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셀린 벨 버넬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4일 (토) 18:56
2017년 3월경, BBC 라디오3 프로그램 Essential Classics에 게스트로 초청받았을 때[1]
저는 여자가 어떤 분야에서 잘하고 남자가 다른 분야에서 잘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특정한 분야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실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으로 보이죠.

수잔 조셀린 벨 버넬(Dame Susan Jocelyn Bell Burnell, 1943년 7월 15일 ~ )은 영국천문학자이며 물리학자이다.

활동

조셀린은 북아일랜드의 벨패스트에서 4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열세살이 될 때까지 시골학교를 다니다가, 1956년에 영국의 퀘이커 여자 기숙학교 마운트 스쿨에 진학하였다. 물리학에 기초를 둔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아버지가 건축계약을 맺은 북 아일랜드의 아마주 천문대를 방문하며 독학으로 천문학을 공부하였다.

1961년에 기숙학교를 졸업하고, 천문학 학위를 주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대학에 입학하였다. 글래스고 대학의 천문학 교수직 경쟁이 심하여 전공을 물리학으로 바꿔 1965년에 우등생으로 학위를 받고 졸업하였다. 이후 캠브리지대 대학원에 진학하여 천문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았다.

1847년에 마리아 미첼이 망원경으로 혜성을 발견한 이후로, 여성 천문학자들에게 천문대에서의 계산과 사진을 분석하는 일이 주어지고 있었기에, 대학원생 조셀린은 1965년부터 지도교수 앤터니 휴이시 밑에서 전파망원경 제작과 관리 및 망원경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 작업에 동원되었다.

1967년 7월에 완성된 전파망원경으로 같은해 10월에 펄서를 발견한 뒤, 조셀린은 박사학위를 따고 1968년에 마틴 버넬과 결혼하였다.조셀린은 전파천문학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인 마틴이 근무처를 옮길때마다 물라드 연구소와 오픈 대학[주 1], 에딘버그의 왕립 천문대를 옮겨다니며 파트타임으로 일하였다.

1973년에 필라델피아의 프랭클린 협회의 알버트 미첼슨 메달을 휴이시와 공동수여받고, 1978년에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이론 연구 센터에서 J. 로버트 오펜하이머 기념상을 받았다. 1987년에는 미국 천문학 학회의 비아트리스 틴슬리 상을 받고, 1989년에 왕립 천문학회의 허셜 메달을 받았다.

조셀린은 1989년에 삶을 위한 시련(Broken for Life)이란 이름의 책을 출간한 직후 이혼하였다. 1991년에 밀턴케인스로 이사하여, 영국 오픈대학의 물리학 정교수직을 맡아 영국에서 물리학 교수가 된 세번째 여성이 되었다. 조셀린을 역할 모델로 삼은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영국의 여성 물리학 교수의 수 또한 두 배로 늘었다.

조셀린은 1999년에 대영 제국 훈장 3등급(CBE)을 받았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왕립천문학회(Royal Astronomical Society) 회장을 지냈다. 2007년에는 대영 제국 훈장 2등급(DBE, 작위급 훈장)을 받았고, 2008년 10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영국 물리학 연구소(Institute of Physics) 소장을 지냈다. 후임자 마셜 스토넘(Marshall Stoneham)이 사망함에 따라 임시 소장을 맡았고, 2011년에 피터 나이트(Peter Knight)를 후임으로 임명하고 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2]

업적

1965년부터 다른 5명의 학생들과 함께 앤터니 휴이시의 전파망원경을 제작하였다.

휴이시의 전파망원경은 약 57개의 테니스장을 합친 정도의 크기에, 천개의 2.7미터짜리 막대기로 192킬로미터의 전선, 2천개의 구리 지선 전선과을 지지하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비용을 줄이기위해 조셀린은 직접 9킬로그램짜리 망치를 다루고, 설치한 전선에 350개의 연결선을 붙이고, 200개의 변압기를 만들었다.

1967년 7월에 전파망원경이 완성되자, 전파망원경이 우주의 물체가 발산하는 전파-X선,감마선,가시광선,적외선 등과 같은 파장을 잡아내어 선의 형태로 써내려간 자료를 분석하는 일을 맡았다. 조셀린은 휴이시가 보는 가운데 전파망원경이 매일 약 30미터씩 써내려간 자료들을 손으로 분석하였다.

1967년 10월경에 조셀린은 어떤 패턴을 가진 선들이 반복되는 것을 찾아내고, 그 패턴이 항성들의 운행시간에 따라 23시간 56분마다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특이한 패턴의 전파는 11월 초에 사라졌다가 11월 28일에 다시 나타났고, 조셀린은 이 전파가 1과 3분의 1초마다 진동하거나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것을 보고했지만, 휴이시는 그 전파를 지구상의 어떤 무선 송신기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12월의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조셀린이 두 개의 전파-동일한 패턴을 가졌지만 신호의 빠르기가 다른 전파들을 추가로 확인하자, 1968년 1월에 휴이시는 공동저자로 조셀린을 포함한 4명을 기록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영국 신문의 과학부 기자가 이 행성들을 펄서라고 지칭하면서, 이 이름이 공식화되었다.

펄서의 발견으로 별의 진화와 소멸에 관한 연구가 촉구되었고, 1974년에 조셀린의 지도교수 앤터니 휴이시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현재의 천문학자들은 펄서를 급속도로 자전하는 물체인 중성자별로 보고있다. 중성자별의 강한 전기장으로부터 발산된 전파는 우주를 빠르게 관통하여, 중성자별이 자전할때마다 1초에 한번 또는 두번 정도 지구에서 감지할 수 있다.

노벨상 소동 이후에 조셀린은 물라드 연구소에서 영국 X선 위성의 자료를 분석하는 팀을 지휘하고, 에딘버그 천문대에서 국제 망원경인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을 관리하기도 하였다.

조셀린과 여성차별

  • 조셀린은 글래스고대 2학년때부터 물리학 수업의 유일한 여학생이었고, 졸업하기 전까지 '목성에서 온 조셀린'이란 놀림과 함께 '기혼 여성은 그렇게 많은 교육이 필요없다'는 충고를 들었다.
  • 여성 천문학자들은 낮에 일할수 있는 연구를 맡거나 밤에 조를 짜서 관측한 뒤 집에 돌아가지못하고 천문대에 머물렀다.
  • 미국 천문학자 중 7%를 차지하는 여성 천문학자들은 E. 마가렛 버비지, 베라 루빈, 산드라 페버, 네타 바콜, 마가렛 겔러, 재클린 반 고텀, 비아트리스 틴슬리 등의 업적을 인정받고서야 1986년부터 천문대와 같은 시설에서 망원경을 사용하여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부연 설명

  1.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을 지도하는 곳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