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비아

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9:19

아래는 <우리 몸이 세계라면> 책에서 외국인 범죄에 대한 내용을 발췌한 내용이다.

범죄자의 외국인 여부에 따른 언론 보도 비율(2011.01.01~2012.12.31)에 따르면 21,866건의 범죄 기사 중 1,690건(7.7%)이 피의자가 외국인임을 명시한 기사였습니다. 같은 기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686,920명이 범죄를 저질렀고 그중 6,508명(0.9%)이 외국인이었습니다. 한국인의 범죄 중에서는 3.0%를, 외국인의 범죄 중에서는 26.0%를 언론에서 보도한 것입니다. 외국인 범죄에 대한 보도 비율이 8.67배 높은 것입니다. 실제 2011년, 2012년 내국인과 외국인의 범죄율을 비교해보면 어떤 기준으로 하더라도 내국인의 범죄율이 외국인보다 높습니다. 예를 들어, 2011년 1년 동안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100명 중 3.52명이, 외국인은 100명 중 1.83명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살인, 강도, 강간, 강제추행과 같은 강력범죄로 한정해 범죄자 비율을 살펴보더라도 한국인은 100명 중 0.84명, 외국인은 100명 중 0.58명입니다. (중략) 외국인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한국사회에 널리 퍼진 데에는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정적인 모습으로 외국인을 묘사하거나 언론을 통해 외국인의 범죄가 더 부각되거나 빈번하게 보도되는 것은 이러한 편견을 강화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족 및 중국동포도 혐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범죄도시>, <차이나타운>, <황해>, <신세계>, <청년경찰> 등에 등장하는 중국동포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심어준다.

사례 1

다음은 2019년 1월 대림동 방화사건 후 인터넷 기사를 발췌한 내용이다.

"조선족의 입국을 금지하라"

위 글은 지난 28일 대림동 방화사건을 전한 기사의 베스트 댓글이다. (중략)

2015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6%가 중국동포들이 한국의 범죄율을 높인다고 답했다. (중략)

대림동 중앙시장 인근은 일부 미디어의 부정적인 이미지 전달 등으로 '범죄도시'로 인식되기도 한다. (중략)

■ 대림동 상인 "중국동포 많다고 해서 더 위험하지 않아" (前略) 한국인 C씨는 약 40년간 대림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했다. 그 역시 대림동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C씨는 "한 15년 전 정도부터 중국동포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한 80%가 되는 것 같다"며 "상권이 생기던 시절에 사건·사고가 빈번히 일어난 건 맞지만 지금은 그렇지 읺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중국동포에 대한 편견이 그들을 더욱 모여 살게 만들고 고립시킨다"며 "대림동을 그들만의 세계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와서 직접 와서 보면 편견과 다르다고 느끼게 될 것. 범죄도시가 아니"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 음식을 좋아해서 아내와 외식하러 왔다는 40대 D씨는 "처음엔 조금 무섭긴 했는데 중국 사람이 많은 것 빼고는 크게 다르지 않더라"며 "사실 이상한 사람을 몇 번 보긴 했는데 어딜 가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대림동에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 대림지구대 관계자 "영화 탓에 오해 받지만 현실은 달라"

2017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인구 10만명 기준으로 내국인 범죄자는 3369명이다. 이에 비해 중국인은 1858명으로 조사됐다. 동일 인구수로 비교했을 때 내국인의 범죄율이 더 높은 셈이다.

또 대림동 일대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발생건수는 2015년 상반기 624건, 2016년 521건, 2017년 471건으로 3년 동안 25%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례2

2018년 10월 고양에 한 저유소에서 불이 났다. 호기심에 풍등을 날리던 외국인노동자가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도 초기에 외국인노동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때 하마터면 “이주노동자를 쫓아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로 결론이 날 뻔했다. 시설관리 부실 문제로 실제 문제의 원인이 밝혀지고 여론도 바뀌면서 다행히도 같은 이유로 불이 날 가능성은 줄어들게 되었다.

출처

  1. 김승섭. 《우리 몸이 세계라면》. 동아시아. 162-163쪽. 
  2. 윤홍집 김홍범 기자 (2019년 1월 31일). "저희 범죄도시 아니에요" 대림동 차이나타운의 속사정”.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