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퀄리즘

페미위키

젠더 이퀄리즘(gender equalism)은 영미권에서 젠더 평등을 뜻하는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의 잘못된 표기로 간헐적으로 쓰이지만 사전에 등재된 단어도 아니고 관련된 철학적 사상이나 주목할만한 사회적 운동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는 1996년 경에 기존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로 대두되어 최근 과학자와 일부 페미니스트들에게 수용되었다거나, 젠더 이갈리타리아니즘과 같은 뜻이라는 식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는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의 영향이다.

1 해외의 용례

1.1 일상에서의 사용

해외에서는 '젠더 평등'을 뜻하는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의 잘못된 표기로 간혹 쓰인다. 하지만 철학적 사조, 학문, 사회 운동이라 부를만한 사례는 찾을 수 없다.

한편, 정치 철학 분야의 용어인 이갈리타리아니즘은 일상에서 '평등주의'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맥락에서 간혹 '이퀄리즘'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기존에 존재하던 단어에 '-ism' 접미사를 붙여서 '-주의'라는 단어를 만드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럽기 때문에 영미권 언어 화자들 사이에서 낮은 빈도로 쓰여왔으나, 그마저도 수가 많지는 않다. 그 이유는 'liberty', 'utility'에 -ism을 붙일 때 'libertism'이나 'utilitism'이라고 하지 않고 'libertarianism'(리버테리아니즘; 자유주의), 'utilitarianism'(유틸리테리아니즘; 공리주의)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미권 화자들에게 "equality"에 -ism을 붙이라고 하면 'equalitarianism'(이퀄리테리아니즘; 평등주의)이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equalitarianism' 조차도 많이 쓰이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프랑스 혁명기에 널리 쓰이기 시작한 égalitaire(평등주의자; egalitarian)를 그대로 들여온 "egalitarianism"(이갈리타리아니즘; 프랑스 고어인 egalite(평등; equality)에서 유래)이 영미권에도 그대로 수용되었기 때문이다.

'이퀄리즘' 앞에 '젠더'를 붙여서 '젠더 이퀄리즘'을 쓰기도 하는데 문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퀄리즘'은 사전에 등재된 단어도 아니고[1] 학술 용어도 아니며[2] 일반 저술[3]이나 일상[4]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다.

1.2 제제벨에 제안되었던 용어

2011년Jezebel에서 페미니즘을 대체할 새로운 용어를 찾아보자는 캠페인을 진행하였는데 여기에서 '이퀄리즘(equalism)'이 선정된 바 있다.[5] 기존에 쓰이던 용어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캠페인은 아쉽게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현재는 자사 사이트의 관련 글들에서도 새로 제안된 용어인 'equalism'이 아닌 'feminism'을 분류 태그로 붙이고 있다.[6]

1.3 한 과학자가 제안한 용어

2016년 10월 28일에 TEDxMileHighWomen에서 한 Betsy Cairo가 페미니즘 대신 이퀄리즘이라는 단어를 써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7]

(페미니즘을 대체할) 적당한 단어가 있을까요? 이퀄리즘입니다. 젠더 이분법적이지 않고, 젠더 중립적이며, 목표를 매우 정확하게 드러냅니다. (And what will that word be? Equalism. It doesn't subscribe to a gender binary. It is gender-neutral, and it is very clear about what the goal is.)

강연에 의하면 페미니즘의 대체어를 제안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1800년대 후반에 비해 지금은 여성의 인권이 많이 향상된 점
  2.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젠더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
  3.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 점

하지만 위에서 제안한 각 근거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1. 일부 지역에서 여성의 인권이 1800년대 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유리천장, 2차 젠더 편향, 기울어진 운동장, 여성혐오 등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이루어온 일에 비해 앞으로 이루어야할 일이 훨씬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성 인권이 충분히 신장되었다는 식의 주장은 안티페미니즘으로 분류되곤 하는 에쿼티 페미니즘의 주장일 뿐이다.
  2. '페미니즘'이 젠더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은 이 단어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다. '이퀄리즘'과 같은 중립적 표현은 페미니즘의 출발, 페미니즘이 품고 있는 문제의식, 인식론으로서의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여성과 소수자라는 방점,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실천으로서의 역할 등을 희석시킨다.
  3.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점은 오히려 이 단어가 필요한 이유를 드러낸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표현을 빌자면[8] 차별 받아온 약자의 언어를 알아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한다. 아무도 '페미니즘'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 날이 온다면, 아마도 그 때 이 단어를 버릴 수 있을 것이다.

2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에 의해 국내에서 잘못 알려진 의미

본문이 부분의 본문은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 입니다.
페미니즘 심벌로 제안된 그림 중 하나. 나무위키에서는 이 심벌을 무단으로 도용한 뒤 '젠더 이퀄리즘을 잘 표현한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의 영향으로 '젠더 이퀄리즘'이 다음과 같은 사회 운동 내지 철학적 사상인 것으로 잘못 알려진 바 있다. 다음은 나무위키에 존재하던 날조된 문서[9]의 주요 내용이다.

  1. 1996년 경에 기존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로 대두되어 최근 과학자와 일부 페미니스트들에게 수용되었다
  2. '젠더 이퀄리즘'은 젠더 이갈리타리아니즘과 같은 뜻이다.
  3. 엠마 왓슨이 2014년 UN 연설에서 '젠더 이퀄리즘'을 여러 차례 말하였다.
  4. 기존의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이고, 젠더 이분법적 사고 방식에 빠져 있으며 젠더퀴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5. Equal-equals 심벌은 젠더 이퀄리즘을 잘 표현하는 상징이다.

하지만, 주장1과 2는 영어 위키백과의 'Egalitarianism' 문서에 잠시 존재했으나 출처가 없다는 이유로 삭제되었던 내용을 무단으로 가져온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영어 위키백과의 이퀄리즘 소동을 참고하자.

주장3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기여자가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를 '젠더 이퀄리즘(gender equalism)'으로 착각하여 생긴 해프닝이다.

주장4는 페미니즘의 역사에 무지한 기여자의 근거없는 추측이다.

주장5의 심벌은 성 평등과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심벌로 제안된 창작물을 저작자 표시 없이 무단으로 도용하며 취지에 반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 문서를 참고하자.

3 참조

  1. 옥스포드 사전에는 신조어인 YouTuber도 있지만 equalism은 없어서 "equal"이 대신 나온다.
  2. "gender+equalism" ""gender equalism"". Google Scholar. 
  3. "gender equalism". Google Ngram Viewer. 
  4. "The Catchy New Word For Feminism". jezebel.com. 
  5. "Tag 'feminism'". jezebel.com. 
  6. "Why I am not a Feminist". tedxmilehigh.com. 
  7. 페미니즘의 도전
  8. "성 평등주의 (rev.203)".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