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돌봄자

최근 편집: 2023년 3월 9일 (목)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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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돌봄자(케어테이커)유기묘나 야생 고양이 등의 길고양이를 여러모로 돌보아주는 사람을 말한다.

명칭

속칭 젠더이분법적인 호칭인 '캣맘'이나 '캣대디'로도 부르지만, 분노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길고양이 돌봄자의 성별을 불필요하게 강조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 표현이다. 특히 '캣맘'의 경우 적절한 길고양이 돌봄 지침에 따라 민폐를 주지 않고 고양이들을 돌보는데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맹렬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살해협박까지 받기도 한다. 반면 남성 길고양이 돌봄자들은 본인이 본인을 '캣대디'로 칭하지 않으면 '캣대디'로 굳이 불리지도 않는데, 일례로 유튜브에서 길고양이 돌봄자로 유명한 관찰남은 좀처럼 '캣대디'로 불리는 일이 없다.

역할

길고양이의 건강한 생존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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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역시 엄연한 사회의 구성원이다. 많은 고양이들은 유기묘 출신 고양이의 자손이거나 한국 토종 야생 고양이이다. 까치참새와 같은 야생동물 또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버려진 동물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야생동물 중 유독 고양이에게 엄격하고 혐오를 표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한국에서의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와, 고양이를 야생동물로 인정하지 않고 '사람의 영역을 침범한 자'로 보는 시선 때문이다.

다른 야생동물들과 달리 고양이에게 더 큰 도움이 필요한 이유는 도심 속 야생동물들은 인간과 생활 반경이 겹치더라도 몸집이 크지 않고 다른 녹지에서 먹이를 얻어오기 쉬운 동물들인데 반해 고양이는 육지동물이자 영역동물이라 상당한 활동 반경을 인간에 의해 빼앗겼기 때문이다. 또한 고양이는 어차피 어떤 방법으로도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길고양이의 '건강한 생존'을 도울 필요가 있다. 게다가 고양이를 향한 혐오범죄가 날로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이런 동물학대와 혐오범죄를 막고 고양이들을 자발적으로 돌보아주는 사람들이 바로 길고양이 돌봄자이다.

T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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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동물고양이는 새로운 곳을 탐색하며 자신의 구역을 만든다. 이런 고양이의 특성은 고양이의 '소탕'을 불가능하게 하는데, 어느 한 구역에서 몇몇 영역들을 차지하고 있던 고양이들이 사라지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고양이들이 그만큼 끊임없이 계속 유입되는 '진공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1]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2012년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어 길고양이는 '도시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로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하여 포획 장소에 방사하는 조치 대상'으로 규정됐다.[1] 즉 소탕이라는 방법의 무효성과 비윤리성을 인정하여, 길고양이를 소탕 대상에서 정식으로 제외한 것이다.

TNR은 고양이를 중성화 수술한 후 방사하는 것을 말한다. TNR은 해당 구역들을 차지한 고양이의 수를 유지하여 개체 수 조절을 무의미하게 하는 '진공 효과'를 막을 수 있고, 발정기 소음공해와 배변공해를 줄일 수 있으며, 개체 수가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되고 전반적인 고양이들의 건강 수준이 향상되므로 고양이 사체가 줄어들게 한다. 또한 길고양이가 땅에 파묻은 배설물은 쥐가 땅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므로 단지의 길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TNR을 위한 적절한 관찰자

길고양이는 최소 한달 이상의 관찰을 한 뒤 포획해야 적절한 포획 대상을 고를 수 있고, TNR의 효과도 커진다. 중성화 수술 이후의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1] 서열 동물인 고양이는 상위 서열자가 중성화 수술을 받으면 해당 개체를 상위 서열 고양이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또한 출산을 이미 여러 번 경험한 고양이나 곧 발정기가 올 수컷 고양이, 발정 행동이 심한 고양이 등 TNR이 시급한 고양이들이 있고 고양이마다 성격이 달라 포획 방법도 다르다. 따라서 효과적인 TNR을 위한 관찰자 역할을 하는 것이 길고양이 돌봄자들이다.

지자체와의 소통

지자체와 적절한 협상이 병행된다면 지자체가 길고양이 급식소 장소를 지정해 길고양이 돌봄자와 주민들 간의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 주기도 한다. 또한 길고양이 민원과 소탕에 쓰이던 돈을 TNR에 지원해주기도 하므로, 개체수를 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자체가 도움을 주면 사료 업체가 사료를 지원해주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

실제로 강동구에서는 2013년부터 구청 앞이나 공원 등 구내 공공장소에 60개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 구가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하고 길고양이 돌봄자들이 직접 먹이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행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사료는 업체 후원으로 공급해 구비는 들지 않는다. 강동구청 생활경제팀 관계자는 “급식소 설치 이전에는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찢는 것에 대한 민원이 많았는데 고양이들이 급식소에서 먹이를 공급받으면서 관련 민원이 많이 줄었다.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병행하고 있어 개체수 변화에도 큰 차이가 없으며, 구청이 지정한 곳에서 먹이를 주기에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크게 벌어질 일이 없다"고 말했다.[2]

먹이 공급을 통한 고양이 쓰레기 봉지 훼손 방지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흔히 주장하는 것이 길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훼손해서 싫다는 것인데, 어차피 길고양이는 상기했다시피 소탕이 되지 않는 영역 동물이므로 오히려 적절한 먹이를 공급한다면 고양이의 음식물 쓰레기 봉지 훼손을 예방할 수 있다. [2]

지침

  • 처음부터 고양이가 친절하게 굴기를 바라면 안 된다.
  • 할 수 있다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 길고양이가 사람에게 경계심을 너무 허물게 되면 해코지를 당하기 쉬워진다.
  • 이미 동네에 길고양이 돌봄자가 있다면 소통을 시도해도 좋다. 고양이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고,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할 때 다른 길고양이 돌봄자가 약을 버리는 등의 의심을 하지 않게 할 수 있다.
  • 다른 지자체의 선례를 알아보고 나서 지자체와 소통을 시도하면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먹이를 줄 때

  • 일회용 그릇을 사용하며, 일정 시간(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 정도) 이후에 남은 먹이와 함께 버린다.
    • 남은 음식물은 상할 우려가 있으며 고양이의 분변보다 더 피해를 끼칠 수 있다.
    • 꼭 몇 시까지는 치우겠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겨 놓는 것도 방법이다.
  • 길고양이는 수분 섭취를 하기 어려우므로 물도 함께 준다.
  • 고양이가 사람의 활동 반경에서 밥을 먹지 않도록,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그릇을 놓아두고 꼬박꼬박 찾아가 버린다.
  • 법적 분쟁에 휘말리거나 고양이가 사유지 소유주에게 해코지를 당할 수 있으므로 사유지는 침범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친해졌다면 먹이를 상비해두고 다니다가 마주쳤을 때 주고 즉시 현장을 깔끔히 치워도 좋다.
  • 지자체 지정 급식 장소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면 그곳에서만 먹이를 준다.

길고양이 돌봄자(캣맘)에 대한 혐오

한국에서 길고양이 돌봄자를 가리키는 말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말은 캣맘이다. 캣맘은 흔히 혐오의 대상이 되며, 그 혐오는 여성혐오와 많은 부분 겹친다.

캣맘을 혐오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시끄럽고 인간에게 민폐를 끼치는 길고양이들이 계속 존재하도록 다른 인간을 생각하지 않고 길고양이를 돌본다는 것이다. 길고양이는 쓰레기봉투를 찢는다, 길고양이는 밤에 매우 시끄럽다. 길고양이는 발정기가 되면 더 시끄럽다. 화분이나 마당에 똥을 싸기도 한다. 길고양이는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털바퀴(털이 달린 바퀴벌레 같은, 유해한 고양이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다. 그런데 그런 길고양이를 캣맘은 돌본다. 이는 인간이 겪을 피해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캣맘은 단순히 그것 때문으로만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다. 캣맘에게는 더 여성혐오적인 편견이 덧씌워져 있다. 캣맘 혐오자들은 캣맘이 남성에게 관심을 못 얻고, 사회생활에 문제를 겪기 때문에 편하게 애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길고양이 돌보기 활동을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캣맘은 못생긴 상폐녀, 아줌마, 여성 인셀로 가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캣맘들은 싸구려 사료를 챙겨서 여기저기 사유지에 음식을 뿌리는 등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활동을 하면서도 고양이를 입양하거나 집에 데려가지는 않는 등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편협한 만족을 얻기 위해 길고양이를 돌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어떤 캣맘들은 한달에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써가면서 길고양이 TNR을 진행한다. 길고양이를 구조해서 수유하고, 임보하고, 입양 홍보를 하는 일은 녹록치 않다. 다른 소수자나 약자를 혐오하는 것처럼 ‘캣맘들은 다 그렇다’, ‘캣맘들은 이런 식이다‘라며 논리를 가장한 편견과 혐오로 캣맘을 패는 것을 캣맘/길고양이 혐오자들은 스포츠처럼 즐긴다. 여성혐오와 동물혐오의 양상이 비슷한 것처럼, 캣맘에 대한 혐오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사실, 캣맘 혐오에 대해, 캣맘은 사실 그렇지 않다고 반박을 할 필요도 없이, 여성이 모이는 집단을 혐오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일이며 이는 여성을 타자화하는 여성혐오가 기저에 있기 때문이다. 마녀 사냥이 그랬고, 서프러제트가 그랬고, 여초 직장에 대한 편견이 그렇고, 게이머게이트가 그렇고, 온라인 여초 커뮤에 대한 편견이 그렇다. 캣맘도 마찬가지다.

해외 사례

일본

일본 환경성에서는 지역고양이(地域猫, 치이키네코) 돌봄 제도를 고안했다. 이는 길고양이와 관련된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하기 위함이다. 한국의 길고양이 돌봄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의 개입[3]이다. 지자체에서는 고양이를 돌보는 주민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각 지자체의 상황에 맞는 돌봄 활동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이 제도에 따라, 일본에서는 길고양이(野良猫, 노라네코)를 공식적으로 지역고양이라고 부른다.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승인, 합의를 받아 보살핌을 받고 있는, 특정 주인이 없는 고양이란 의미다.[4]

일본에서 지역고양이를 돌보는 활동가가 착용하고 있는 완장. 영어로 STAFF라고 병기되어 있다.
일본 지역고양이 돌봄 활동가의 완장

지역고양이 돌봄의 중심은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지역 주민들이다. 봉사자는 활동 시 팔에 완장을 차야 한다. 완장이 있어 함부로 먹이를 주는 이들과 구분이 되므로 자연스럽게 다른 주민과의 갈등을 피할 수 있다. 봉사자의 주요 활동은 아래와 같다.

  1. 지역고양이의 먹이를 관리한다. 먹이를 준 뒤 뒤처리와 주변 청소를 한다.
  2. 지역고양이의 화장실을 만들고 청소하는 등 배설물과 관련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환경 미화 활동.
  3. 지역고양이의 중성화(TNR)를 실시한다.
  4. 지역고양이의 입양자를 찾는다.
  5. 지역고양이를 둘러싼 분쟁이 생길 경우 주민의 이해와 협력을 얻기 위해 대화한다.

5번의 주민의 의견 청취와 대화 주선에도 지자체가 나선다. 이외에 지역고양이 화장실을 만드는 법, 중성화를 위한 포획 방법 등을 알려주기 위해 동물보호단체도 동참한다.

출처

  1. 1.0 1.1 1.2 윤형중 기자 (2014년 8월 29일). “40마리 길고양이의 엄마랍니다”. 《한겨레》. 
  2. 2.0 2.1 허재현 기자 (2015년 10월 16일). “벽돌 실체 밝혀졌지만 캣맘은 떨고있냐옹!”. 《한겨레》. 
  3. “열도에도 '길냥이 갈등'… 일본 정부가 직접 꺼낸 묘책은?”. 《동그람이: 동물 그리고 사람 이야기》. 2020년 1월 28일. 2023년 3월 9일에 확인함. 
  4. 김민정 (2021년 8월 19일). “【일본통신】(50)일본이 길냥이 캣맘 갈등 해결한 비결은”. 《Soledad》. 2023년 3월 9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