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6:05
KBS 홈페이지 이미지.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2011년 8월 7일 KBS 드라마 스페셜로 방영했던 드라마이다. 드라마 제목은 동성애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1955년 설립된 미국의 첫 레즈비언 단체인 '빌리티스의 딸들(Daughters of Bilitis)'이라는 조직 이름에서 따왔다.[1]

대한민국 최초로 방영된 레즈비언에 대한 공중파 방송용 드라마였는데, 방영된 후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2][3] 2021년 6월 현재는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내용

등장인물

  • 박명희 (최란 분): 50대. 최향자와 함께 레즈비언 클럽을 운영한다.
  • 최향자 (김혜옥 분): 50대. 박명희와 함께 레즈비언 클럽을 운영한다.
  • 강한나 (한고은 분): 30대 회사원.
  • 이영은 (오세정 분): 30대 회사원.
  • 김주연 (진세연 분): 10대 고등학생.
  • 윤여경 (안지현 분): 10대 고등학생.

줄거리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레즈비언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50대 중년의 박명희와 최향자, 30대 회사원 강한나와 이영은, 10대 고등학생 김주연과 윤여경 등 각 세대를 대변하는 다양한 레즈비언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1] 각 커플에 할당된 시간은 20분 남짓이다.[4]

주연은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고민한다. 여학생들끼리의 스킨십을 벌점으로 관리하는 학교의 이반 검열을 비롯해 동성애 혐오 등을 여고생의 시선으로 보여준다.[4]

30대 회사원 한나는 같이 사는 여자친구 영은이 자신과 다투고 집을 나가 실수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둘은 서로의 상처를 껴안으며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부부로 거듭난다.[4]

‘빌리티스의 딸들’이라는 레즈비언 클럽을 운영하는 50대 명희와 함께 사는 향자도 있다. 동성애자임을 남편에게 커밍아웃한 다음 이혼당한 향자는 10년 만에 자신을 찾아온 딸과 마주한다. 있는 그대로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향자는 딸과 처음으로 화해한다.[4]

반응

동성애혐오

방송 예고가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쇄도했으며 2011년 8월 7일 첫방송이 나간 후에는 집중 포화에 가까울 만큼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공영방송에서 다루기엔 부적절한 주제라고 주장하거나, 동성애 자체가 혐오스럽다고 주장하는 것들이었다.[2] 이성애로는 불륜과 따귀, 출생의 비밀 등도 보여줄 수 있지만 동성애는 절대 안 된다는 이성애중심적인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방영 당시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게이 된 내 아들 AIDS로 죽으면 SBS 책임져라”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낸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바른성문화를위한전국연합 등의 단체는 SBS 항의 방문을 강행하며 비난을 쏟아냈다.[4][주 1]

KBS는 동성애혐오 여론에 무릎을 꿇고 '다시보기가 제공되지 않는 회차'라는 공지 메시지를 띄웠다.[2]

여성동성애혐오

이번 논란은 앞서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게이 커플 이야기가 방송 내내 논란이 된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당시엔 반대 의견만큼 동성애에 대한 재인식과 우리 사회의 포용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집중포화에 가까운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남성동성애는 '왕의 남자' '쌍화점' 같은 흥행영화를 통해 종종 접해왔지만, 여성동성애는 상대적으로 면역이 덜 되어 있어 이번 작품의 더 파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2]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남성 동성애 커플을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다뤘으며, SBS <시크릿 가든>는 드라마는 남성동성애를 드라마 속 하나의 설정으로 사용했다. 또한 한국 연예계에는 권도운, 홍석천 등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남성 동성애자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성 동성애자는 아직이다. 영화감독 등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오픈리 동성애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남성의 숫자가 훨씬 많다. 물론 남성 동성애자의 커밍아웃 역시 개인에게 절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성 동성애자가 더 비가시화되어 있는 현실은 사실이다.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방영된 후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2] KBS는 “19살 이상 시청이 가능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청소년을 고려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4] KBS의 다시보기중단 결정에 관련해 한 관계자는 "논란을 진화하는 차원에서 다시보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는 8월11일 ‘다시보기 서비스 즉각 재개’를 주장하는 논평을 내고 “방송사 스스로 호모포비아를 되돌아보고 즉각 드라마 다시보기를 재개하길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정치위원회는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가진 시청자 의견이 있다고 해도 제대로 된 방송을 통해서 답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외압에 맞서 공정한 방송을 만들어나갈 책임이 있는 것과 같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도 그렇게 해야 할 당위가 있다”고 지적했다.[4]

기타 비판

드라마는 “동성애는 신이 허락하고 인간이 금지한 사랑이다”와 같은 대사를 통해 교과서적인 내용을 반복한다. 이에 드라마평론가 조민준은 이 드라마에 대해 “계몽 성격이 강했다”라고 평했다. [4] 그러나 2011년이 2020년대보다도 훨씬 더 폐쇄적이었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당연한 흐름일 수 있다.

조민준은 “동성애 역시 삶의 방식 중 하나라는 걸 보여주기보다 동성애에 대해 설명하고 가르치려 했던 점은 아쉽지만, 지금 우리 현실에서는 여전히 편견과 싸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계몽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4]

제작진

링크

출처

  1. 1.0 1.1 김표향 기자 (2011년 8월 8일).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여성동성애 논란, 결국 가치관의 문제”. 《조선일보》. 2021년 6월 5일에 확인함. 
  2. 2.0 2.1 2.2 2.3 2.4 김표향 기자 (2011년 8월 10일). “여성동성애 논란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결국 '다시보기' 중단”. 《스포츠조선》. 
  3. 김도연 기자 (2017년 10월 6일). “[단독] 김인규 “KBS가 동성애 드라마하는 건 무리””. 《미디어오늘》. 
  4.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안인용 기자 (2011년 8월 18일). “빌리티스의 딸들에게 자유를”. 《한겨레》. 2021년 6월 5일에 확인함. 

부연 설명

  1. <인생은 아름다워>의 경우 김수현 작가는 이 단체들의 광고에 “웃음도 안 나온다”고 잘라 말했었지만, 방송사는 이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드라마 후반부에서 남자 주인공의 언약식 장면을 잘라냈다. 이에 대해 김수현 작가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사를 향해 화가 났다”며 “차별 금지를 위해 뭔가 해야 할 방송이 무서워서 벌벌 떨고”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