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는 페미

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5:45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 찍는 페미'는 2016년 10월 22일에 개설된 페이스북 공개 그룹[1]이다. 한 기사에 따르면 개설 4일 만에 334명이 가입했다고 한다.[2]

개요

찍는 페미는 2016년 10월 배우 김꽃비, 신희주 감독, 박효선 감독이 개설한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페이스북 그룹이다.

2016년 10월 19일 트위터 #오타쿠_내_성폭력 해쉬태그에서 시작된 사회 각계의 성폭력 폭로가 #영화계_내_성폭력으로 번졌다. 신희주 감독이 10월 21일 트위터에 영화 촬영 현장에서 겪은 일(트윗 타래 링크)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계 내 성폭력, 성차별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페이스북 그룹이 개설되었다.

활동 약력[3]

  • 2016년 10월 발족
  • 메릴 스트립 상영회 <Be Meryl> 개최
  • 2017 페미니스트 직접행동 <나는 오늘 페미니즘에 투표한다#VoteforFeminism> 공동주최
  • 남배우A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참여
  •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참여
  • 여성을 위한 여성영화 상영회 <Women's Cinema> 주최
  • 페미니즘 디지털 아카이빙(페디아) 프로젝트 페미니즘 강좌 영상 제작
  • 페미니즘 디지털 아카이빙(페디아) 프로젝트<아이 캔 디펜스I Can Defense> 제작
  • 범페미네트워크 <페미, 정치를 말하다:문재인은 과도한 페미니즘 정책을 지향하라> 전국 순회 포럼 발제 및 사회 참여
  • 110주년 3.8 페미퍼레이드 스케치 영상 제작
  •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트레일러 <지금, 당신의 속도로> 캐치프레이즈 영상 제작
  • 월경페스티벌 <어떤 피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 공동주최 및 스케치 영상 제작
  • 단편 다큐멘터리<우리들의 월경 이야기> 제작
  • 영화<미투 숨겨진 진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제출
  •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2018분 동안의 이어말하기>대회 스케치 영상 제작
  • 책,영화 보기 소모임<보는페미>,글쓰기 소모임<쓰는-페미> 운영

발기문 전문

다음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발기문 전문이다. 김꽃비(배우), 신희주(감독), 박효선(감독)이 서명하였다.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아동에 대한 차별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점, 한국 사회의 나이주의와 서열 문화를 반대한다.

지금 한국 사회의 영화·영상 컨텐츠계에 페미니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2016년 10월 22일, 단 하루동안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붙인 글에서 영화를 만들면서 성차별과 성폭력·성희롱 등으로 고통 받아온 많은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목격했습니다. 그 모든 피해자의 글 속에는 다음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이 담겨있습니다. 왜 감독들은 다 남성일까요? 그 많던 감독 지망생 여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커다란 조명 장비가 남성에게는 거뜬하고, 여성에게만 무거운 것일까요? 왜 대부분 모험의 주인공은 당연히 남성일까요? 여성 캐릭터는 왜 수동적이고 일차원적인 걸까요? 성녀와 창녀, 어머니와 팜므파탈, 아줌마와 소녀, 캔디와 공주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한국 여성 캐릭터가 과연 존재하나요?   우리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을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 이제 알게 된 사람, 앞으로 알고 싶은 사람 모두를 환영합니다. 페미니즘은 훈장이나 지위가 아니며, 모든 차별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 자신을 비롯한 모든 것과의 끝없는 싸움입니다. 컨텐츠와도 싸워야 합니다. 영화·영상 컨텐츠 속 여성혐오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표현은 그 컨텐츠를 만들면서 일어나는 성차별과 성폭력·성희롱을 모방하고 방조한 결과입니다.

이 부조리한 쳇바퀴 속에서 “이건 잘못됐어”라고 말하며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깨닫는다면 큰 변화는 시작될 것입니다. 모여든 우리의 목소리는 커질 것입니다. 목소리가 커질 수록 사람들이 주목하고 동의하며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미니즘의 ‘흐름’은 거대하고 암묵적인 차별과 폭력의 공기를 바꿀 것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이런 변화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모였습니다.

페미니즘의 역사 속 수많은 연대가 증명하듯 우리는 모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합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아동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며 한국 사회의 나이주의와 서열문화를 반대합니다. 이같은 원칙 외에는 기준을 먼저 들이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모임 속에서 펼쳐질 다양한 페미니즘의 모습을 모두 수용합니다. 다양하고 다른 생각을 더한다면 어쩌면 우리 자신도 난생처음 보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피해 사실을 목격한 우리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함께 모여 연대하고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어야만 합니다. 변화는 분명히 가능합니다. 그 미래의 컨텐츠 속에서 우리는 타고나거나, 선택한 모습 그대로여도 괜찮습니다. 서로 달라도 괜찮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컨텐츠는 차별과 억압을 당하는 모든 이에게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소수자의 시선에 담긴 힘을 믿습니다. ‘우리‘에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환영합니다.

글쓴이 : 김꽃비, 박효선, 신희주

관련 기사

같이 보기

링크

출처

  1.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 찍는 페미”. 《페이스북》. 
  2. “[포커스] 영화계 내 성폭력 피해자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씨네21》. 
  3.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김보영 김보화 편저. 서해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