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 특수교사 고소 논란

최근 편집: 2023년 8월 2일 (수) 21:32

2022년 웹툰작가 주호민이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일이 2023년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밝혀져 논란이 된 사건이다.

아들이 발달장애인이자 자폐스펙트럼 범주에 있다는 것이 이미 알려져 있었고 해당 고소의 발단이 되었던 분리조치가 아들의 '여학생 앞에서 바지 내림' 때문이었다는 점, 주호민 부부가 아들 편으로 녹음기를 몰래 넣어 보낸 일이 자폐 아들의 심신미약 때문이었다고 주호민이 입장문에서 밝힌 점, 한국 사회의 자폐 혐오가 심각하다는 점 등과 맞물리면서, 특수교사 교권, 교사 인권, 특수교육 현장의 열악함에 대해 이야기되어야 할 사건이 자폐혐오로 이어지고 있다.

배경

빈 문단 이 문단은 비어 있습니다. 내용을 추가해 주세요.

전개

분리조치

9월 5일 주호민의 아들 B가 통합 학급 수업 도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해당 여학생이 심리적 충격을 받고 학교에 오는 것이 무섭다고 하자 B는 학급에서 분리조치를 당했다.[1]

해당 학교의 다른 학부모의 말에 따르면 당시 특수교사는 오히려 주호민의 아들을 상당히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왜 이렇게 그 아이의 편만 드냐"고 얘기하자 이에 해당 교사는 "제 학생이잖아요. 어머니 한 번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1]

녹취

해당 사건 이후 주 작가 부부는 아들이 지속적으로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보이자 녹음기를 지니게 했다.

입장문

2023년 7월 26일, 주 작가는 입장문을 내고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라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라고 당부했다.[1]

녹취 내용

쟁점이 된 것은 녹취 내용으로, 주 작가 측의 주장과 특수교사 측의 주장이 매우 다르다.

다음은 공개된 공소장에 기재된 특수교사 A의 발언이다.

공소장에 적힌 특수교사 A 발언 녹취록
"아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도대체 맨날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야 니가 왜 여기 있는 거 여기만 읽는 줄 알어? 학교에 와서? 너 왜 이러고 있는 줄 알어? 왜 이러고 있는 건데? 왜 O반 못 가고 친구들한테 못 가고 이러고 있는 건데? 왜 못 봐? 너? 친구들한테 왜 못가? O반 왜 못가? 니네반 교실 못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너 친구한테 못 어울려, 친구들한테 가고 싶어? 못가 못 간다고,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싫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 너 집에 갈거야 학교에서 급식도 못 먹어 왜인 줄 알아? 급식 못 먹지 친구 못만나니까."

그러나 A의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 10줄에는 맥락없이 부정적인 발언만 나열되어 있어 아이에게 특수교사가 쏟아붓듯 이야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내용은 2시간 반 동안 벌어진 총 6가지 다른 상황에서 가장 부정적인 말들을 뽑아서 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의 혼잣말이나 앞뒤 발언, 아이의 답변 등 맥락을 제외해 마치 추궁하는 것처럼 편집됐다는 것이다. 특히 훈육이냐 학대냐를 다투는 사안에서, 훈육을 입증하는 부분들은 아예 제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2]

아래와 같이 맥락을 설명했다.

'친구들과 못 어울린다'
내용 교사: O반 왜 못가?

아이: 고추 보여서.

교사: 그렇게 행동해서 어떻게 통합반 가려고 그래, 계속 소리치고 그렇게 할 거야? 성질 부릴 거야?

아이: 안 부릴 거야.

교사: (그렇게 하면) 친구들하고 못 어울려.

아이: 네.

교사: 친구들한테 가고 싶어?

주군: 네.

설명 "잘못된 행동을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밉상' 발언
내용 진짜 밉상이네.
설명 "주군이 수업시간에 딴전을 피우고 집중하지 못 하는 상황이 오랜시간 계속되자 한숨 쉬며 중얼대듯 한 교사의 혼잣말이다. 공소장엔 해당 발언의 전후로 "아침부터 둘이 와가지고 참" "아침 일찍부터 뭘 자꾸 뭘" 등 다른 혼잣말들이 생략됐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경우 청각적 자극보다 시각적 자극 등에 더 민감한 특성이 있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발언 뒤엔 책상을 '탁, 탁, 탁' 치며 집중을 유도하려 한 행동도 빠졌다."
'싫어' 발언
내용 "싫어"의 반복
설명 '아동이 싫다'는 의미가 아니다. 읽기를 가르치기 위해 '종이를 찢어버려요'라는 문장을 반복해 가르침에도 주군이 잘못 읽었고, 그 결과물에 대해 "아휴 (이렇게 하면) 싫다" "(네가 잘못 읽는 것이 선생님은) 싫어죽겠다" 등 낮은 톤으로 반복해 말한 맥락이 있다. 잠시 휴식 후 아동에게 평상적인 톤으로 숫자 읽기를 가르치는 녹음이 이어진다. 교사와 라포(신뢰관계)가 형성된 아동들은 '선생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해야지' 하고 개선하곤 한다. '싫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이야기 해 '선생님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시키는 것은 비교적 언어 인지가 둔한 발달장애 아동 특성을 고려한 교육 방법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싫어' 발언 같은 경우 비장애 아동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이지만 발달장애 아동에게는 '하지 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말이기에 특수교육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해당 발언을 들었을 때 느끼는 반응에는 매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들이 있다.

특수교육 전문가인 류재연 나사렛대 교수가 해당 녹취록을 듣고 아동학대가 아닌 훈육이었다는 의견을 전하면서[3] 한 차례 더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혼잣말이어도 아이 앞에서 하기에는 부적절한 말이 맞다는 비판, 아동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비장애인으로서 특권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었다는 비판이 있다. 아예 사건의 초점을 틀어, 학교가 해당 일을 해결하지 않고 특수교사와 주 작가 부부 사이의 일로 내몰아 고소를 권한 정황 등 특수교육에 대해 설명할 기회 없이 송사를 만들었다는 것이 주 작가의 2차 입장문으로 밝혀지면서 교육환경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도 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