Political Lesbianism)은 초창기의 제 2물결 페미니즘 내부에서 발생한, 여성들(만)의 성애와 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정치적 움직임이다.

개요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은 남성과의 단절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페미니즘과 여성 간의 강한 연대감이 합산되어 나타난 움직임이다. 이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은 성적 지향이 고착화된 것이 아니며, 정치적이고 여성주의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이 결혼과 출산, 즉 여성 개인에게 (남성보다 훨씬 큰) 불이익과 부담을 주는 이성애에 대한 긍정적 대안이자 그 자체로 가부장제에 사회적으로 저항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래디컬 페미니즘#정치적 레즈비어니즘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이 '여성과 동침하는, 성적 지향이 동성애인 여성'만을 위한 전략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비혼·비연애주의자가 되거나 무성애자로 자신을 정체화하는 것을 선택한다. 쉴라 제프리스는 그녀의 저서에서 정치적 레즈비언을 “남성과 떡치지 않는 여성_{(a woman identified woman who does not fuck men)}”, 더 퓨리스 컬렉티브_{The Furies Collective}는 “남성적 특권과의 유대를 끊어낸, 오직 그 여성들”이라 정의하며, 가부장제가 선사하는 권력(남성과 연애·결혼을 할 때 얻는 일시적이고 시혜적인 대리권력)을 거부하는 이들이 정치적 레즈비언임을 시사했다.

역사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은 1960년대 후반의 래디컬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성차별주의와 강제적 이성애와 싸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발생하였다. 쉴라 제프리스(Sheila Jeffreys)는 그녀의 저서 <리즈 레볼루셔너리 페미니스트 그룹_{Leeds Revolutionary Feminist Group}>의 “적을 사랑하는가? 헤태로 성애적 여성주의와 정치적 레즈비어니즘” 에서 이 개념을 발달시켰다. 이들은 “당신의 침대에서 당신의 머릿속까지” 남성을 모두 몰아내도록 여성들을 격려하면서, 여성이 이성애에 대한 지지를 폐기하고 남성과의 동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페미니스트(The Fminists)' 그룹 설립에 일조한 래디컬 페미니스트 티그레이스 앳킨슨(Ti-Grace Atkinson)은 ‘여성주의는 이론이고, 레즈비어니즘은 실천’이라는 말을 남겼다.

쉴라 제프리스는 또한 저서에서 남성을 적으로, 정치적 레즈비언을 남성과 떡치지 않는 여성(a woman identified woman who does not fuck men)으로 정체화했다. 그렇기에 (정치적 레즈비언이 아닌) 여성은 그들에 대한 억압에 스스로 공조하는 동시에 다른 협력자들과도 관계 맺고 있는 자들로 선포했다.

더 퓨리스 컬렉티브(The Furies Collective)는 레즈비언 분리주의자를 남성적 특권과의 유대를 끊어낸 여성들이라고 지칭하며“(정치적 레즈비언이 아닌) 여성들이 여전히 특권과 안전을 부여받으면서 (가부장제적) 이성애에서 이득을 얻는 한, 그들은 자매들, 특별히 그 이득을 받을 수 없는 레즈비언 자매들을 배신하는 지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할과 의의

쉴라 제프리스는 이성애에 기반한 행동은 가부장제 구조의 기본 단위로, 그것을 거부하는 이들─정치적 레즈비언─은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한 정치 시스템을 방해하는 자들이라고 선포한다. 이처럼 정치적이고 전략적인 레즈비언주의는 섹슈얼리티 그 자체를 넘어서서 여성들의 여성에 대한 정치적 동일시를 수반한다. 공통의 이익을 나누고 증진시키는 여성들, 즉 정치적 레즈비언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증진시키는 긍정적인 원동력과 성차별주의적 이성애 제도를 답습하는 전통을 격파하여 여성의 발전을 창조한다.  래디컬 페미니즘#여성의 연대 강조

또한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은 여성주의 운동 내부에서의 레즈비언에 대한 차별을 격파하는 정치적 플랫폼을 제공해주었다. 그 결과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은 섹슈얼리티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비판

문화적 래디컬 페미니즘과 자유의지론적 래디컬 페미니즘 간에, 남성의 운동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효용성이 있는지에 대하여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퀴어혐오

정치적 레즈비언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문제가 있다. 정치적 레즈비언의 섹슈얼리티가 선택 가능한 여부라는 주장이 레즈비어니즘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론적 확실성이 난해해졌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또한 이성애자가 사용하는 정치적 레즈비언이라는 단어는 선택 불가능한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이러한 섹슈얼리티를 체리피킹하는 게으르고 성소수자혐오적인 단어이다. 간혹 레즈비언은 남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니 헤녀가 오히려 소수자이기에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은 혐오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는데, 현실세계의 차별행태와 소수자성이 교차되는 다양한 맥락을 무시하는 주장이다. 레즈비언 여성 역시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과 부딪히고, 남성과 결혼하라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레즈비언 정체성은 현실 세계에서 이성애자에 비하여 '생식'과 '미래주의'에 반하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악하고, 비정상적이며, 반사회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러한 레즈비언 정체성 특히 레즈비언 본인은 취사선택조차 불가한 정체성을, 남성에 대항하기 위하여 도구적으로 취한다는 것은, 충분히 혐오로 볼 수 있는 언술이다.

미국에서 동양인이 경찰권력에게 폭력을 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흑인이 정치적 아시아니즘 같은 이름의 무언가를 주장하는 경우 또는 그 반대로 동양인에 대한 무시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지겠다는 목적으로 정치적 블랙니즘을 주장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된다. 이 가상의 예시에서 문제는 흑인에겐 폭력적이라는 혐오가, 동양인에게는 얌전하고 겁쟁이라는 혐오가 있음에도 서로가 그 혐오의 부산물 또는 원형을 취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출처

<references /위키백과> 이 문서의 2017년 4월 14일 (금) 03:19‎판은 위키백과의 복사판으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Unported 라이선스가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