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

최근 편집: 2023년 3월 29일 (수)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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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娼女)의 사전적 의미는 '몸을 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여자' 즉 여성 성매매 종사자이다.
하지만 창녀 또는 창년은 사회적으로 종종 여성이 들을 수 있는 최악의 멸칭으로 쓰인다. 이는 성매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반영한다. 욕은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계층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거지`는 욕이 되지만, `부자`는 욕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여성혐오

창녀는 여성혐오의 극단에 있다. 성매매 여성은, 여성을 성녀와 창녀로 구분하고 결혼 상대의 여자와 섹스 상대의 여자로 구분하여 이용하려는 가부장제의 목적 아래 탄생한다. 즉 남성은 사회적으로 여성의 성매매를 보편화하지만 성매매 종사자를 힐난하는 모순적 구조를 통해, '정숙한 아내'와 '음란한 창녀'를 동시에 획득한다.[1]

이런 구조 때문에 성매매 여성은 호스트바 남성과 지위가 다르며, 사회적 취급도 다르다. '창녀'는 욕으로 쓰이나 '호빠남'은 욕으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남성들은 자신의 자손을 확신할 수 없는 성매매 여성과는 결혼하기 싫어하므로, 성매매 여성은 반드시 아주 완고하게 분리된 벽 안에 존재하여야 한다.

하지만 쾌락을 충족하기 위해서 '여성의 성매매(혹은 성매매 여성)'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그래서 가부장제는 경제적·사회적 구조로 여성을 성매매 시장으로 유입시킨 후에[주 1] '창녀'라는 말로 그들을 가두어 다른 여성에 비해 훨씬 싸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성적 대상으로 이용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창녀'를 엄청나게 타락하고, 더럽고, 모욕적인 말로 만들 수밖에 없다.

단어의 기본값

여선생, 여의사, 여배우와 같이 대다수 보통명사는 남성을 디폴트로 놓기에 여성인 성별이 특징이 되고, 단어의 앞에 그 특징을 나타내는 `여`를 붙인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되게 이 단어는 기본형이 창이고, 상대어가 창이다(창남은 표준어가 아니다). '몸을 파는 업'은 여성의 전유물이며 몸을 사는 대상은 남성이라는 사회적 관점이 반영된 어순이라고 할 수 있다.

부연 설명

  1. 성매매 여성의 대부분이 빈곤한 계층, 성폭력 유경험자, 가출 청소년, 가정학대 경험자 등인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출처

  1.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