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5일 (일) 03:23
최재천
출생1954년 1월 6일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시
국적대한민국
본관동주 최씨
학력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동물학 (졸업)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 생태학·하버드 대학교 생물학 (석사)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 (박사)
직업생물학자, 교수
소속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前 서울대학교)
상훈대한민국 과학문화상 (2000년)
정보 수정

최재천은 대한민국 생물학자인 교수이다. 사회생물학 창시자 에드워드 윌슨 제자이다.

상습적인 자연주의적 오류

최재천 교수는 전중환, 장대익 교수와 함께 국내의 몇 안되는 "다윈 전문가"로 꼽힌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러 대중 강연과 대중 저술에서 상습적으로 자연주의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호주제 폐지의 생물학적 근거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최재천의 가장 큰 업적은 아마도 호주제 근간인 '부계혈통주의'에 생물학적 모순이 있음을 논증하여 호주제 폐지에 기여한 것일테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은 바 있다.[1]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논증은 자연주의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최재천의 소위 '논증'은 아래와 같이 구성된다.

  • 전제: 생물의 계통을 밝히는 연구에서는 철저하게 암컷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간다.
  • 결론: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호주제의 근간으로 치부되는 부계혈통주의는 생물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주장이다.

전제를 이루는 유일한 명제는 생물학적 사실에 대한 명제이다. 이로부터 유도된 결론은 '있을 수 없는 주장이다'라고 모호하게 표현되어 있으나 논증이 사용된 맥락을 고려할 때 '있어서는 안된다' 내지 '폐지되어야 한다'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며, 이는 가치 명제이다. 오로지 사실 명제만을 통해 가치 명제를 유도하고 있으므로 자연주의적 오류를 범한 것이다.

위 논증이 자연주의적 오류에서 벗어나려면 어떠한 생물학적 사실이 인간 사회의 규범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명제가 전제에 추가되어야 하는데, 사회다윈주의우생학의 역사를 볼 때 이러한 전제는 대체로 유해하다.

다만, 당시 호주제 현행 유지측에서 내놓은 논거 중 하나가 "남성 계보를 따르는 호주제는 자연에서 기원한 것", 즉 '호주제는 진화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다'였기 때문에 최재천 교수의 논증이 자연주의의 오류를 담고 있더라도 마찬가지로 자연주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상대방의 논거를 격파하는 목적으로 쓰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면 유효한 논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할머니를 공경해야하는 생물학적 이유

할머니 가설은 대다수의 인간 여성이 완경 후에도 상당 기간 생명이 유지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진화생물학 가설 중 하나이다.[주 1] 할머니 가설에 따르면 완경 후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 확장된 친족 집단 내에서 긍정적 기여를 한다는 점에서 진화적 적응 가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연선택에 의해 다듬어진 진화적 적응의 결과이다.

최재천은 오래 전부터 '노인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라며 할머니 가설을 소개하곤 했다.[2][3]

‘할머니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할머니가 있는 집단은 그 할머니가 약간의 음식을 축내기는 하지만 노동력만이 아닌 삶의 지혜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할머니가 없는 집단과의 경쟁력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전 궁궐에서도 최종 결정은 대비마마가 결정했던 것처럼 할머니가 있는 부족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결국은 생물학적인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때문에 난 10년 전 젊은 사람들이 빨리 시집장가를 갈 수 있게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자는 조혼예찬, 젊은 부부가 월급이 가장 높고 아이를 길러낸 사람들은 월급 줄어드는 식의 임금피크제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자연주의적 오류이다. 노인이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공경한다면, 노인이 제공하는 가치가 줄어들면 우리는 노인을 덜 공경해야 하는가? 또는, 가치가 없는 노인은 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하는가? 할머니 이론에서 말하는 가치는 진화적 가치이지, 윤리학적 가치가 아니다. 모든 인간은 인간이기에 존엄하며 모두가 동등하게 존엄하다. 이것이 윤리학적 가치이다.

게다가, 최재천은 순수한 모계 혈통에 대한 연구인 할머니 가설(어머니의 어머니, 즉 외할머니)을 부계 혈통으로 근거 없이 확장하여 '할아버지'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자연주의적 오류 이전에 연구 자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실수이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태생포유류 수컷이 갖는 부성불확실성 문제를 고려할 때 할머니 가설의 연구를 부계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

행보

고양이를 키운다. 세계 고양이의 날을 축하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하였다.

유튜브에서 "한국 사회 저출생 현상은 진화생물학자 관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진화적 적응 현상이다. 주변에 먹을 것도 업고, 숨을 곳이 없는데 거기서 아이를 막 낳아 주체를 못하는 동물은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워낼 수 있을까. 개인 입장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무리 계산하여도 결코 (출생이) 현명한 일은 아니다. 행복을 위하여 과감히 출산하고 기르는 분들은 결과적으로 애국자다. 현재 젊은이들은 결혼 비용부터 많은 계산을 한다. 과학적인 답변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똑똑하여진 세대 불행이다. 국가나 남자가 여성에게 저출생 시대에 "왜 아이를 안 낳느냐" 고 주장할 자격은 없다. 제가 보기에 출생은 엄청난 희생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바뀌어야 한다. 남자들 개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변신에는 한계가 있어 참 어렵다." 라고 비판하였다. 영상 [4]

최재천 교수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미국이 흑인을 일정하게 뽑아서 여기까지 왔다. 아니라면 버락 오바마 첫 흑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었을까. 어색하고 불합리할 수 있지만, 어쩌면 당연한 단계이다. (하지만) 억지로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여성할당제를 하여야 하지 않나 싶다. 저는 자연을 연구하다 보니 인위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무조건 여성 교수를 채용한다면 역차별이라는 생각도 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저를 누르고 된 사람들을 짚어보니 솔직히 다 저보다 훨씬 나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여성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뚫어내려고 더 노력하고, 기다렸다. 저보다 준비가 훨씬 되어 있었다. 기분 나빠할 문제도 아니었다. 저는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인터뷰에 불려다녔다. 어쩌면 여성할당제 사회 분위기가 없었다면 제가 불합리하게 여성을 누르고 교수가 됐겠구나 싶었다. 21세기에 선진국이 되려면 여성 인력 적극 활용을 제도적으로 고민하여야 한다.

여성시대는 이미 시동 걸렸다. 동물사회는 사실 암컷 위주로 되어 있다. 인간사회 에서는 농경을 시작하면서 남자들이 경제권을 손에 넣어서 여성을 지배하는 구도로 만들어냈다. 수렵 생활때도 절대로 남성 위주가 아니었다. 현생 인류가 지구에서 25만년 살았다면, 24만년은 아마 평등하고 여성시대였다. 최근 만년 동안 남자들이 군림하였다. 물리학으로 이야기하면 평형 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풀린다. 가까운 장래에는 남자에게 불리한 사회구도가 만들어진다. 그러면서 균형을 잡아간다. 남자들이 불리하다고 받아들이면 굉장히 살아가기 힘들어진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행복하여질 수 있다. 한쪽 성만 유리하게 돌아갈수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성평등은 빨리 유연하게 온다.

농경시대에는 남자가 농사짓고 곳간 열쇠를 손위 쥐고 여성을 지배하니까. 남자들과 결혼하기 위하여 여성들이 굽혀야 하였다. 그러나 인류학자 <제1의 성>을 보면 21세기 말에는 여성 경제력이 남자를 능가한다고 나온다. 책에서는 ”더 이상 직업세계는 근육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나와있다. 두뇌싸움은 이제 여성들이 더 잘한다. 여성 경제력이 굳이 남자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

여성이 혼자 양육하기 시작하면 남자들은 끝이다. 결혼제도는 남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이다. 이제는 반대로 남자들이 여성에게 잘 보여야 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남자들이 여성에게 커피를 타주는 일이 흔하여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맞벌이 부부가 서로 나가려고 싸움하고 있지 않냐. ”아이는 누가 돌보냐“, ”밖에 일이 있는데“라며 아이를 서로 안 보기 위하여 싸우고 있는데, 갈매기는 안 나가고 싶어서 싸운다. 나갔다가 죽을 수도 있고, 힘이 든다. 새끼를 품으면 오히려 더 편하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변하였다. 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부모들이 간파하였다. 결혼하여 가정을 유지하고 싶으면 남자로서 되도록 조신하게 굴어야 한다. 그러니까 딸을 원한다.

(이공계 여성 차별에) 어쩌면 사회가 조장한다. 하버드 대학교 로런스 서머스 총장이 쫓겨난 계기는 여성은 선천적으로 수학·과학을 못한다“라는 여성 혐오 발언 때문이다. 하지만 평준화 되어 있지만, 성실한 여학생이 수학을 거의 더 잘한다. 현대사회에서는 남자들이 전부 가장 역할을 한답시고 자녀 양육에 손을 떼버렸다. 해결책은 아빠들이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같이 하여야만 남자에게도 행복한 날이 온다.

물론 지금은 남자 양육이 힘들다. 저는 집에서 양육하면서 당장 옆집 아주머니가 ”바깥 양반이 직장이 없으세요?“라고 하였다. 사회가 변하여 정말 여성시대가 오면, 1주일에 3일은 남자도 집에 있을 수 있겠지. 집에 있으면 아내가 일하러 나가고 아이들 학교 등원 시키고 우리도 카페에서 만나 수다를 떨 수 있다.”라고 밝혔다. [5]

대선

학벌주의에 대하여서도 [[1] 강의]를 하며 의견을 낸적이 있는데, "대학에 비판적 의식이 없어서 문제다",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순종적이고, 모든 내용을 암기하는 학생들이 고학점을 획득하였다", "대학 낭만이 사라졌다", "대학에서 4년 내내 첫 직장을 위하여 열쇠를 만들고, 다음에 새로운 직장을 얻을려고 하면 정말 힘들다", "대학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첫 직장 필기시험도 수능처럼" 이라며 대학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대학이 역할을 해내고 있지 못하는 부분에 회의감을 제시하였다.

부연 설명

  1. 진화는 진화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 생애주기이론에 따르면 번식 가능성이 사라진 이후에도 상당 기간 생명이 유지되는 것은 설명이 필요한 특이한(즉, 부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