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창녀와 성녀로 이분화하여, 여성의 행동을 제약하는 데 쓰이는 여성혐오.
보통 성경험이 있는 여성을 창녀라는 이름으로 낙인 찍고 성녀를 숭배하면서도 남성들 스스로는 여성과의 섹스를 강렬히 열망하는 모순적인 방식으로 표출된다. 이를 통해 남성은 자신과의 섹스를 통해 여성을 '창녀로 타락'시킬 수 있다는 권력감을 맛보게 된다.
또한 창녀의 기준을 모호하게 내버려둠으로써,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여성을 '창녀'라는 이름으로 낙인찍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나는창녀다
성녀라는 워딩은 그저 평범한 개인에게 쓰기에는 시대착오적이고 종교적이라서인지, 개념녀, 정상녀 등의 이상한 변주로 쓰인다.
계보
오토 바이닝거
오토 바이닝거는 여성은 섹슈얼리티 그 자체라고 주장했으며, 여성은 존경할 만한 섹슈얼리티인 모성 또는 천박한 섹슈얼리티인 창녀 중 하나라고 그의 저서 <<섹스와 성격>>에 적었다.[1]
칼 테벨라이트 KarlTheweleit 는 1920년대와 1930년대의 나치 의용군에 대한 연구에서, 이러한 방식의 성적 사고가 어떻게 파시스트 군사 이데올로기를 길러 내는지를 설명했다.[1]
‘좋은 여성’이라는 이미지 가운데 어느 것과도 일치하지 않는 여성들은 (의용군에 의해) 자동적으로 창녀, ‘충동’의 매개물로 간주된다. 그들은 악마이고, 거세되었으며. 그에 상응하게 취급된다. 남성은 군인이다. 전투는 그들의 인생이며. 그들에게 무서운 일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여성들이 자신들의 무시무시한 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있기 전에 공격을 가한다.
작동 방식
이분법
창녀와 성녀로 나누어지는 개념은 대표적으로 성노동자-비성노동자, 김치녀-개념녀, 아줌마-어머니 등이 있다. 특히 김치녀-개념녀 이분법은 남성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사람을 창녀 분류에 속하게 하여 깎아 내리고, 성녀 분류의 사람을 치켜세워 더욱 수동적으로 만드는 이분법의 전략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예이다.
모호하고 기득권에 입맛에 따라 변하는 기준
인정받으려면 우리는 섹시하면서도 헤퍼 보여서는 안 된다. 연약하면서도 대담해야 하며, 얌전하면서도 성적 흥분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 이 기준에서 벗어나는 여성에게는 구제불능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넌 남자를 한 명도 못 만날걸.”[2] 이 분류에 따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성녀는 창녀이고, 창녀는 성녀이다. 여성들은 어느 한 쪽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우리는 성녀나 창녀가 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각 낙인의 역할
성녀
여성숭배로 대표되는 여성혐오. 개념녀, 진정한 어머니, 순결한 여성과 같은 말이 '칭찬'으로 사용되는 말들은 남성에게 여성을 판단하고 잣대 내리고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것으로 분류할 권력을 쥐여 주는 것이다.
특히 하해와 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는 어머니와 내 기분을 이해하고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며 감정적, 성적, 금전적으로 내 수발을 들어주는 여자친구와 같은 이미지는 흔히 추앙의 대상이자 성녀로 분류되고는 하는데, 이러한 이분법과 여성상의 추앙은 여성은 중립적인 존재가 될 수 없으며, '진정한 여성'은 창녀가 아니라 성녀분류에 속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하기 때문에 여성 스스로에게 남성에게 절대적으로 순응하고 봉사하는 여성의 모습이 되도록 강요함으로써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창녀
굴절혐오로 대표되는 여성혐오. 남성은 자신의 남성성의 부재 혹은 자신의 무능력으로부터 나오는 분노를 기득권 계층 대신 여성에게 표출한다. 남성에게 창녀는 가지고는 싶지만 내가 가질 수 없는 여성이다. 창녀들은 예쁘지만 사치를 하고 헤프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가질수 없는 것이 아니라, 창녀들이 사치를 하고 허영심이 많기 때문에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창녀는 내 아이를 낳아주지도 않고, 나를 돌봐주지도 않는다. 결국 창녀는 걸레고, 헤픈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들은 창녀를 비난한다.
사례
섹스는 여자친구와, 결혼은 처녀와
'김치녀'와 '개념녀'
여성이 주체성을 찾고 스스로를 위한 소비를 할 때 '김치녀'가 되지만, 남성에게 복종하는 순응적인 태도를 보일 땐 '개념녀'가 된다.
'아줌마'와 '어머니'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땐 '아줌마'가 되지만, 자신인 남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땐 '어머니'가 된다.
격파 방안
김치녀 되기
누군가가 일등이랑 꼴등 중에 뭐 할래? 라고 물어보면 니들 어떡할래? 답은 '일등 할래'가 아니라, "니가 뭔데 내 등수를 매겨?"라고 하는 거다
이러한 타자화를 격파하는 방법은, 이분법 속의 성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창녀이든 무엇이든 어느 누구도 감히 여성을 판단지을 수 없음을 지각하는 것이다. 즉 이분화라는 판을 깨트리는 것이다.
남성에 대한 이분화
역으로 남성을 창남·개념남으로 이분화하는 전략도 있다.
한편으로 젠더 권력 격차로 인하여 창남·성남 이분법은 유효한 전략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메갈리아 에서 창남·성남 이분법을 시도하여 양남을 갓양남이라 부르는 등 찬양이 일어났지만, 전략적인 찬양이 아닌 실질적 찬양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한국에서의 한국남성에 대한 개념남 찬양은 남성에 대한 (역)코르셋씌우기가 되지 못하고, 사소한 것을 가지고 올려치는 결과가 될 수 있으며, 한국남성의 자만심에 보태줄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함께 보기
출처
- ↑ 1.0 1.1 조셉 브리스토우. 〈1장: 성 과학적 유형들〉. 《섹슈얼리티》.
- ↑ 《페미니즘 선언》. 한우리.
- ↑ “20대 남성들 “나는 군대가고 취업도 힘든데…” 비뚤어진 표적”. 《한겨레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