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철도

최근 편집: 2021년 6월 27일 (일) 15:07
플러튼 역에서 정차하는 암트랙 기차

캘리포니아의 기차망은 유럽 등과 비교시 연결률이 낮다. 유일하게 수요가 있는 구간이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구간인데, 문제는 이 수요의 상단 부분이 그냥 양대 도시라서 (그 사이 도시들의 수요는 양대 대도시에 비해 비교가 안 된다) 이 분야에 특화된 비행기를 이길수가 없다.(일찍 가격을 잘 노려서 구입하면 왕복 $70-$100에 비행기 티켓을 사는게 가능하다)

LA광역권

LA 광역권 일대에서 메트로링크(Metrolink)와 암트랙(Amtrak)의 두개의 기관이 철도를 운행한다.

메트로링크는 LA 광역권 5개 카운티의 교통국들이 연맹 형태로 합동 운영하는 광역 철도 운영 기관이며, LA 광역권을 운행한다. 암트랙은 미국 전역의 승객 철도를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암트랙 기차 내부

암트랙 티켓이 편도 약 $20로, 편도 $9 의[주 1] 메트로링크보다 비싼 편이며, 하루에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6번 정도밖에 운행하지 않는 메트로링크와는 대조적으로 하루종일 약 1시간 반 간격으로 운행한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운행 빈도를 대폭 줄였으며, 특히 저녁 일정이 저녁 6시 운행 이후 밤 9시가 막차인 일정으로 바뀌었다.

메트로링크 티켓으로 LA 카운티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탈 수 있다. (기본 요금만 지원된다 - 더 비싼 광역 버스를 탔을 경우 차액을 내야 한다) 버스 운전사에게 보여주거나, 지하철 역에서 티켓 바코드를 스캔해서 탈 수 있다. 종이 티켓이 아닌 스마트폰 앱으로 구입했을 경우, 스마트폰을 화면을 수직으로 세워서 바코드에 스캔하면 된다.[주 2]

반면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에는 암트랙과 메트로링크 둘 다 오렌지 카운티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기본 요금만 지원)

흔히 하는 실수

별 생각 없이 기차를 탈 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가 무척이나 많다.

메트로링크의 티켓 기계

티켓: 회사가 두개 있기 때문에 기차를 탈 때 엉뚱한 회사의 티켓을 살 수가 있다. 한번 사면 환불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표를 검사할 때 발견하기 때문에, 거기에 벌금까지 붙는다. 매표 기계에 회사 이름보다 "티켓"이라는 단어가 쓸데없이 크게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타보는 승객들은 가끔 실수하기 마련이다. 티켓을 시간대별로 사는게 아니라 사는 순간 "앞으로 세시간 동안 유효함" 이런 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으로 실수를 발견하기도 힘들다. 매표소 직원에게서 사면 시간을 확인해주기 때문에 그나마 실수를 예방 할 수 있다. 잘못된 승차: 티켓을 제대로 산 후 기차가 적당한 시간에 정차하길래 탔는데 자세히 보니 다른 회사인 경우도 많다. 기차들이 가끔 일찍 또는 늦게 도착하기 때문이고, 비슷한 시간대에 지나가는 기차도 많기 때문이다. 기차들이 한시간 간격으로 지나간다고 방심하고 기차를 확인 안 하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플러튼 기차역 육교

기차 방향: 유니언 역은 넉넉한 시설 덕분에 이런 문제가 전혀 없지만 (유니언 역이 종점이기도 하고), 다른 역들은 북쪽 방향과 남쪽 방향의 지정 철로가 다르다. 이들 철로들이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라 새로운 역에 빠듯하게 시간 맞춰가면 일단 철로부터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반대편 철로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육교를 건너야 하는데,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육교로 넘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차는 정차 후 1분 남짓밖에 기다리지 않는다.[주 3]

4번 선로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산타아나역 표지판

가끔가다 운영측 사정으로 차선이 바뀔 때가 있는데, 이를 알려주는 수단이 역내 방송과 상황표시판이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일로도 역내 방송이 잦기 때문에, 신경 안 쓰고 있다가는 방송을 놓칠수가 있다.

비교적 야간 기차나 막차가 낮 시간대와 비교해 지연이나 취소 빈도가 좀 더 높다.

철로는 분명 두개밖에 없는데 탑승구 1번부터 4번까지 운영하는 기차역들이 있는데, 철로가 4개가 있는게 아니라 한 철로를 앞뒤로 두개의 구간으로 다시 나눠 운영하는 것이다.

차량 내부

차량은 2층 차량이며, 1층은 장애인을 위해 배정되어 있다. 지정석이 아니라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이다. 메트로링크는 시간대와 시기에 따라 드물게 온 좌석이 꽉 차서 서서 갈때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좌석이 널럴해서 거의 절반이 비기 때문에 복도쪽에 앉아서 좌석 2개를 다 차지하고 앉아있는 승객이 자주 보인다. 그러면 검표직원이 가끔 지나가다 남은 좌석을 비워두라고 경고를 준다.

암트랙은 전 차량에 받침대가 있는데, 차량에 따라 받침대의 모양이 다양하다. 하단에서 끄집어내는 받침대, 비행기처럼 작고 틈새가 있는 받침대가 내려오는 구조, 그리고 더 큼지막한 받침대가 있는 구조 등.. 일정 간격으로 전원 콘센트도 있는데, 아주 헐렁하다. 차량마다 4명이 함께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형태의 좌석이 2-3개 씩 있다. 4인용 좌석은 받침대가 아니라 중간에 좁은 책상이 비치되어 있다.

메트로링크 좌석에는 받침대가 없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구간에 1.5층이 있고, 여기에 4인용 책상과 좌석이 함께 비치되어 있어 인기가 높다. 일찍 줄 서있다가 들어가면 이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자전거 탑재

자전거를 싣도록 지정된 차량들이 있다. 보통 기차의 맨 마지막 차량이다. 자전거를 끌고 지정 차량에 들어간 후 1층에 묶도록 되어있는 공간에 묶으면 된다. 공간에 나름 고무벨트, 갈고리, 좌석용 안전벨트[주 4] 등 묶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가 구비되어있다. 평소에 자전거를 기댈 때처럼 세워서 배치하는 형태와, 자전거 앞쪽을 위로 올려서 수직으로 배치하는 형태가 있다.

메트로링크의 자전거 차량

메트로링크는 자전거 공간이 다 차면 더 이상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주 5] 암트랙은 티켓 구매 시 자전거 예약(무료)가 필요하다고 하는데[1], 대면 구매할 때는 자전거를 언급하면 되고, 모바일앱으로 구매시 자전거 옵션을 선택 할 수 있다. 모바일 앱에서 구매 직전에 현재 남아있는 자전거 공간의 수를 보여준다. 그런데 자전거 공간을 예약했다고 해서 탑승시 이를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메트로링크랑 똑같이 그냥 자전거 차량에 들어가서 자신이 남는 공간에 적당히 자전거를 배치하는 형식이다.

기타

언제부터인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구내 안내 방송이 죄다 컴퓨터로 생성한 음성으로 바뀌었는데, 이 음성이 요즘 스마트폰 어시스턴트에서 볼 수 있는 양질의 음성이 아니라 확연하게 로봇 느낌이나는 금속성 음성이다.

애너하임 구내방송

로봇이 "여러분은 말하세요. 우리가 듣겠습니다. 자살방지 전화라인 800-...."라고 등을 말하는데 듣다가 정말 깬다.

차량 중에 음식 판매 차량이 있으며, 메뉴를 고르면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주는 형식이다. 데워서 주는 주제에 메뉴 이름은 거창하게 붙어있다. 가격은 햄버거, 소다, 칩 봉지 세트가 $7 정도 하는 편.

메트로링크 노선


부연 설명

  1. 티켓 가격은 이동 거리에 따라 비례해 다르다.
  2. 바코드 스캐너가 딱 기차표 너비만큼의 투입구 너비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종이 기차표는 평소에 슈퍼마켓 등에서 바코드 스캔하듯이 수평으로 스캔이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은 너무 크기 때문에 수직으로만 스캔이 가능하다
  3. 인간이 3층 계단을 얼마나 빨리 뛰어서 안전하게 오르내릴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육교 건너기에 한 3분은 잡아야 할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정말 느리기 때문에 거의 5분 정도 잡아야 하고..
  4. 일반 좌석에 사람이 착용하는 안전벨트를 그대로 자전거 칸으로 가져와서 벽에다가 달아놓았는데, 누가봐도 대충대충 느낌이 나는 고무벨트보다는 훨씬 좋은 아이디어 같다. 고무벨트보다 더 튼튼해서 오래갈 것 같고..
  5. 그런데 다들 요령껏 초과 적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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