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노창

최근 편집: 2022년 12월 30일 (금) 00:50

한국의 랩퍼. 천재노창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했으나 현재는 그냥노창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노래

행(GOD)

가사
내 단 한달 간의 산고에겐 목적이나

(이어서) 의식은 애초에 없었지 혼란과 혼돈 그 (이어서) 자체로만 시작돼서 난 그곳을 떠나야 했고 (이어서) 꽤 걸었지 괜한 발걸음 이었어

마침 다음 글

지금의 난 못 바뀌겠더라 뒤돌아보니 왜 겨우 (이어서) 몇 십 걸음 밖에 못 온 걸까 다시 내겐 자궁인 혼란과 (이어서) 혼돈의 본첼 향해 걷고 있지 그 조차도 (이어서) 너무 먼 길임이 분명했지만 지금 내겐 짧은 거리였어

마침 다음 글

나보다 거대한 나란 혼란이 나의 태초 훨씬 전부터 날 (이어서) 살아있게 했고 내 두발이 서야 할 대지를 펼쳐 만들어 놔줬지 난 (이어서) 무질서한 개념들이 형체로 굳어진 그 위에 서있어 그래 서있어 (이어서) 이게 나의 집, 이게 나의 땅, 이게 나의 나, 이게 나

마침 다음 글

바닥의 끝조차 없는 늪은 언제든 (이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 몇 걸음으로도 닿을 만큼 (이어서) 가까이에 존재해 지금의 난 그 (이어서) 곳에 빠진 직후라 여기보다 한 층 위의 늪의 밑부분을 보면서 (이어서) 배워가지 (계속해서 이어서) 늪을 가까이 말 것과 빠진걸 탓하 (이어서) 기 시작하는 순간 늪은 모르는 새에 나의 오른쪽 (이어서) 새끼발가락 옆까지 기어온다는 걸

마침 다음 글

애초에 어둠이 나였고, 난 (이어서) 어둠뿐 이었어 그 검정뿐인 공간의 어디쯤인지 (이어서) 티끌 같던 무언가는 참 또렷했어 (이어서) 세상의 균형이란 거였지, 빛의 존재를 알게 됐지

마침 다음 글

내가 바라 볼 수 밖에 없고, 영원히 (이어서) 머물며 누리고픈 먼 아름다움은 내 (이어서) 속에 존재하며, 늪에 빠져 존재하기도 하며, (이어서) 늪이 아름다움 속에 빠져있기도 해

마침 다음 글

모든 건 혼란을 바탕으로 둔 채 발을 딛고 시작했어 (이어가 계속 이어서)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이 대지를 채워 내기엔 내겐 너무나도 커 (계속 이어서) 만물을 새로 새겨내고 만들어내야 할 책임감이 무거워 (이어서) 그렇기에 이제야 내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겠지

마침 다음 글

내가 서 있을 수 있다는 건 마치 무거운 책임감 이라는게 중력인 듯이 (이어서) 한 순간도 인지하지 못했던 중력이 날 잡아주고 있었다는 증거지 (이어서) 언제나 커져만 가고 있는 무질서와 어지러움은 (이어서) 마치 우주같이 팽창하고 있지 (계속해 이어서) 그 혼란 덩어리 속으로 내가 떨어지지 않게 나를 (이어서) 잡아두었던 중력은 내가 날아서 솟아 오르고 (이어서) 싶을 때 중력은 내 발을 그냥 놔줄까 (이어서) 책임져야 했던 모든걸 마무리 지으면 난 떠오를 수 있겠지

마침 다음 글

다시 한번 혼돈과 혼란 속으로 한번 배웠으니 이번엔 그저 아름답고, 따듯하게 밝기만 한 곳을 만들기 위해 온전한 내 의지로 어둠 속으로, 그래 어둠 속으로, 그래 어둠 속으로

내가 그 곳에 모둘 초대할 시간이 온다면 두려움 한치 없이 내가 만들어 낸 증명만을 보고 따라오길 난 알아 오직 나만 할 수 있단 걸, 내가 하면 된다는 걸

내가 만들어 낼 그곳에 널 부른다면 다 제쳐두고 두려움 한치 없이 따라오길

혼란과 혼돈이 각자의 뾰족함을 서로의 구멍에 끼워 넣는 방에 들어왔어 아직 오지마, 아직 오지마 너넨 눈을 도려내고 싶을 만큼 보기 힘든 광경과, 달팽이관을 볶아 브리짓바르도에게 주고플 소리가 들리는 여길 견딜 수 없어 철저히 준비해온 내 자아 그 보다 오천 배는 더 큰 검은 벽을 마주하면 포기가 유일한 내 자아

여기라면 바로 목이 잘려 피도 못보고 죽을 거 같아

아직 오지마, 아직 오지마 너넨 죽음조차 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절대 아니야, 절대 아니야 죽고 나면 여기 안의 늪 안의 늪으로 가는 거니까

내가 잊혀질 때쯤 내 존재와 행적이 죄다 잊혀질 때쯤 모두 받게 되겠군 모든걸 이뤄낸 내가 보낸 초대장을

나를 잊어도 돼, 나를 지워도 돼 내가 널 찾을 땐 내 이기심이 아닐테니 늪의 가장 밑에 천국을 만든 내가 보낸 초대장은 너네가 행복할 시대 위에 안식처를 만들고 나서 일테니 그때면 주저 말고 내게 오겠니 그때면 주저 않고 내게 오겠지 그때면 분명 나도 내게 오겠지

날 떠났던 내가

해석
  • 제목 해석

천재노창은 이 노래의 제목을 행이라고 지은 이유를 3가지로 말했다.

  1. 행복의 행
  2. 시, 성경 구절의 행
  3. 키보드에서 행을 영어로 쓰면 GOD

한마디로 이 노래는 신적인 존재인 '나'가 시나 성경 구절의 형태로 행복을 찾고자 이야기 하는 노래다. 신적인 존재인 '나'가 성경 구절을 말하므로, 이 노래는 그 자체로 성전이 되며 신의 말씀이다. 천재노창은 인터뷰에서 자아가 세계를 인식하는 모든 과정이 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 작품 전반 해석

작품 내적인 요소로 제한해 해석했을 때, 이 노래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혼돈과 희망이다.작품 전반적으로 혼돈, 혼란, 늪, 분열, 지옥에 대한 묘사 등을 통해 혼돈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아름다움, 안식처, 밝음, 따뜻함, 천국, 행복 등의 묘사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 작품 내적 해석

우선 혼란, 혼돈, 늪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나’와 ‘나’를 대립항으로 설정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아의 혼란과 분열을 기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화자는 혼돈과 혼란뿐인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걷기 시작했지만 다시 돌아보니 결국 혼란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혼란이었던 것. 늪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늪은 끝이 없이 빠져드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고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언제나 내 옆에 있는 존재이다. 이것은 앞에서 말했던 혼란과 혼돈을 은유하는 말이다.

그래서 화자는 지금 혼란과 혼돈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빛의 존재를 알게 됐기에 아직 희망은 존재한다 아름다움은 내 속[주 1]에 존재하고, 늪(혼돈)에 존재하기도 하고, 늪(혼돈)이 아름다움(빛) 속에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앞에서의 혼란(혼돈)을 얘기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심지어 혼란의 외적 존재인 희망(빛)마저도 혼란과 함께 있으면 혼란 상태가 되버리는 것이다.(둘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섞이므로 혼란상태이다) 전체적으로 혼란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주제 의식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도 화자는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데, 노래의 후반부에서 혼돈과 혼란 속으로 가 아름답고 따듯하게 밝기만 한 곳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하면 된다는 걸" 등의 표현을 통해 희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고, 직접 그렇게 혼돈(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둠 속으로 들어간 화자는 큰 고통을 겪게 되는데, 이 부분의 내용은 "혼란과 혼돈이 각자의 뾰족함을 서로의 구멍에 끼워 넣는 방에 들어왔어"등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한마디로 화자가 혼돈과 혼란으로 빼곡히 점철된 곳으로 들어갔단 의미이다. 화자는 ‘눈을 도려내고 싶을 만큼 보기 힘든 광경’, ‘달팽이관을 볶아 브리짓 바르도에게 주고플 소리’ 등으로 이 공간의 고통스러움과 공포감을 표현한다. ‘오천 배는 더 큰 검은 벽’ 등의 표현을 통해 자아의 혼란감(어둠)을 얘기하고 있다. 화자는 "아직 오지마, 아직 오지마" 등의 표현을 통해 여기가 얼마나 끔찍한 공간인 지 얘기하고 있고, "죽음조차 한 개념이 아닐 정도로 늪 안의 늪으로 가는 거니까" 라고 이 공간의 극심한 혼란감(카오스상태)를 얘기하고 있다.

이 노래는 전체적으로 자아의 혼란과 분열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글은 절망감으로 가득차 있지는 않는데, 그 정서가 노래의 후반부에서 더욱 잘 드러나고 있다. "내가 잊혀질 때쯤 이기심이 아닌 마음으로 나를 다시 찾을 때 그 때쯤에는 안식처가 만들어져 있을 것"이라고 혼란감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때는 분명 "나도 내게 오겠지" 라는 말로 길고 길었던 분열된 자아의 통합을 예고하고 있다.

화자는 8번째 문단에서 말하듯 중력과 같은 책임감이 자신을 붙들고 있다고 말한다. 화자는 책임감이 있기에 그들을 위해서, 안식처,천국을 만들어야만 한다. 여기서 그들은 위에서 말하듯 '나'의 분열된 자아일 수도 있지만, 혼란한 세상에 퍼져있는 무수히 많은 분열된 개체들('나'와 같은 존재들)의 은유일수도 있다.

이 노래는 크게 전반부(중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진다. 후반부에서는 비트가 변화하며 공포스러운 사운드가 나오는데, 이 사운드는 지옥과도 같은 괴로운 장소를 묘사하는 것이다. 이 노래의 전반부는 화자의 외적 세계를 묘사하며, 후반부는 화자가 내적 세계(어쩌면 화자의 뇌속)으로 진입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마침. 다음글 " 이란 표현에서 이 혼란을 이야기하는 과정 전체가 진행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겐 자궁인 혼란과 (이어서) 혼돈의 본첼 향해 걷고 있지'등의 표현을 통해 화자가 혼란과 혼돈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고뇌의 과정을 거치고 있고 그 뒤로 이어지는 모든 혼란에 관련된 문구들 또한 화자가 혼란을 통해 고뇌하는 그 과정이라 할수있다.

반복되는 행과 문단 형식의 글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세계)처럼 순차적이게 생각이 진행되고 있다는걸 알 수있고, 또한 이 모습은 마치 소설가가 본인의 소설을 창작해낼때 한문장을 쓰고, 마침표를 찍고 다음문장을 넘어가는 모습과 닮아있다. - 이 부분을 통해 비트 변환전의 "혼돈의 진행. 그리고 다음" 이란 화자가 무언가를 창작해내는 모습을 외적인 세계에서 묘사한 결과라고 인식될 수있다.

비트 변환 후 굉장히 어둡고 혼란스러움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로 변화한다.(어둡고, 혼돈이 느껴지는 공간) '끼워 넣는 방에 들어왔어'- 이 부분을 통해 공간이 변화했음을 알수있고 또한 그 공간이 방이라 표현할수있는 공간이란걸 묘사한다. 그 속에서 화자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 화자가 창작의 고통을 느끼는 작은 방- 그건 바로 뇌 속이다. 비트 변환후의 혼돈이 일어나는 공간은 바로 화자의 뇌속을 표현했다고 볼 수있다.

비트 변환전의 창작의 과정(문장을 적고,고민을 통해 행을 마치고, 다음 글로 넘어가고 이런 일련의 과정) 과 비트 변환후의 화자의 뇌속 독백이 대비되어 곡의 긴장감이 더욱 깊어진다.

노래 마지막에 도도도도하면서 마치 컴퓨터 음성 파일이나 무전기 소리와 같은 사운드로 끝맺음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단절되어 있는 한 세계가 다른 세계에 무언가를 전하려고 하는 의도일 수도 있다. 위의 해석에 따르면 이 곡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외적 세계와 내적 세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런 세계들의 소통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내적 해석과 외적 해석을 모두 참고하였을 때 노창은 1.책임감을 가지고 안식처를 만들테니 나를 따라와라/2. 이곳은 지옥이므로 절대로 오지 마라 라는 두 가지의 분열된 메세지를 동시에 보내고 있는데, 이것이 위의 사운드가 나타내는 두 개의 또다른 내면을 암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작품의 핵심 주제인 혼돈(분열)과도 일치한다.

  • 작품 외적 해석

참고가 될 만한 천재노창의 인터뷰

화자를 노래의 창작자와 동일시한다면, 이 노래는 창작에서 느껴지는 혼란감과 고통, 그럼에도 불구한 희망을 노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내 단 한달간의 산고'등의 표현을 봤을 때 화자가 어떤걸 출산(생명을 창조해내는 과정)하는 상황에 있다. 노창의 경우 한달동안 어떤 곡을 만들어내는 등의 창조과정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 노래의 주제 '혼돈과 혼란'이란 이런 창조과정에서 겪은 화자의 고통과 혼란을 이야기한다.

천재노창은 인터뷰에서 이 노래는 조울증을 앓으면서 겪었던 괴로움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노래는 외부 세계와 연관지어 해석했을 때, 혼란한 음악시장과 그 안에서 책임감을 느끼던 천재노창의 감정을 표현했다고 볼 수 도 있다. 실제로 노래가 출시되던 2015년 당시 음악시장은 매우 혼란했으며, 힙합씬은 더욱 그러했다. 천재노창은 이 때 당시 쇼미더머니에 출연하고 있었는데, 쇼미더머니의 자극적인 면은 힙합의 대표격인 것처럼 대중들에게 비춰지고, 많은 언더랩퍼들과 아마추어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창은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이 안식처, 천국(안정적인 음악시장)을 만들테니 후배들에게 따라오라고 말을 한 것이다. 이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구절이 '내가 만들어 널 그곳에 부른다면

다 제쳐두고 두려움 한 치 없이 따라오길'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서 실제로 천재노창은 인터뷰에서 "하지만, 내가 지금 이 상황을 이겨내고 여기서 나간다면, 그 안에서의 나의 노력과 경험들, 그리고 내가 만들어 낼 것, 내가 만들어 낼 행동, 내가 할 말들, 그건 내가 진심으로 모두를 아끼는 마음으로 하는 것들일 테니까, 내가 이겨낸 그 증명만 보고 날 따라오길 이라고 가사로 썼다."라고 밝혔다.


  • 세부 해석

Ps. 달팽이관을 볶아 브리짓바르도에게 준다는 표현이 있는데 브리짓바르도는 예전에 "개고기는 야만적인 것이다" 라고 주장했던 프랑스 배우이다. 이 배우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럼 "달팽이는 야만적이지 않냐?(프랑스에서는 달팽이를 요리로 먹으므로)" 라는 반박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걸 말장난으로 집어넣은 것이다.브리짓바르도가 달팽이를 먹는, 야만적인 장면이 연상되는 재치있고 신선한 표현이다.

  1. 나는 분열을 겪고 있는 존재기 때문에 나 자체가 혼돈을 뜻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