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포용적 언어

최근 편집: 2023년 5월 27일 (토) 02:56

젠더 포용적 언어(gender-inclusive language 또는 gender-neutral language, 독일어로 Geschlechtergerechte Sprache 또는 Gendersprache)는 "모든 성별을 포괄하는"[1] 언어이다.

이는 유럽 대륙에서 사용하는 몇몇 언어들(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편이다. (가령, 한국어에는 원래 '그녀' 인칭대명사가 존재하지 않다가 영문학이 들어오며 번역에 의해 통용되기 시작했다. 다음을 참고할 것 그녀)

'젠더 포용적 언어'라고 이름 붙여 불러야 할 언어가 있다면, 다른 또는 기존의 언어는 모든 성별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젠더 포용적이지 못한 언어는 하나, 남성이 곧 인류 기본이라는 남성중심적 세계관을 강화하는 언어, 둘, 여성과 남성 외의 다양한 젠더들을 표현하지 못하는 언어이다. 다음을 참고할 것 스페인어에서 나타나는 성차별

기존 젠더 포용적이지 못해 젠더 포용적으로 바꾸려 노력해온 언어 사용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하나, 성중립적 또는 여성중심적 명사 도입, 둘, 다양한 인칭대명사 도입이 있다.

대표적 예시

성중립적 명사

어떤 언어에서는 특정 직업 또는 역할을 수행하는 이를 칭하는 단어들이 성별에 따라 구분된다. 가령, 여성을 칭할 때 쓰는 어미(영어에서 actor(배우)과 actr'ess'('여'배우), prince(왕자)와 prince'ss'(공주); 독일어에서 Lehrer(남자 교사)와 Lehrer'in'('여'교사))의 추가를 통해 말이다. 또한, police'man'(경찰관)처럼 남성을 칭하는 단어가 일반 명사의 일부인 경우도 있다.

이때, 특히 복수(다양한 성별의 사람들)를 칭할 때 남성 인칭 명사의 복수형을 사용하는 것은 남성이 다양한 성별의 사람들의 표준, 일반형이라는 남성중심적 세계관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있다. 편리와 보편을 이유로 이러한 언어 사용을 할 때 남성 외의 사람들은 언어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언어권의 페미니스트들은 젠더 포용적인 언어 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해왔다.

독일어(권)

다음은 독일어 정서법의 표준인 ⟨두덴(Duden)⟩ 사전[2]과 독일 공영방송사 중 하나 WRD의 ⟨Quarks⟩[3]에서 언급하는 젠더 포용적 언어의 사용 예시들이다.

  • 병렬(Beidnennung): 여성과 남성 명사 둘 다 표기하기
    • 예시:
      • Kolleginnen und Kollegen, jede und jeder
      • Kolleginnen/Kollegen
      • Mitarbeiter/-innen, Direktor/-in
      • Lehrer(innen), Kolleg(inn)en, Lehrer(in)
  • 중성화(Neutralisierung):
    • 예시:
      • 기존 여성 교사는 Lehrerin, 남성 교사는 Lehrer로 표기하던 것을 '교사 인력'을 뜻하는 Lehrkraft, '가르치는 사람'을 뜻하는 Lehrende 등으로 표기.
      • '우리(wir)'라고 통칭
      • '당신(Sie)'이라고 통칭
  • 젠더 기호(Gender-Zeichen) 사용
    • 젠더-별표(Genderstern): 별표(*)는 여성과 남성 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성별까지 포괄하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 예시: Schüler*innen
    • 안쪽-I(Binnen-I)
      • 예시: SchülerInnen
      • 젠더포용적 언어(Gendern)을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이들은 이러한 Binnen-I 사용을 없애는 'Binnen-I-be-gone' 이라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한다.
    • 젠더-띄어쓰기(Gender-Gap)
      • 예시: Schüler_innen, Schüler:innen(TTS 프로그램에서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의 인칭대명사

여성과 남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 외 트랜스젠더 성별으로 정체화하는 이들에게는 'she'와 'he'가 충분치 못하다. 따라서 xe/xem, ze/zim[4] 등의 신-인칭대명사(neopronoun)을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더러 있었으나,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기존 3인칭 복수 인칭대명사인 'they'를 3인칭 단수 인칭대명사로 전용[5]하는 방법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영어의 변천사상 선례가 있는 용법이기도 한데, 2인칭 대명사가 단수 thou, 복수 you로 나뉘어 있다가 근세에 들어 상대방을 정중하게 부르기 위해 복수형인 you를 상용하다가 결국 단수를 포괄하게 된 바가 있다. 이와 같은 변화가 they에도 일어나게 된 것이다.

반대 의견

이러한 젠더포용적 언어에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이 드는 근거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다.[6]

  1. 기존 언어 문법 체계를 해친다.
  2. 언어의 경제성을 해친다.
  3. 새로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준다.
  4. 남성 명사를 일반형으로 쓰는 것에 대해 차별이라고 느낀 적 없다.

관련 문서

참고문헌

  1. “Geschlechtergerechte Sprache”. 《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 (독일어). 2022. 2023년 5월 25일에 확인함. 
  2. “Geschlechtergerechter Sprachgebrauch”. 《Duden》 (독일어). 2023년 5월 25일에 확인함. 
  3. Schwenner, Lara (2021년 3월 26일). “Was Gendern bringt – und was nicht”. 《Quarks》 (독일어). 2023년 5월 25일에 확인함. 
  4. Nast, Condé (2020년 5월 22일). “Gender-Neutral Pronouns 101: Everything You've Always Wanted to Know” (미국 영어). 2023년 5월 26일에 확인함. 
  5. 안혜민 (2022년 4월 24일). “[마부작침] They가 3인칭 단수 대명사로 쓰인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SBS뉴스》. 2023년 5월 26일에 확인함. 
  6. 《Drei Argumente gegen das Gendern | deep und deutlich》, 2023년 5월 26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