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이밴드

최근 편집: 2021년 12월 9일 (목) 03:26
(중식이 밴드에서 넘어옴)

중식이는 대한민국의 인디밴드이다. 멤버는 정중식(보컬), 김민호(기타), 박진용(베이스), 장범근(드럼) 이며, 촌스러운 락이라는 뜻의 '촌스락'이란 장르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슈퍼스타K 시즌 7 에 출연하여 밴드 팀들 중 가장 많은 화제와 인기를 끌며 3차 예선부터 슈퍼위크 내내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어렵지 않게 생방송에 진출하여 top5까지 오르게 되었다. 정의당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TV광고용 영상과 테마송으로 중식이밴드의 '여기 사람 있어요', '아기를 낳고 싶다니', '심해어' 3곡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3월 29일, 중식이 밴드와 공식 협약식을 체결하고 이를 알렸다. 그러나 문제는 중식이 밴드의 노래에 깔려 있는 여성혐오적 정서였다. 중식이 밴드의 가사에 담긴 여성혐오가 논란이 되면서 정의당 당게와 SNS, 커뮤니티 등에서 한 바탕 논쟁이 있었다. 결국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7일 저녁 “중식이밴드의 과거 노래가사 일부가 성평등 감수성을 저해 한다는 당 안팎의 논란이 발생했다”며 “당의 총선광고가 성인지(性認知)적 관점에 대한 예기치 않은 우려와 논란을 불러 온 데 대해 당원, 지지자, 유권자 여러분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1]

노래 가사 여성혐오 논란

여성혐오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은 여성혐오이중잣대에 기반한 여성혐오 사례(모음) 문서를 참고 하세요.(단어 클릭)

야동을 보다가

잠시 나의 눈을 의심했어 네가 앞에 나타나니까

잠시 커버렸던 나의 그것도 고개를 숙이며 울었어
첨엔 네가 아닐 거란 생각에 멍하니 널 쳐다보다가
유두 옆쪽에 큰 점이 있더군 맞아 기억나는데
너의 유방 삼국지 나의 첫 여자 친구의 야동

손으로 가린 얼굴 설레어 아는 얼굴 이제는 늙어버려 주름이 늘었구나
그래도 예쁜 얼굴 그리운 아는 얼굴 내 품을 떠난 너는 나쁜 놈 만났구나 조용히


카메라를 보는 너 모니터를 보는 나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너를 사랑했던 내가 그때 그 시절 네가 떠올라
담배 꺼내 물어봐 한숨에 연기 뿜어봐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성질이 나지
너를 사랑했던 나는 지금 화가 나서 가슴이 타올라

아직 나는 백수로 살고 있어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직 술 먹으면 개가 되지 너와 헤어진 지금도
너는 나랑 헤어지길 잘했다 생각했었는데도
너의 남자친군 씨발놈인 것 같아
얼굴 찍지 말래도 지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카메라를 보지 마 그런 눈을 하지 마
네가 다른 누군가와 사랑하는 모습 보여주지 마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나랑 사귈 때에 너는 저런 체위한 적 없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내 꼬추가 더 크다
네가 나를 떠나 만난 사람 존나 작은 변태 새끼야
야동 보는 나도 뭐 그래 나는 외로워서


그래 밤에 잠 안 와서 그래


우선 이 노래에서 크게 드러나는 여성혐오적 측면은, (아마 중식이와 일치할) 노래의 화자가 '국산 야동'을 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 야동을 다운받은 사이트에서 이 야동은 어떻게 홍보되고 있었을까? 노래 가사를 통해 유추해보면, 아마 (국산)(노모)(유출) (수줍게 얼굴 가리는 전 여친) 따위의 말로 더 잘 팔리기 위해 홍보되고 있었을 것이다.[주 1] 그런데도 중식이는 이 야동을 선택했다.'국산 야동' 한마디로 피해 여성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디지털 성범죄"물의 심각성을 전혀 의식하지도 못하고 있었단 얘기다. 한마디로 중식이는 고통받고 있는 여성의 현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게 이 노래에서 드러나는 가장 주요한 여성혐오이며, 이는 노래 가사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여친이 비동의 촬영물에 출연한 중식이는 울고, 슬퍼했고, 가해자에게 분노했는데 뭐가 문제냐? 이것은 문제 의식이 아니냐? 노래를 찬찬히 들여다보자. 중식이는 정말로 이 디지털 성범죄물의 촬영자가 개새끼고, 피해 여성이 큰 고통을 당한 여성이라서 분노했는가? 그렇지 않다. 중식이는 그저 자신의 "전여친"이 영상에 출연했고, 고통받기 때문에 슬퍼하고 분노했을 뿐이다. 자신의 엄마, 아내가 고통받기 때문에 여성의 현실에 분노한다고 하는 남성들을 우리는 뭐라고 부르는가? 시혜적이고 오만한 남성이라고 부른다. 여성혐오를 지양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옳은 것이기 때문이어야 하고, 내 아내와 내 엄마가 고통받기 때문이 아니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편협한 공감 능력에서부터 여성혐오에 대한 배움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우리는 엄연히 그 정도 수준을 뛰어넘은 페미니스트가 아닌가. 또한 이 노래 가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5번째 문단이라고 할 수 있다. 중식이는 전 여자친구가 자의로 출연하지 않은 영상(손으로 가린 얼굴)에서 여성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카메라를 보지 마, 그런 눈을 하지 마, 나랑 할 때는 저런 체위한 적 없는데, 네가 만난 사람 변태 새끼야." 과연 이게 동의하지 않은 디지털 성범죄물에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 하기에 적절한 말일까? 정말로 피해 여성이 당한 고통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중식이는 "니가 만난 사람보다 내 꼬추가 더 크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남근상징으로 대표되는 남성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 노래를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이렇다. "내 전여친, 니가 불쌍하지만 니가 만나는 사람보다 내가 낫다." 과연, 이것이 비동의 촬영물 유포로 인해 자살하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중식이가 꼭 주제의식으로 삼아야만 했던 내용일까? 이런 가사를 한국 사회에 노래로 내놓은 중식이 밴드는 여성과 여성계의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Sunday Seoul

이혼한 내 친구는 술취해 물었지

가난이 죄가 되냐고
친구야 꿈이 있고 가난한 청년에겐
사랑이란 어쩌면 사치다

나는 힘없는 노동자의 자식
낭만이란 내겐 무거운 사치다
아직은 꿈많은 책임질 것 없는
청춘이라서
나는 아직도 노래 부르며 산다

빚까지 내서 대학보낸 우리 아버지
졸업해도 취직 못 하는 자식
오늘도 피씨방
야간알바를 하러 간다
식대는 컵라면 한 그릇

하루의 첫 담배는
날 행복하게 하지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어디서 돈벼락이나
맞았으면 좋겠네

나의 기타 나 대신 노래좀 불러줘

빚까지 내서 성형하는 소녀들
빚갚으로 몸파는 소녀들
홍등가 붉은 빛이 나를 울리네
이 노래가 나를 울리네

빚까지 내서 대학보낸 우리 아버지
졸업해도 취직 못 하는 자식
오늘도 피씨방
야간알바를 하러 간다
식대는 컵라면 한 그릇

하루의 첫 담배는 날 행복하게 하지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Sunday Seoul은 중식이가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가사에 그려낸 노래다. 이 노래도 여성혐오로 논란이 되었다. 우선 이 노래의 주요한 여성혐오는 중식이가 남성 청년의 현실과 여성 청년의 현실을 구분하고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식이는 노래 중간에 여성의 현실을 서술하는 것 같은 6번째 문단을 통해, 남성 청년과 여성 청년의 현실을 분리해냈다. 만약 이 문단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래, 우리 세대 청년의 현실이 이렇게 어렵지. 하면서 남녀노소 모두[주 2] 어느 정도 노래를 통해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중식이는 6번째 문단을 통해 여성의 현실을 분리 서술(게다가 그 현실은 잘못 설정되어 있다)함으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삶을 매우 다른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여성혐오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노래 가사를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노래에서 남성 청년은 힘없는 노동자의 자식, 아버지가 빚을 내서 대학 보냈지만 피씨방 야간 알바를 하며 식사로 겨우 컵라면 하나를 먹는 남성이다. 그런데 여성 청년은 빚을 내서 성형하고 또 그 빚 때문에 몸을 파는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중식이가 설정한 이 대표격에는 크나큰 모순이 있다. 여성 청년은 그렇다면 피씨방 야간 알바를 하며 컵라면을 먹지 않는가? 현실을 생각해보면, 성형을 하려 빚을 내고 몸을 파는 여성보다는 피씨방 야간 알바를 하는 여성이 훨씬 많을 거라고 우리는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중식이가 갖고 있는 편견에 의해, 대한민국 여성의 대표격은, 성형을 하려 빚을 내고 또 그 빚 때문에 몸을 파는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여성에 대한 극심한 편견, 즉 여성혐오이다. 또한 성매매 여성은 한국에서 매우 천하고 비윤리적인, 타락한 직업을 가졌다고 비난받는다. 그런데 중식이는 순식간에 대한민국의 여성들을 몸을 파는 비윤리적이고 타락한 여성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물론 이 인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은 밑의 창녀혐오에서 다루겠다.이러한 가치관에 대해서는 성녀 창녀 이분법 문서를 참고하면 좋다. 결국 여성혐오라는 관념에 찌든 중식이가, 그 관념에 의해 전혀 대표격으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여성을 그린 가사를 내놓은 것이다.

창녀혐오

위에서 중식이가 대한민국의 여성들을 몸을 파는 비윤리적이고 타락한 여성들로 만들었다고 서술하였는데, 이 서술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창녀혐오적 시선을 중식이밴드의 가사가 반영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러나 중식이가 남성의 대표격과 여성의 대표격을 달리 상정했다는 문제점을 제외하면, 의외로 소외된 약자 계층인 성매매 여성들의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성형-대출-성산업-홍등가(성산업 내에서도 계층이 낮은 것으로 취급되는 곳)-또다른성형 의 굴레는 의외로 성매매 여성들의 적확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대중들의 창녀혐오로 인해 중식이밴드는 더 큰 비난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성매매 여성들이 불쌍한 소외계층이라는 대중의 공감이 있었더라면 이런 비난은 얼추 희석되었을 수 있다.

엄마팬티

엄마 팬티 엄마 팬티 엄마 나가면

엄마 엄마 보고프면 내가 씹어 불 거야 내가 씹어 불 거야

쭉쭉 빨아 먹어 불 거야 먹어 불고 씹어 불 거야 이불에다 5Zoom 싸 물고 소파에다 Dong을 싸 불제 물고 뜯고 씹고 맛보고 물고 뜯고 씹고 맛보고

엄마 팬티 엄마 냄새 엄마 보고 싶을 때 엄마 팬티 엄마 팬티 엄마 냄새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팬티

하루 종일 문만 바라봐 문만 보며 외로워하다 문밖 소리 들리고 나면 택배기사 아저씬가 봐

팬티 물고 문만 바라봐 옆집 친구 소리 질러 막 나도 같이 노래 불러봐 우리 엄만 언제 오려나

엄마 팬티 엄마 팬티 엄마 언제 와? 엄마 언제 와? 엄마 팬티만 물고 있죠 엄마 올 때까지 난 그대만 기다리네요 이 사랑은 아마도 짝사랑이겠죠 괜찮아요 나의 사랑은 모두 모두 모두 엄마의 것인 걸요 모두 모두 모두 우우 우우 엄마의 것인 걸요 (나의 사랑은 모두 모두 우우 우우 엄마의 것인걸요)

엄마 팬티만 물고 있어요 엄마 냄새가 나는 걸요 내가 그대의 아기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괜찮아요 나의 사랑은 모두 엄마 것인 걸요 내가 좀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엄마 팬티 엄마 팬티 엄마 나가면 엄마 보고프면

내가 씹어 불 거야

내가 씹어 불 거야

화자가 인간이라면 논란이 심각해지는 노래. 화자가 였기에 망정이지, 만약 인간이었다면 이 노래는 여성혐오와 페티쉬로 점철된 노래라고 비판받았을 것이다. 이 노래의 화자는 강아지인데, 엄마팬티를 무척 좋아한다. 자신의 보호자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엄마팬티를 씹어보기도 하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이 노래는 직접적으로 여성혐오를 하고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사회의 여성혐오를 비춰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엄마팬티라는 말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아빠팬티라는 말은 이상하다. 왜 그런 것일까? 사회에서 항상 여성은 인간에게나 동물에게나 주 양육자로 상정되며, 엄마팬티는 그래서 양육자의 온기, 애정, 애틋함 같은 것으로 형상화된다. 하지만 아빠 팬티는 그렇지 않다. 이게 중식이밴드가 "아빠팬티"가 아니라 "엄마팬티"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이다. 물론 그것이 꼭 팬티여야 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엄마팬티라는 말에서 남성의 페티쉬 대상으로서의 "팬티"의 의미는 완전히 탈각되어 있는데, 이는 성적 흥분의 대상이 되는 여성과는 다르게 엄마는 그런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혐오의 일부분인 창녀 성녀 이분법에 해당한다. 중식이밴드는 아마 엄마팬티라는 말이 재밌기 때문에 이 말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도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결론

위와 같은 지점들이 지점이 중식이 밴드 여혐 논란이 정의당 측에서 더 큰 논란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논란이 겹쳐서 복잡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식이 밴드의 전반적인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중식이의 가사는 대부분 공격적인 여성혐오가 아니라 시혜적인 여성혐오이다. 한마디로 "불쌍한 (내가아는) 한국의 여성들" 이라고 말하려고 하나, 그 와중에 여성혐오가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면 "국산 야동" 시청이나, "남성 청년에 한 문단 끼워넣어지는 여성 청년의 현실" 같은 것이 그렇다. 중식이는 성형을 하려 빚을 내고 몸을 파는 "불쌍한"(주관적인 해석이지만) 여성들이라는 가사를 통해 여성들에 대한 동정을 표하려 했을지 모르지만, 여성을 동정하기 보다는 그 구조를 만든 카르텔을 비판하는 게 더 적절했을 것이다.

  1. 우리나라에서 성기가 드러나는 포르노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국산 야동이란 거의 대부분 일반인들이 스스로 촬영한 섹스 동영상을 가리킨다. 영상에 등장하는 대상은 주로 여성이며, 촬영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여성은 영상을 찍는 것에는 동의했을 수 있지만, 유포에 동의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촬영자가 헤어진 후 복수 목적으로 이를 유포하는 경우가 빈번해 한때는 리벤지 포르노라고 불리기도 했다. 여성들은 이러한 비동의 촬영물 유포로 인해 크게 고통받으며 심하게는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2. 첫문단이 좀 걸리는 점이 있지만 그것은 각주에서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첫문단에서 이혼한 내 친구가 가난이 죄가 되냐고 묻는 가사를 통해 가난으로 인해 이혼한 친구의 처지를 유추해볼 수 있는데, 이 상황과 비슷한 이 말을 생각해보자. "돈이 없으면 여자친구도 못 사귀나요?" 그렇다면 여자란 것은 모든 남성에게 주어져야 할 필수품 같은 것인가? 이것은 여성을 마치 어느 누구에게나 공급되어야 하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여성혐오이다. 물론 6번째 문단의 여성혐오처럼 편견에 찌든 정도는 아니지만, 이도 여성혐오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돈이 없으면 밥도 못 먹고, 술도 못먹고, 놀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난한 남성에게 여성이 필수로 공급되어야 한다는 법칙 같은 것은 없다. 게다가 가난한 남성에 비해 가난한 여성은 여러 가지 여성혐오와 차별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