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로고스의 정치학을 위하여

최근 편집: 2022년 12월 30일 (금) 08:50

'가장 첨예한 철학으로서의 페미니즘 - 탈로고스의 정치학을 위하여'는 건국대학교 윤지영의 인문학 논문이다. 2016년 8월에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가 발행한 철학논집 제46권에 수록되어있다.

목차

  1. 들어가기
  2. 페미니스트는 과연 말할 수 있는가?
  3. 인간 개념의 균열들과 비공통성의 자리로서의 로고스
  4. 남근성의 아르케로서의 로고스
  5. 나가는 말
  6. 참고문헌

개요

본 논문은 페미니스트의 발화방식이 메퇘지의 울음소리로 치환되는 오늘날의 낙인방식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부터 출발한다.

즉 기존의 감각판에서 페미니스트의 말은 소음에 가까운 목소리로 거꾸러지고 말며 기존의 좌표계 내에서 비이성과 비사유의 지대로 내몰리는 위치성을 부여받는다. 그러하기에 ‘나는 메갈리안은 아니지만’이나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라는 수사의 방식은 자신의 말이 소음과 같은 목소리로 휘발되지 않기 위한 생존의 전략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감각판 위에서 들리는 것, 말해지는 것, 존재하는 것의 자리를 얻고자 페미니스트이거나 메갈리안이 아님을 강박적으로 증명해내는 방식은 배제에 대한 공포를 통해 가동되며 이것은 감각판의 폭력성에 제압되는 방식이자 통치되는 방식일 뿐이다.

페미니즘은 가장 첨예한 철학으로 지금껏 제기되지 않았던 물음 역량을 전개하는 도면이며 급진적 질문들이 생성되는 사유 회로이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은 로고스라는 담론의 근간원리마저 의심에 회부하여 탈로고스의 정치학을 탐색해보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랑시에르가 말하는 새로운 감각판의 융기라는 미학적 행위는 로고스라는 남근적 아르케가 해체될 때에 가능하며 그럴 때에만 급진적 미학성과 정치성이 중층적으로 폭발되어 나올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즉 이것은 우리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감각의 이질성에 의해 지극히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육박해 들어올 것이며 우리의 경화된 고막이 찢기는 한계경험이자 새로운 해방의 고리가 돋아나는 생성의 장일 것이다.

출처

“가장 첨예한 철학으로서의 페미니즘 - 탈로고스의 정치학을 위하여 -”. 《happycamp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