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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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處女)성관계를 한 번도 갖지 않은 여성을 이르는 단어이다. 처녀는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을 통제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며, 처녀와 비처녀를 가르는 구분선은 페미니즘적으로 많은 논의거리를 제공한다. 성관계를 한번도 갖지 않은 남성은 동정이라고 부른다.

처녀의 기준

보통은 보지고추가 삽입된 삽입 성관계를 기준으로 한다. 이 정의를 극단적으로 반영하는 단어가 처녀막이다. 하지만 처녀막은 사실 (성차별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처녀성을 증명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많은 이들이 애무만을 했을 때는 처녀이긴 해도, 처녀성이 다소 훼손되었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 성차별주의자들은 질에 손가락을 삽입했을 때 그것이 처녀성이 유지되는 것인지 아닌지, 항문 섹스오랄 섹스를 했을 경우 여전히 처녀인지에 대해 논쟁한다. 항문 섹스와 오랄 섹스에 대해서는 우선은 엄밀히 따지면 처녀가 맞다고 인정하는 시선이 주이지만 항문섹스랑 오랄섹스를 해서 처녀성을 지키는 경우 그게 대체 무슨 의미냐는 식의 논쟁이 있고, 결혼 전까지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서 항문이랑 오랄섹스 만을 하는 기독교 여자친구를 (비웃는) 유머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온다. 즉 처녀성은 과학적이거나 신체적인 개념인 것처럼 가장하지만 사실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허구적 개념이며 따라서 처녀성이라는 개념을 인정할 때 결국 여성을 옥죄는 효과를 낳는다.

처녀막(질막)의 신화

본래 신체 조직을 부르던 처녀막이라는 용어는, 적합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편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질입구주름으로 개편되었다.

첫 질 삽입과 질막?

질막은 첫 질 삽입을 할 때에만 찢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결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애초에 순결과 첫 질 삽입을 연결짓는 것이 어불성설이다. 아니 여성에게만 순결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강요하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다.) 첫 질 삽입이더라도 전희를 충분히 하여 질액이 나오고 윤활제를 사용하면 피가 나지 않으며, 삽입 자위를 하거나 승마 등의 운동을 하면 쉽게 이완되서 삽입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격하고 전희 없는 질 삽입을 할 시, 긴장 상태에서 진막이 수축된 채로 삽입을 할 시에는 첫 질 삽입이 아니더라도 질막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질막으로 첫 질 삽입 여부를 절대로 가를 수 없다. 처녀로 알고 있던 여친과 질 삽입 성관계를 했는데 피가 났다고 해서 좋아하지 말라. 그건 그냥 당신이 전희를 엄청나게 못했다는 신호이다.

'처녀성'?

처녀성을 사회적으로 조작한 개념인 '첫 질 삽입 성관계 전 여성이 갖고 있는 특성'으로 이해한다면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처녀성은 그 무엇도 구분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첫 질 삽입 전 여성이 갖고 있던 특성이 질 삽입을 했다고 갑자기 사라지거나 없었던 특성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 자체로 여성혐오적이다. 여성을 처녀와 비처녀로 나누는 구분은 가부장제에서, 아이의 아버지를 정확히 알기 위하여 여성에게만 강제되는 도덕이기 때문이다.

'처녀-' 합성어

갓 생산된 선박, 항공기, 각종 기계류를 처녀에 빗대어 첫 운행을 '처녀비행'(處女飛行), '처녀항해'(處女航海) 등으로 부르거나, 처음 만들거나 발표한 작품을 '처녀작'(處女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을 '처녀림'(處女林), 농토로 개간되지 아니한 땅을 '처녀지'(處女地)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처녀생식, 처녀출전, 처녀등반 등이 그렇다.

늘 그렇듯 젠더 문제는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발생한다. '처녀림'에 대응하는 영어 표현으로는 'Virgin forest', '처녀비행'은 'Maiden flight', '처녀작'은 'Maiden work'가 있다.

전형적인 남성중심적, 여성순결 이데올로기이다. 결혼하지 않은 성인 여성인 처녀에 대비하여 남성의 경우 총각이라는 말이 있지만, 총각과는 다르게 오직 '처녀'만이 다른 단어와 합성된다. 이는 여성, 경험이나 자연의 대상을 인간(man; 남성)이 정복/점유/소유해야 할 개척/도전의 대상 등으로 바라보는 관념이 기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며, 정복과 도전의 주체가 남성으로 정체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굳이 처녀라는 단어를 쓸 필요는 없다. 처음, 첫 정도의 접두어로도 의미전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처녀작

'처녀'와 작품을 합친 말이다. 이 단어는 국립국어원 국어사전에도 명사로 등재되어 있다.[주 1] '처녀작'은 '첫 작', ' 첫 작품' 등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데뷔작'도 가능하다.

처녀림

'처녀'와 '산림'을 합친 말.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람이 손을 대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산림'을 말한다. '처녀림'은 '원시림'으로 쓰는 것이 옳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다듬은 말(순화어)에서 이 단어를 '원시림'으로 정정하고 있다.

처녀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처녀지는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닌다.

  1. 사람이 살거나 개간한 일이 없는 땅.
  2. 학문, 과학, 기술 따위에서 연구ㆍ개발되지 않았거나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분야.

'미개간지', '미개척지'로 하는 것이 옳다.

처녀비행, 처녀항해

'처녀비행', '처녀항해'는 '초도(初度)비행', '초도항해' 등으로 순화된다.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처녀-작處女作, 처음으로 지었거나 발표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