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01:59

총, 균, 쇠는 UCLA의 지리학 및 생리학 교수인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로 약 13,000년 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류사를 지리학, 생리학, 생태학, 언어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한다.

주제

다음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이다.

현존하는 국가간, 지역간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이를테면 미국이 왜 뉴기니보다 잘 살게 되었나? 이를테면 왜 뉴기니인들은 미국인들보다 못사나?

저자는 대륙간 장기적인 차이는 각 대륙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내제된 차이 보다는 주로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약 1만 2천년 전 농경으로 인한 식량 생산량 증가, 생산량 증가로 인한 인구수 증가와 인구 밀도 증가, 이에 따르는 전문화와 기술 발달 및 정치 체계의 발달 등이 문명 발달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고, 농경이 시작되기 좋은 환경적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 문명이 더 일찍 시작될 수 있었으며 이 차이가 현대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라고 한다.

환경의 차이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농경이 시작되고 확산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가축화/재배가 가능한 야생 동식물의 종류 차이

1만 2천년 전 야생종 대부분은 가축화/재배에 부적합하였고, 그나마도 홍적세 후기 (약 12만년 전 ~ 1.2만년 전)에 오스트레일리아 및 아메리카의 야생종이 특히 많이 멸종하는 바람에 이러한 지역에서는 가축화나 농경이 어려웠다. 반면 비옥한 초승달지대를 비롯한 유라시아 지역은 가축화나 농경에 적합한 동식물이 풍부했기에 이 지역에서 먼저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다.

대륙 내 확산과 이주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유라시아 대륙은 땅이 동서축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어서 동식물을 포함한 인류 문명의 확산 및 이주가 용이했다. 왜냐하면 동서축은 남북축에 비해 비교적 생태적 환경이 균일하기 때문이다.

반면 아프리카는 땅이 남북축으로 길고, 뉴기니는 심한 고도차로 인한 지리적 격리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대륙 간 확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이에 더하여, 어떤 대륙은 다른 대륙들과 더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문명의 대륙간 확산의 용이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지난 6000년 간을 살펴보면 유라시아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의 확산은 다른 지역들(이를테면 오스트레일리아는 다른 대륙과 떨어진 섬)에 비해 용이했다.

대륙의 크기 또는 총 인구수의 차이

넓은 대륙 혹은 높은 인구수는 곧 더 많은 잠재적 발명가, 더 경쟁적인 사회들, 수용할 수 있는 더 많은 혁신들, 혁신의 수용과 유지에 대한 더 큰 압력 등을 의미한다.

반면,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 땅 자체는 넓었지만 지리적/생태적 격리로 인해 마치 서로 잘 연결되어 있지 않은 작은 대륙들과 유사했다고 한다.

오해

환경결정론이라는 오해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몇몇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지, 환경이 모든 것을 결정하였다는 주장이 아니다. 책의 서론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충분히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문을 읽지 않기 때문인지 환경결정론이라는 비판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유럽우월주의라는 오해

이 책의 주제는 인종의 지능적 차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지역간 극단적인 불균형이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지, 현대의 강대국들이 강대국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정당화하거나 변호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 유럽 국가들의 풍요로움은 유럽인들의 우수함과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