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 찍는 페미'는 2016년 10월 22일에 개설된 페이스북 공개 그룹[1]이다. 한 기사에 따르면 개설 4일 만에 334명이 가입했다고 한다.[2]

1 발기문 전문

다음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발기문 전문이다. 김꽃비(배우), 신희주(감독), 박효선(감독)이 서명하였다.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아동에 대한 차별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점, 한국 사회의 나이주의와 서열 문화를 반대한다.

지금 한국 사회의 영화·영상 컨텐츠계에 페미니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2016년 10월 22일, 단 하루동안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붙인 글에서 영화를 만들면서 성차별과 성폭력·성희롱 등으로 고통 받아온 많은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목격했습니다. 그 모든 피해자의 글 속에는 다음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이 담겨있습니다. 왜 감독들은 다 남성일까요? 그 많던 감독 지망생 여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커다란 조명 장비가 남성에게는 거뜬하고, 여성에게만 무거운 것일까요? 왜 대부분 모험의 주인공은 당연히 남성일까요? 여성 캐릭터는 왜 수동적이고 일차원적인 걸까요? 성녀와 창녀, 어머니와 팜므파탈, 아줌마와 소녀, 캔디와 공주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한국 여성 캐릭터가 과연 존재하나요?   우리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을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 이제 알게 된 사람, 앞으로 알고 싶은 사람 모두를 환영합니다. 페미니즘은 훈장이나 지위가 아니며, 모든 차별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 자신을 비롯한 모든 것과의 끝없는 싸움입니다. 컨텐츠와도 싸워야 합니다. 영화·영상 컨텐츠 속 여성혐오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표현은 그 컨텐츠를 만들면서 일어나는 성차별과 성폭력·성희롱을 모방하고 방조한 결과입니다.

이 부조리한 쳇바퀴 속에서 “이건 잘못됐어”라고 말하며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깨닫는다면 큰 변화는 시작될 것입니다. 모여든 우리의 목소리는 커질 것입니다. 목소리가 커질 수록 사람들이 주목하고 동의하며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미니즘의 ‘흐름’은 거대하고 암묵적인 차별과 폭력의 공기를 바꿀 것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이런 변화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모였습니다.

페미니즘의 역사 속 수많은 연대가 증명하듯 우리는 모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합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아동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며 한국 사회의 나이주의와 서열문화를 반대합니다. 이같은 원칙 외에는 기준을 먼저 들이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모임 속에서 펼쳐질 다양한 페미니즘의 모습을 모두 수용합니다. 다양하고 다른 생각을 더한다면 어쩌면 우리 자신도 난생처음 보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피해 사실을 목격한 우리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함께 모여 연대하고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어야만 합니다. 변화는 분명히 가능합니다. 그 미래의 컨텐츠 속에서 우리는 타고나거나, 선택한 모습 그대로여도 괜찮습니다. 서로 달라도 괜찮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컨텐츠는 차별과 억압을 당하는 모든 이에게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소수자의 시선에 담긴 힘을 믿습니다. ‘우리‘에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환영합니다.

글쓴이 : 김꽃비, 박효선, 신희주

2 관련 기사

3 같이 보기

4 링크

5 출처

  1.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 찍는 페미". 페이스북. 
  2. "[포커스] 영화계 내 성폭력 피해자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