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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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성별인 섹스(Sex)와 달리 젠더(Gender)는 사회·문화적 성별을 뜻한다. 젠더에는 다음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개별적 자아의 문맥에서 젠더는 젠더정체성을 말하며, 사회적인 문맥에서 젠더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문화적 규범의 분류 시스템이다.

정의

퀴어 이론가 애슐리 마델[1]에 의하면 젠더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개별적 자아의 문맥에서 젠더는 "남성이거나 여성이거나, 둘 다이거나, 둘 다 아니거나, 둘 사이 어딘가에 있거나, 혹은 아예 다른 존재 상태"이다
  2. 사회적인 문맥에서 젠더는 "사람들은 남성 혹은 여성의 이분적 젠더 중 하나로 인지하고 이 분류에 따라 각각의 사람에게 역할과 행동, 표현과 특징에 대한 문화적 규범을 부여하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분류 시스템"이다.이 의미에서 젠더란 여남에게 달리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이나 정체성을 지칭하는, 사회적으로 구축된 용어이다. [2] 개인은 사회로부터 이를 학습하고 스스로도 강화한다. 하지만 젠더는 다양한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관점

사회적 성'이 어느 정도까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어느 정도까지 생물학적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사회적 구성주의 에서는 “사회적 성이 완전히 사회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생물학주의 에서는 "사회적 성은 생물학적인 성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라고 주장한다. 다만 생물학적인 성별을 구분하는 데 사용되는 기준인 성염색체, 성호르몬, 내부성기, 외부성기는 모든 사람을 여성 혹은 남성으로 이분화하며 구분할 수 없다. 세상에는 생물학적 여성, 혹은 생물학적 남성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젠더가 생물학적인 성을 토대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사실이더라도, 이는 완전무결한 진리명제가 아니며 젠더 구분에 의한 차별은 사실상 부당한 것이다.

형성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젠더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으로 작동하는 성별체계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케이트 밀렛에 의하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점들을 과장하여, 남성은 항상 지배적 또는 남성적 역할을, 그리고 여성은 항상 종속적 또는 여성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확정짓는다. 이 이데올로기는 매우 강력하여 남성들은 여성들에게서도 동의를 확보할 수 있다. 남성들은 학교, 교회, 가정 등의 제도를 통해 이렇게 하는데, 각각의 제도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예속을 정당화하고 강화해서 여성들은 남성에 대한 열등감을 내면화한다. 만일 여성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수용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예속성을 떨쳐버리면 남성은 강제력을 동원할 것이다. 여성들은 가부장제 하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오히여 "여성적"으로 행동하는 편이 더 좋으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잔인한 처사를 당할 것이다.

한편 개별적 문맥에서의 젠더는 시간에 따라 변하며 반드시 고정된 것도 아니다.[주 1]

다만 버틀러는 젠더와 섹스 모두 문화적 구성물이며 젠더가 곧 섹스라고 주장했다.

만일 젠더가 성별화된 육체가 지니는 문화적 의미라면, 젠더는 어쨌든 섹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논리적으로 섹스/젠더 구분은 성별화된 육체와 문화적으로 구성된 젠더 사이에 근본적인 불일치가 있음을 암시한다. 이분적인 섹스의 안정성을 당연한 것으로 가정하면, ‘남자’라는 구성물은 남성의 육체에만 부착될 것이라거나 ‘여자’라는 구성물은 여성의 육체로만 해석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양성이 그 형태와 기질면에서 분명 두 가지 구분된 것처럼 보일지라도(이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젠더도 역시 두 가지여야 한다고 가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이분적인 젠더 체계를 가정하는 것은 젠더가 섹스처럼 나뉘어져 있고 따라서 젠더는 섹스를 반영하거나 섹스에 의해 제한된다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것이다. 젠더의 구성된 상태가 섹스와 근본적으로 무관하게 이론화된다면 젠더 자체는 자유롭게 떠다니는 가면이 되고, 그 결과 남자와 남성성은 남성의 육체를 나타내는 것만큼이나 여성의 육체를 나타낼 수 있고, 여자와 여성성도 여성의 육체를 나타내는 것만큼이나 남성 육체를 나타낼 수 있다.

문화에 따른 다양성

젠더는 문화에 따라 다르고 같은 문화 내에서도 시간에 따라 다르며, 다른 젠더와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사회적 구성물이다.

영향과 폐해

젠더는 젠더에 따른 성역할의 배분 및 사회적 시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이 수행하는 역할과 그에 대한 평가는 ‘성별화’, ‘젠더화’ 되어 있다.

여성혐오

성을 남성과 여성, 두 가지로 구분하는 사회의 기본적 젠더 구분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상정된다. 임신과 출산, 육아 등 생물학적 조건으로 인해 노동력에 손실이 생기고, 자원 획득과 공동체 보호에 여성의 역할이 줄어들자 여성은 점차 사회적 약자가 되었으며, 결국 남성의 재산, 노예로 편입되기에 이르렀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결혼 시 남성 가문에 편입되는 일이 빈번했으며, 이 때문에 본래의 가문에서 어떠한 상속도 받지 못하였다. 이 예로 많은 국가에서 여성은 남성과 결혼하게 되면 성을 남성의 성으로 바꾸어 남성 가문에 편입된다. 여성은 사회의 재생산을 맡고 있었지만, 여성을 인간이라기보다는 생산하는 도구로 보는 시선 때문에 이러한 재생산 역할은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다음을 참고할 것 가부장제의 역사

이러한 특징은 여성과 남성의 젠더 구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성은 사회의 주류이며 중심, 예속하는 자이고, 여성은 성적인 소유물이자 생산 수단이다. 평등이 많이 이루어진 사회에서도 이 관습의 흔적은 흔히 볼 수 있다. 여성은 예속되야 하므로 수동적이고, 조신해야 하며, 성적인 소유물이므로 자신의 주인 앞에서는 성적인 매력을 드러내고, 다른 이들에게는 그래서는 안된다. 여성은 사회의 재생산 수단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임신과 출산, 육아는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여성을 창녀(보지)와 성녀(자궁)으로 분리해 프레임 속에 가두는 시도도 이의 일환이다. 남성은 자신에게 성적 쾌락을 제공하는 창녀(보지)에게 환호하는 동시에, 생산 수단으로써 그녀의 정조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아버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비난하고 혐오한다. 또한 남성은 자신에게 생산 수단이 되는 성녀(자궁)를 사랑하고 가족으로 삼으려 하는 동시에, 아내가 된 그녀가 자신에게 성적 쾌락을 제공해주지 못함에 불만을 가지며 창녀를 찾으려 한다.

이러한 이중 규범 하에서 여성들의 자기 검열은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여성은 이러한 사회의 시선을 내면화해 창녀가 되기를 무서워하면서, 성녀가 되려 노력하지만. 성녀가 되려고 노력하는 시도는 반드시 창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고통을 겪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녀-창녀 이중규범을 내면화하지 않은, 페미니스트를 만나는 것이다.

맨박스

남성은 소유해야 하므로 강하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이고, 경쟁해야 하며, 다른 남성들과 함께 남성 사회를 형성한다. 이 관계 속에서 남성들은 끊임없이 재산이자 생산 수단인 여성에 대해 얘기하며 남성 사회의 유대(맨박스)를 단단히 만든다.

이분법

젠더는 마치 변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섹스를 조작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간성[주 2]인 아기는 출생 시에 반드시 여성 혹은 남성으로 기록되며, 출생 즉시 한쪽 성으로 전환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다음을 참고할 것 젠더 이분법

역사

젠더의 역사

젠더가 생겨난 것은 성의 구분을 위해서이다. 젠더를 사용해 사회는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따라서 남성과 여성이 짝을 이뤄 가족 혹은 공동체로 사회의 기본 단위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관련 이론의 역사[3]

서구에서 젠더라는 말이 단순히 성의 문법적 구분을 넘어선 것은 의학과 심리치료분야였다.

이후, 페미니스트들이 성에서 '자연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부분'을 구분하려 사용하기 시작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성에서 자연적인 부분의 처이가 있긴 하지만 사회적인 부분인 젠더의 차이는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젠더를 사용했다.

이후 1970년대에 낸시 초도로우 가 젠더는 의식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젠더의 형성이 여성만이 육아를 담당하는 사회구조적 차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테 대해서 생물학적 성특질과 문화적 성특질을 분리하지 못 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후 발달심리학자 엘리너 맥코비 가 여남 아동들에게서 고정된 의존적이거나 적극적인 성특질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에 조운 스콧 이 '사회 내부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의 인식이 먼저 존재하고 그 안에서 각각의 젠더에게 내적으로 동일한 특성과 외적으로 이질적인 특성을 가질것을 기대하거나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밀렛은 성의 정치학(1970)에서 무엇보다도 남성-여성 관계는 모든 힘의 관계의 패러다임이기 때문에 성은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80년대엔 섹스와 젠더 둘다 만들어진 것이라는 시각이 등장하였다.

넬리 오드슌 은 페미니스트들이 젠더에만 골몰하여'사회가 섹스를 구성하는 방식'은 연구되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라쿼 는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두개의 범주로 보는 것은 18세기 이후 등장한 근대적 개념이라고 지적하였다.

크리스틴 델피 에 의해 젠더를 정당화하기 위해 섹스가 만들어졌다는 관점이 나왔다.

주디스 버틀러 는 섹스가 이성애를 강요하기 위해 만들어진 범주이며 이를 위해 젠더를 수행한다고 주장했다.

현대로 와서는 비아 앤 오클리 가 남성의 지배가 있는 상황에서 '젠더'의 분석적 유용성은 가치를 상실했으며 젠더 분석이 여남의 권력 불평등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에 학계에서는 여성학이나 페미니즘이 여성의 문제만 다루는 편파적인 것이고 젠더는 양성평등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시각이 생겼다.

19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사회문화적인 성별 구분으로 젠더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의하여 이 용어의 사용이 더욱 일반화되었다.[4]

기타

  • 여성과 남성을 나누는 인식이 지속가능한 것은 젠더 체계가 있기 때문이다.

성별 표기/성중립 표기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따라서 젠더는 성 정체성을 나타낼 때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생물학적 성별이 남성이더라도 젠더는 여성일 수 있다. 물론 이 관점은 여러 포스트구조주의 이론가들에 의해 반박당한다.
  2. 남성과 여성 모두의 특질을 가진, 혹은 아무것도 갖지 않은 성.

출처

  1. LGBT+첫걸음
  2. 앤서니 기든스. 《현대 사회학 6판》. 을유문화사. ISBN 9788932471747. 
  3. 배은경. “사회분석 범주로서의 젠더 개념과 페미니스트 문화연구 개념사적 접근”. 《페미니즘 연구》. 
  4. (사)한국여성연구소. 《개정판 새 여성학강의》. 동녘. 23쪽. ISBN 9788972974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