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드 피장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13:23

크리스틴 드 피장 혹은 크리스틴 드 피잔(프랑스어: Christine de Pizan, 1364~1430)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프랑스 작가이자 철학자, 시인이다. 프랑스 최초의 직업적인 여성 문필가로 간주된다.[1] 유명한 저서로는 <여성들의 도시 Le Livre de la Cite des Dames>가 있다.

생애

1364 년 베니스에서 출생한 크리스틴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그녀의 아버지가 프랑스 왕 샤를 5세의 점성사 겸 과학 고문으로 임명돼 파리로 떠났다. 크리스틴이 파리로 간 것은 서너 살 때로 추정되며 16세에는 에티엔 뒤 카스텔이라는 피카르디 출신 집안의 전도양양한 젊은 공증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은 결혼한 지 10년 되던 해, 갑작스럽게 닥친 남편 에티엔의 죽음과 함께 끝나고 말았다. 새로 등극한 샤를 6세를 수행해 파리를 떠나 각지를 여행하던 에티엔은 여행지에서 급서하고 말았는데 아마도 당시 유럽에 유행하던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추측된다. 졸지에 과부가 된 크리스틴은 혼자서 어린 자식 셋을 키우고 어머니를 봉양해야만 했다. 남동생들은 이탈리아에 있는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모두 그곳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생계비를 벌기위해 그는 아버지에게 배운 프랑스어,라틴어,이탈리어를 배운것을 토대로 필경 일을 시작했고, 공부에서 위안을 찾았으며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의 신에게 보내는 편지(Epistre au Dieu d'Amour)>(1399)라는 시를 썼다.

그리고 그는 장미논쟁이라 불리는 ≪장미 이야기≫에 반박해 쓴 <장미 이야기에 관한 편지(Epistre sur le Roman de la Rose)>(1401∼1403)를 통해서 유명해졌다. 당시 크리스틴은 장미 이야기 후반부 내용의 편파된 여성상을 비판했다.

456p "(...) 오로지 한 여성을 정복하기 위해 온갖 술수와 모략을 동원하는 이야기인데, 그러면서 여성의 경박함과 지조 없음을 비판하고 있으니 (...) 여성이 그렇게 허술하고 헤프다면 그녀를 정복하기 위해 그 많은 전략이 왜 필요했겠는가?"[1]

"여성을 그토록 악하고 비루한 존재로 비하하면서 한편으론 여성을 쟁취할 것을 부추기다니 모순이 아닌가."[2]

후에 피장이 부르고뉴 공작의 후원을 받는데, 당시 프랑스는 영국과 백년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1407년, 오를레앙 공이 부르고뉴 공작의 지령에 의해 암살당하자 프랑스는 내전 상태에 들어갔으며 밖으로는 이 기회를 틈탄 영국의 공세에 시달렸다.

1415년, 프랑스군이 아쟁쿠르 전투에서 큰 피해를 보자 크리스틴은 이 전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인생이라는 감옥에 대한 편지≫를 썼다.

피장은 1430년대 초에 그녀의 딸 마리가 수녀로 있던 푸아시의 수녀원에서 죽었고,≪잔 다르크 전≫은 결국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다.[2]

저서 및 작품

여성들의 도시

많은 동시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여성 적대적인 관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이다. 성경이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의 진가를 인정하며 여성이 자유롭고 남성과 똑같은 권리를 지닌 유토피아적 사회상을 그린다.[3]

여성들의 도시에 남자들은 왜 여자를 증상하는가에 대해 네가지 이유가 나온다.

첫번째는 늙은 남성의 노욕. "여러 여자와 관계를 가지고 방탕한 행실로 젊음을 허비한 자들 (...) 그런데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늙게 되니, 무력한 욕망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실행에 옮길 힘이 없는 터라 (...) 심정을 풀 길이라고는 여자를 공격하여 남들도 여자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지게 하는 것뿐이지."[4]

두번째는 성적 능력 결여에서 오는 열등감. "자신의 신체적 결함때문에 여자를 공격하는 남자들은 성교 불능이요."[5]

세번째는 뛰어난 여자를 질투하기 때문이다. "시기심에서 여성을 헐뜯는 자들은 졸렬한 남자들로, 자기보다 더 뛰어난 지성과 훌륭한 품행을 갖춘 여성을 만나보고 앙심을 품어 (...)"[6]

네번째는 허영심이 혐오를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 자기도 남들처럼 글줄깨나 써보겠다는 이들도 많지. 이런 자들은 자기가 하는 말을 남들이 이미 책에서 말했다면 틀림이 없다고 믿어. 여성을 비판하는 것도 그래서이고."[7]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1792)보다도 4세기나 앞선 페미니즘 저작의 효시라 볼 수 있다.

장미 이야기에 관한 편지

그녀가 여성의 옹호자로 유명해진 것은 ≪장미 이야기≫에 반박해 쓴 <장미 이야기에 관한 편지(Epistre sur le Roman de la Rose)>(1401∼1403)를 통해서다. 1402년, 피장은 이 편지들을 프랑스 왕비인 이자보 드 바비에르에게 전달했으며 이 때문에 그들의 논쟁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이후 그녀는 오를레앙 공의 궁정을 떠나 샤를 6세의 삼촌인 부르고뉴 공작의 후원을 받게 된다.[8]

사랑의 신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의 신에게 보내는 편지(Epistre au Dieu d'Amour)>(1399)에서 그녀는 여성을 숭배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여성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젊은 귀족에 대해 비판함으로써 페미니스트적 면모를 드러냈다.[8]

발언

여성을 비방하는 사람들은 소인배다. 그들은 현명함과 기품 면에서 자신들을 뛰어넘는 여성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여성들을 모욕하고 화를 낸다. 이러한 시기 때문에 그들은 여성들을 뒤에서 욕한다.

나는 위험한 덫이 지천에 깔리고 길이라고는 진리의 길 하나뿐인 이 세상을 눈여겨 보면서 나의 본성이 향하는 길, 즉 공부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9]

출처

  1. “Christine de Pizan”. 《위키페디아》. 
  2. “크리스틴 드 피장 작가소개”. 《Yes24.com》. 2019년 12월 21일에 확인함. 
  3. 안체 슈룹. 《페미니즘의 작은 역사》. 숨쉬는 책공장. ISBN 979-11-86452-17-2. 
  4. cocktail (2017년 7월 14일). “크리스틴 드 피장 "여성들의 도시". 《포스타입》. 2019년 12월 21일에 확인함. 
  5. cocktail (2017년 7월 14일). “크리스틴 드 피장 "여성들의 도시". 《포스타입》. 2019년 12월 21일에 확인함. 
  6. cocktail (2017년 7월 14일). “크리스틴 드 피장 "여성들의 도시". 《포스타입》. 2019년 12월 21일에 확인함. 
  7. cocktail (2017년 7월 14일). “크리스틴 드 피장 "여성들의 도시". 《포스타입》. 2019년 12월 21일에 확인함. 
  8. 8.0 8.1 “Christine de Pizan”. 《예스24》. 
  9. De Pizan, Christine (1999). 《Das Buch von der Stadt der Frauen》. Mün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