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위키토론:편집 지침의 토론 주제

인물이나 단체의 성격을 규정하는 원칙

24
WhatisI (토론기여)

토론: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토론에서 넘어왔습니다.

특정 인물이나 단체의 성격을 규정할 때, 그 원칙은 일관되게 적용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페미위키에서 적용된 원칙은 성격에 대해 규정할 때, 그들의 행위에 의존하는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예:

  • 양성평등연대안티페미니즘 단체로 규정하는 토론에서도 적용되었습니다. 적어도 그들이 스스로 안티페미니즘 단체로 규정한 근거는 페미위키 안에서는 없습니다.
  • 페미니즘_관련_단체(한국)워마드 - 그들 스스로 페미니즘 단체임을 거부했으나 페미위키에서는 워마드를 페미니즘 단체로 규정

그러나 이것보다는 소극적으로 서술하는 것, 즉 규정 자체를 하지 말고, 양성평등연대 문서도 "이러한 비판을 받고 있다"로, 페미니스트라고 적힌 문서들도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밝혔다"나 "누구와 누구와 누구에 의해 페미니스트라고 지칭되고 있다"로 고치자는 의견이 있어서 이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탕수육 (토론기여)

행위에 의거하자는 의견과, 소극적인 서술을 하자는 것은 약간 독립적인 주제인 것 같아요. 저는 1) 인물/단체에 대해 기술할 때 '행위'에 의거하여 하자는 의견에 동의하고, 2) 다만 해당 행위의 의미를 우리가 규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라고 한다", "...라고 밝혔다" 등으로 서술하면 좋겠어요.

낙엽1124 (토론기여)

(제가 낸 의견이니 당연하지만)찬성합니다

WhatisI (토론기여)

사용자:탕수육 아, 제가 페미위키에서 성격을 규정할 때 '행위에 의존하는 원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제가 말한 뜻은 "페미위키에서 일관적으로 지켰던 것은 인물/단체의 활동/행위 자체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 그 '활동/행위'를 근거로 그 성격을 규정(inference)했던 것"을 의미합니다. 즉, 규정의 근거가 어떤 선언적인 행위("나는 누구다")가 아니라 그 인물/단체가 벌였던 활동/행동/발언이었던 것입니다.

댓글을 지우거나 옮기기는 못하는군요. ㅠ

WhatisI (토론기여)

저는 이 지침도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으로 가든 큰 상관은 없다고 보지만, 만약 현재의 기준에서 바꾸려면 현재 페미위키의 논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제안해봅니다.

1) 사전식 문서에서는 미루어 규정하는 행위(inference)를 금지하고, 명시 가능한 출처가 있는 행위/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기술만 허용한다. 2) 비사전식 문서에서는 그렇지 않되, 적어도 하나 이상의 분류로 비사전식 문서임을 명시한다. 3) 사전식 문서의 '같이 보기'에 비사전식 문서의 링크를 허용한다.

이렇게 분리함으로써, XX 인물, XX 단체 문서(예: 페미니즘 관련 단체(한국))는 비사전식 문서로 분리시킬 수 있는 근거도 생기고, 두 문서의 혼용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페미니즘 문서 같은데 있는 단체에 대한 페미니즘 규정('페미니즘적 사이트')도 아예 비사전식 문서로 분리시키고, 페미니즘 문서에는 그런 규정하는 서술 없이 링크만 거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깔끔할 것 같습니다.

WhatisI (토론기여)

아, 한가지 더 있네요.

4) 사전식 문서에서 분류를 통해 성격을 규정하는 행위는 검색의 편의성을 돕기 위해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예: 성향/페미니스트, 성향/안티페미니스트, 성향/시민운동가, 성향/퀴어, 성향/페미니즘, 성격/국가폭력, 성격/독립운동가, 성격/멸칭, 성격/성희롱, 성격/여성혐오, 성격/아나키즘, 성격/여성혐오 단어, 성격/인권침해, ...)

마지막 4번이 가장 애매한 부분이네요.

낙엽1124 (토론기여)

저는 현재 토론 진행 방향에 만족하며 제 의견은 위 두 분께 위탁합니다. 반대라고 적지 않으면 찬성인 것으로 알아주세요😁😁

WhatisI (토론기여)

이 토론에 가능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원칙은 단순히 소개문에서 몇 개의 단어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페미위키 문서의 기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혐오, 페미니즘, 맨박스, 메갈리아 같은 문서는 대대적인 수정 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탕수육 (토론기여)

떠오르는 생각을 나열한 뒤 종합하여 의견을 적어볼게요.

  • 큰 방향에 동의하고요 사전식 문서라면 당연히 지향할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 '인물이나 단체의 성격을 규정하는 원칙'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더 일반화하여 널리 적용하면 좋겠어요.
  • 원칙이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명확하면 오히려 난감한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원칙의 종류가 지나치게 많아지고, 표현할 수 없는 문장들이 많아지기 쉬울테니까요. 자연언어는 형식언어의 차이 ㅜㅜ
  • 처음부터 잘못된 문서가 만들어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일시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이 있더라도 토론을 통해 점진적으로 문서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위 생각들을 바탕으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사전식 문서에 국한된 원칙입니다.

  • 되도록 확인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많이 남긴다.
  •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내용 중 의심스럽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발견하면 누구라도 '틀:출처 필요 문장' 또는 '틀:출처 필요 문단'을 추가한다. n일 이내에 적절한 출처가 제시되지 않으면 해당 내용은 토론 없이 삭제할 수 있다.
  • 미루어 짐작하는 서술은 내용이 비교적 명백하고 논란의 여지가 적은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쓰며 '-이다'와 같이 단정적으로 쓰지 않는다.

'되도록', '비교적', '여지가 적은' 등의 모호한 표현은 판단과 토론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넣은 것이에요.

WhatisI (토론기여)

원칙이 지나치게 구체적인 것은 안좋다는데 동의합니다.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세부 규칙이나 행동/편집/토론 지침 정도의에서 다루는 것이 낫겠습니다. 그러나 원칙은 가능한 명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전식 문서의 원칙과 지침(?) 정도로 구분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해봅니다.

원칙1.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기반으로 기술한다.

지침1. 신뢰할만한 출처가 확인 가능하도록 명시되지 않은 내용 중 의심스럽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발견하면 '틀:출처 필요 문장' 또는 '틀:출처 필요 문단'을 추가한다. 15(또는 30)일 이내에 적절한 출처가 제시되지 않으면 해당 내용은 토론 없이 삭제할 수 있다.

원칙2. 특별한 기능성의 사유가 없는 한, 미루어 짐작하는 서술은 하지 않는다.

지침2. 미루어 짐작하는 서술의 예는 다음과 같다: 예시

지침3. 특별한 기능성의 사유는 다음과 같다: 분류, (비사전식 문서로의) 링크

이렇게 원칙을 쓴다해도 "신뢰할만함", "기반으로" 등은 토론의 여지를 남길 것입니다. 자연언어의 한계이겠죠. 그러나 원칙의 서술에서는 가능한 모호한 표현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이용자들도 쉽게 원칙을 지킬 수 있으며(피할 수 있는 원칙에 대한 오해로 인한 토론은 긍정적인 편집 경험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하는 사람들의 구성에 따라 원칙의 해석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고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탕수육 (토론기여)

원칙1, 지침1에 이견 없습니다.

원칙2와 지침2,3은 지나치게 제약이 큰 것 같아요. 분류나 링크가 아니더라도 "-로 보인다"와 같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 문서에서 이견이 있었던 부분은 미루어 짐작하는 내용 또는 이견이 있는 내용에 대하여 "-로 보인다", "아무개는 -라 주장했다"가 아니라 "-이다"라고 단정적으로 적는 기술하는 부분이었으니까요.

원칙2와 지침2,3은 "미루어 짐작하는 서술은 내용이 비교적 명백하고 논란의 여지가 적은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쓰며 '-이다'와 같이 단정적으로 쓰지 않는다"라는 식이면 좋겠습니다.

WhatisI (토론기여)

"누가 누가 ~라 주장했다"는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아닌 행위에 대한 기술입니다.

단순히 학술 용어의 설명에서는 명백하다는 것이 큰 이견이 없을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페미위키에서는 학술 용어가 아닌, 활동가들의 언어를 설명하고 있고, 이러한 언어에서는 해석이 지배적이므로 "명백하다"라는 것은 매우 모호한 문장입니다. 따라서 "미루어 짐작하는 서술은 내용이 비교적 명백하고 논란의 여지가 적은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쓴다."는 원칙은 이용자에게 혼란만 줄 뿐이라고 보기에 반대합니다. (굳이 혼란을 주기 쉬운 원칙을 세우는 것은 안세우느니만 못합니다.) 혼란의 여지가 큰 원칙의 또 다른 문제점은 원칙이 일관성을 가지고 지켜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원칙에 있어 일관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만약 현재 페미위키에서의 원칙을 바꾸지 않고, 미루어 짐작하는 서술의 기조를 유지하고자 하지만, '-이다'라는 서술을 지우고 싶다면, 원칙보다는 지침으로 "'-이다'라는 단정적 서술은 쓰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탕수육 (토론기여)

구체적인 문장을 적은 다음에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서 예문을 준비해왔어요.

  • A: 이몽룡은 페미니스트이다.[출처1]
  • B: 홍길동전[출처1]에 의하면 이몽룡은 페미니스트이다. 한편 서유기[출처2]에 의하면 이몽룡은 안티페미니스트이다.
  • C: 이몽룡은 10년째 여성참정권운동을 해왔다는 점에서[출처1] 그는 페미니스트인 것으로 보인다.

위 세 문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제 생각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 A의 경우, 이몽룡이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이 충분히 잘 알려져있고 비중있는 이견이 없는 경우 '-이다'라고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경우에도 신뢰성있는 출처는 있는 편이 좋겠구요. 한편, 이몽룡이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거나 비중있는 이견이 있는 경우 A와 같이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B의 경우 홍길동전 및 서유기가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출처라면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C의 경우, 주장의 근거(10년째 여성참정권운동을 해왔다)가 충분히 강력한 경우에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위 판단 기준을 살펴보면 "충분히 잘 알려진", "비중있는",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충분히 강력한" 등 모호한 표현들이 있는데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원칙이 있으나 모호성이 존재하는 상황과, 원칙이 있으나 일관성이 없는 상황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필요하고 후자는 피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모호성이 많을수록 좋다는 주장은 아니고요, 어느 정도의 모호성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모호성이 적당한 모호성인지에 대해서는 또 긴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적당한 수준에서 정하여 적용하고 점진적으로 다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WhatisI님도 A, B, C 문장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바(판단 기준)를 풀어서 설명해주시겠어요?

WhatisI (토론기여)

A,B,C에 대한 저의 판단 기준을 논하는 것이 여기의 기준을 정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저는 어떤 글을 어떤 방식으로 논하는 것이 맞는가의 문제는 절대적인 기준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이 속하는 곳의 "전체적인 기준에 의해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것"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전체적인 기조 속에서 정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일관성이라는 것은 원칙과 예전의 판단을 비교함으로써 생깁니다. 그런데, 지금 이 논의가 시작된 것이 그 일관성을 깬다는 의견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들어주신 예가 구체적이진 않아서 단정하긴 어렵지만, 둘 다 출처를 인용한 것이 아닌 미루어 짐작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면, 페미위키의 사전식 문서에 A의 사례처럼 적힌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어떤 특정 기준을 만족시키는 출처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지만, 순수하게 문서의 저자의 판단 내지는 저자가 속하는 페미니스트 그룹(?)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여지는 경우도 많은 상황입니다.

만약, 이러한 기조를 바꾸고, 탕수육님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출처'의 기준을 잡고 싶으시다면, 위키피디아처럼 구체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보여집니다. 규칙에 있어서 구체성 자체가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에 반해, 탕수육님이 주장하시는 모호성을 일부러 원칙에 추가하는 것은 참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의도를 헷갈리게 해서 그 실행에 있어서 일관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기 때문에 안좋은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탕수육 (토론기여)

1. 여러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2. 기조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어떤 기조가 있었다기 보다 그냥 각자가 나름대로 적다보니 누군가는 이렇게 적고 누군가는 저렇게 적고 심지어는 같은 사람도 떄에 따라 다르게 적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논의를 통해 기조를 정하는 것이지, '원래 있던 기조를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 예문을 드린 이유는 WhatisI님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서(부동의가 아니라 이해의 어려움) 어떤 주장을 하시려는 것인지 더 잘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A,B,C에 대한 저의 판단 기준을 논하는 것이 여기의 기준을 정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이해가 안"되신다면 굳이 답을 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서로의 주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시도였는데 생각대로 잘 안되었네요.

4. 위키피디아처럼 구체적 기준을 세우는 것엔 동의하며 도움말:출처 밝히기에 이미 일부 내용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보강이 필요하겠지만요.

5. 모호성을 일부러 추가하는 것이 항상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호성에서 오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이 적으면서 장점이 많다면 모호성을 남겨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재 절차 참여 자격 유무'를 가르는 문제는 결정문제(decision problem; 예/아니오를 정하는 문제)이며 모호성을 낮추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참여 자격을 놓고 매번 토론을 벌이는 것은 장점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모호성을 충분히 낮추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어떤 서술 형태들을 허용할 것인가?'는 결정문제가 아니며 모호성을 낮추기 위한 비용이 대단히 높은 반면, 문서의 서술을 두고 토론을 벌이는 것은 어느 정도 장점이 있으니 모호성을 낮추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WhatisI (토론기여)

상당수 문제는 조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문제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지요. 제가 보기에는 탕수육님과 제가 "모호성을 낮추려고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의 기준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모호성을 위한 수식어를 덧붙이지 않는 것'이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출처의 내용을 기술하는 것이 아닌) 추측성 서술을 할 때에는 그 근거가 충분해야 한다." 혹은 "출처의 내용을 기술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등으로 원칙을 정하는 것은 모호성을 낮춘 것이지만, 지나치게 낮추려고 노력했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제가 어떤 주장을 하려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셨다고 하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페미위키의 기조와는 다른) 탕수육님이 스스로 정하신 일련의 규칙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토론을 하시니 좀 난감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저는 페미위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규율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하니 말이지요.

제 주장과 탕수육님의 주장은 층위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제 주장을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는 원칙의 모호성이 낮춰져야 한다고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여 보겠습니다. (제 설명은 현재 페미위키 문서들의 분위기만을 반영할 것입니다.)

페미위키에서는 현재 문서에 명시된 근거가 충분히 강력하지 않아도 페미니스트, 여성혐오자/단체/행위/언어, 안티페미니스트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중있는 이견이 있더라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여성혐오'라는 개념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모호할 수도 있는 개념입니다. 당연히 페미니스트들 사이에 여성혐오라고 규정된 수많은 행위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여성혐오라고 볼 수 없습니다. 특히 '보수적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저서까지 내가며 이러한 페미니즘적 관점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의 잣대로 보자면, 페미위키 상당수의 주요 문서(페미니즘 관련 문서)에서는 '-이다'를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페미위키의 기조는 그렇지 않으므로 이러한 문서들이 존재합니다.

원칙이 일관성을 유지하기에 어렵게 작성되어 있다면, 각각의 문서는 서로 다른 기준을 갖게 됩니다. 누군가 토론을 열었을 때, 그 토론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이때는 추측성 서술이 가능했다가, 다음에는 불가능하게 됩니다. '논란의 여지가 적다'는 말뜻이 토론 당시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가부가 결정됩니다. 예외 조항임에도 예외 조항이 아닌 것처럼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예외 조항이 예외 조항이 아닌 대다수에 해당하는 것처럼 되었을 때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예외 조항임을 강조하게 된 문서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어떤 단어나 문장을 개별적으로 읽지 않습니다. 전체 문맥을 읽습니다. 판사가 판결을 내릴 때도 법조문만 읽지 않습니다. 예전의 판결 사례도 함께 읽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문장이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의미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어의 한계이자 아름다움이겠죠.) 페미위키의 어떤 문서가 읽힐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문서에서는 이러한 기조(문맥)에 따르고, 다른 문서에서는 다른 기조(문맥)을 따르면, 페미니스트들은 더이상 페미위키를 무기로 사용할 수 없을 겁니다. 거꾸로 페미위키를 이용하여 얻어맞을 테니까요.

예컨데, 소머즈를 생각해보면 이런겁니다. "페미위키에서 (스스로 페미니스트 단체를 부인하는)워마드도 페미니스트라고 하고, (안티페미니즘 운동한 근거도 별로 없는데) 남성연대도 안티페미니스트라고 하던데, 거기서 소머즈에 대해서는 안티페미니스트라고 단정 못하는 걸 보면 소머즈는 안티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페미니스트 맞네!"라고 할 때, 페미니스트들은 할 말이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페미위키에서 어떤 것이든 추측성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거꾸로 할 말이 많이 있겠지요. "그건 페미위키 문서의 서술 형태가 그렇다. 다른 문서를 봐라, 어디서 단정하는 말이 있느냐?"

문맥을 형성하고, 특정 문서가 해석되는 기반이 되는 일관성이야말로 그것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을 해도 모자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탕수육 (토론기여)

안녕하세요.

제 입장에서는 (페미위키의 기조와는 다른) 탕수육님이 스스로 정하신 일련의 규칙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토론을 하시니 좀 난감합니다.

앞으로 규칙을 어떻게 정할지에 대한 토론이니 저는 당연히 제가 원하는 규칙을 말씀드리는 것이에요. 토론이란 원래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밝히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잖아요.

"페미위키의 기조"라는걸 여러번 언급하셨는데 저 또한 누차 말씀드리지만, 현해 페미위키의 기조란 명문화된 페미위키의 규칙이 아니라, 지난 1년간 각자 규칙 없이 쓰다보니 생겨난 것일 뿐입니다.

저는 말씀하신대로 상당수의 문서에 있는 단정적 표현들(심지어 제가 쓴 것들도)을 고치고 싶습니다. 말씀드린대로,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일관성은 중요하니까요. 소머즈 문서는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의가 시작된 계기가 된 것일 뿐, 고치고 싶은 문서가 참 많아요.

WhatisI (토론기여)

논의가 급격하게 개인적이 된 것 같네요.. ㅎㅎ

인용하신 부분에서 "스스로 정하신 일련의 규칙에 대해서 말씀"한다는 얘기는, 제안을 그렇게 하셔서 곤란하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모든 사용자는 각자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안하면 됩니다. 그런데 위의 토론에서 탕수육님의 말씀은 그런 규칙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탕수육님이 제안하신 '원칙'에 의한 효과로써 생겨날 것으로 여기시는, 제 입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규칙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조라는 것은 명문화된 규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명문화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기조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존재하는 기조가 안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기조를 바꾸는 것 자체가 나쁘다거나 반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실 탕수육님이 왜 '기조가 생긴 원인'에 대해 언급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자꾸 같은 얘기 반복하는 것은 저나 탕수육님이나 피곤하고 시간 낭비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기조를 바꾸는 것이나 규칙을 바꾸는 것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단 한 가지만 지킬 수 있다면요. 일관성. 탕수육님에게 중요한 부분이 있듯이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인지라 이 부분은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가" 자체에 대한 토론으로 제가 설득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게는 규칙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 다른 분들이 규칙을 제안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일관성에 대해 판단해서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가이드라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 원칙은 가능한 간결하게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함 + 애매모호한 부분은 개별적으로 논의하더라도 포괄성을 잃지 않기 위함)
  • 예외 조항은 일반적인 원칙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예외는 지엽적으로만 허용하므로써 예외가 일반적이 되지 않도록 함)
탕수육 (토론기여)

안녕하세요.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동의해요. 하나 추가하자면, 예외 조항이 지나치게 많지 않으면 좋겠어요. 원칙이 아무리 간결해도 예외 조항이 너무 많으면 원래의 목적(이해하기 쉽도록 함)과 반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래에 적은 내용은 토론 자체와는 관련이 없지만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라서 적어보아요.

토론을 하는 동안 제가 WhatisI님께 상처를 드린 부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WhatisI님도 어쩌면 비슷하게 느끼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 토론을 시작한 이후로 페미위키 접속하기가 조금 겁이 나요. 페미위키에 접속해서 쓰고 싶은 글들도 많은데 상처주는 말들이 적혀있을까 겁이 나서 접속을 잘 못하게 됩니다.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은 토론이 시작된 이후로 내내 동의한다고 말씀드리고 있고, 애초에 아무 반대 의견을 낸 바가 없는데 왜 자꾸 "저는 기조를 바꾸는 것이나 규칙을 바꾸는 것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단 한 가지만 지킬 수 있다면요. 일관성. 탕수육님에게 중요한 부분이 있듯이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인지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나쁜 의도가 없다는걸 믿지만, 같은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니 마음이 많이 상합니다. 조금만 배려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탕수육님이 제안하신 '원칙'에 의한 효과로써 생겨날 것으로 여기시는, 제 입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규칙"이라는 말씀도 마음에 상처가 됩니다. 제가 제 마음대로 생각한 규칙대로 페미위키가 굴러가고 있다고 여기는 폭군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서요.

분탕질 치는 사람들이 막말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치만 페미위키 잘되게 하려고 모인 사람들끼리, 어떻게 하면 페미위키를 좋게 만들지 토론하는 자리에서는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조금만 보여도 좀 더 상처받고 실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 동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상대의 선의를 믿어주고, 이기기 위한 논쟁이라는 느낌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기 위한 대화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정리할게요. 저도 WhatisI님과 마찬가지로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WhatisI님의 오해와 달리 제가 생각하는 규칙대로 페미위키가 마음대로 굴러가길 원하지도 않고, WhatisI님이 주장하시는 바를 이해해보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믿어주세요.

WhatisI (토론기여)

저만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군요. 아마도 저나 탕수육님이나 둘 다 이 토론을 힘들어하는 것이 둘이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페미위키를 아끼는 것이라든가, 각자의 생각이 꽤나 뚜렷하다거나 하는 것들이 말이죠. 상처 받으신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겠습니다.

저와 탕수육님이 큰 결에서 생각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자체가 다르고, 그 부분에서 각자의 기준의 차이가 난다고 여겨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예외 조항"이 많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제가 예외조항 이야기를 꺼낸 것은 "미루어 짐작하는 서술은 내용이 비교적 명백하고 논란의 여지가 적은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쓰며"라고 하셨을 때의 원칙이 예외 조항 방식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칙은 가능한 예외 조항 방식으로 적지 않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만, 굳이 그렇게 간다면 세부규칙을 이용해서라도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탕수육 (토론기여)

@WhatisI님,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KK (토론기여)

사전적 문서와 비사전적문서를 나누자는데 동의합니다.

음... 신뢰할 수 있는 자료라면, 저는 교차검증된 자료라고 생각해요. 요즘 언론들 오보때문에 난리잖아요, 그걸 거르기가 쉬워지죠. 적어도 두곳의 언론이 같은말을 해야 하니까요.

요즘 단독보도랍시고 보도하는게 무슨 근거가 다음뷰캡쳐, 나무위키따위라;;; 덴마크까지 쫓아가서 보도하던 애들 다 어디갔니...

그러고 보니까 언론사 기준도 좀 정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무슨 미디어워치나 진실의길, 리얼뉴스따위를 출처로 정하는건 있어선 안될테니까요. 하지만, 기준이 어떤 사상따위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영양학자들이 채식주의(특히 비건)가 실은 그닥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는걸 문서에 싣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거든요. 특히 채식주의를 선택하면 영양섭취가 굉장히 까다로워지기도 하고요.

EKK (토론기여)

여기서 말하는 채식주의는 비건이야기하는겁니다. 페스코같은 일부 육류나 어류나 유제품을 허용하는 채식주의는 포함하지 않아요

이 게시글은 EKK님에 의해 숨겨졌습니다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