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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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기어스 DVD 커버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일본어: コードギアス 反逆のルルーシ, 영어: Code Geass)2006년부터 2008년까지 방영한 일본애니메이션이다.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초기 에피소드의 경우 전투에서 전술을 강조하는 당시 보기 힘들던 연출, 나름의 철학, 그리고 독특한 메카닉 디자인으로 화제를 끌었고, 건담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로봇 메카닉물의 역사에 마크로스, 에반게리온과 더불어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 백만 장이 넘는 DVDBD가 팔렸다. 그러나 50화에 불과한 분량에, 2기 중후반의 막무가내 스토리 전개에 대해 평가가 낮은 편이라 팬 사이에 의견차가 있는 편이다.

배경 설정

코드기어스의 설정은 실제 역사의 나폴레옹이 영국 침공 및 정복에 성공한다고 가정 한 후, 이후 대체 역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결국 전 세계가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 중화연방, 유럽 연합의 세 거대 세력, 그리고 중립국 겸 이 세 세력간의 분쟁 지역들로 나눠지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세 세력이 서로 견제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최강대국인 브리타니아가 중립국 일본의 지하 자원 확보를 위해 침략하고 식민지화한다. 식민지 일본에서 브리타니아에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복수의 칼날을 갈던 왕세자 를르슈 람페르지가 어느날 우연히 미지의 초능력인 기아스를 얻게 되어 뛰어난 두뇌를 백분 활용해 일본 독립 세력과 손을 잡고 브리타니아 붕괴와 황제에 대한 복수를 노리는 것이 이야기 시작 시점의 설정이다.

전투 연출

코드기어스에서는 전쟁과 국제 정치에서 통용되는 세가지 개념 - 전술, 전략, 그리고 대전략 - 이 가볍게나마 도입하여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열광시켰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전술은 특정 교전 상황에서 어떤 구체적인 선택을 하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전략은 좀 더 큰 그림에서 이번 전투, 또는 이번 전쟁을 어떻게 이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병사들과 직접 부대끼는 지휘관은 전술을 수립한다. 그리고 후방에서 장군들과 지도를 들여다보며 전투와 전쟁을 어떻게 이길지 생각하는 사령관은 전략을 짜는 것이다. 실제 군사 전략 및 전술의 구분은 일반인이 이해하거나 설명할 만큼 단순하지 않지만, (이 글을 쓰는 사람도 잘은 모른다) 일단 이렇게 "큰 것과 작은 것" 정도로 이해하자.

코드기어스 전 시대의 애니메이션에는 전략이 나올 때는 있어도 전술은 매우 부족한 편이었다. 사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의 영상물은 전략이든 전술이든 표현하는게 쉽지 않다. 큰 그림과 병사들의 세부 상황을 동시에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영상물의 경우 전략은 보통 말로 때웠고, 전술은 보여주질 않았다. 그리고 전투는 서로 투닥투닥하는 뱅크신으로 채우고, 주로 주인공의 정신력이나 장비빨, 또는 뛰어난 실력을 강조했다. 전술적 선택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어떤 전술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를 시청자가 체감하게 하고, 동시에 보는 것이 즐거운 영상을 만들고자 하면 어느 한 부분을 포기하게 되기 마련이다.

코드기어스는 이 한계에 도전하며 레이더 지도 확대라는 선택지를 추구했다.

상기 영상의 첫 3초와 마지막 3초를 보면 코드기어스 특유의 레이더 지도가 잠시 등장한다. 스타크래프트문명 류의 게임을 하면 맨날 쳐다보는 화면 구석의 미니맵과 놀랄 정도로 유사하게 생겼다. 실제로 워게임에서 쓰이는 전황표시판과는 약간 다르지만 그 느낌을 살리면서, 대략 아군은 파란 점, 안전이 확보된 구역은 빨간 칠 등의 단순화된 기호들이 등장한다.

코드기어스는 이 레이더 지도를 활용해 포위전, 추격전,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투 또는 공격 등 다양한 전투 상황을 표현했다. 그리는데 손이 많이 안 드는 레이더 지도를 통해 전술적 상황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그 상황이 머리속에 들어있는 상태에서 다시 예의 뱅크신(...)을 보여주면서 "아 그러니까 저 10대의 로봇은 지금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진흙에 파묻히기 직전인 상황인거야?" 등의 파악을 하도록 만든다. 예산을 더 투자한 장면에서는 뱅크신을 안 쓰고 장면 하나 하나가 레이더 지도와 최대한 일치하도록 그리기 때문에, 작품 전체적으로 뱅크신의 존재감이 더욱 더 희미해지게 된다.

코드기어스는 이 연출 하나로 전략과 대전략 또한 표현하고 있다. 대전략은 전략이 매우 큰 지리적 단위에서 벌어지거나, 몇십년 후, 몇백년 후를 내다보고 짜는 전략을 관용적으로 부르는 표현이다. (영국과 러시아 사이의 19세기 중앙아시아 패권 다툼이 고전적 예시로 인용되며, 그 외에 1930년대 전간기 미국의 ABCD 동맹 전략-미국, 영국, 중국, 네덜란드-을 들 수 있다.)

제한된 메카 성능

설정상 전투용 로봇 (작중에서 "나이트메어"라 불린다)은 실전에 투입된지 9년밖에 지나지 않아 이제 겨우 2세대 로봇에서 3세대 로봇으로 세대 교체가 진행중이다. 이들 로봇은 직립보행을 하나 기동성 확보를 위해 도로에서는 발에 달린 바퀴로 굴러다니고, 입체 기동을 위해 하켄 슬래시라 부르는 줄 달린 갈고리를 두개 발사해 건물에 매달아 줄을 잡아당기는 형태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로봇 메카물에서 비행이 기본 사양인 것을 생각해보면 큰 제한을 둔 것이다.

이 제한은 상술한 전술 연출과 맞물려 빛을 발한다.

영향

코드기어스 자체는 건담이나 마크로스처럼 대대로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어내지 않았으며, 이후 어느 애니메이션도 코드기어스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알드노아 제로가 비슷한 전술 전투 흉내를 내려다 흥행에서 실패했다.

3기: 부활의 를르슈

코드기어스 10주년을 기념하여 극장판 3부작과 신규 3기 "부활의 를르슈"가 공개되었다.

제작측은 극장판이 초중반은 원 시리즈와 내용이 같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일련의 사건들이 달라지며, 3기 부활의 를르슈는 2기의 스토리를 마무리하는 사건이 달라진 시점에서 3기가 진행 된다고 밝혔다. 일부 팬들은 3기가 원자 스토리의 평행우주에서 진행되는 스토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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