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드 로레티스

최근 편집: 2023년 8월 14일 (월) 20:51

테레사 드 로레티스( Teresa de Lauretis, 1938~)는 영화이론가이자 대표적인 여성주의 영화학자이며, 여성주의와 영화학의 결합 형태인 ‘시네페미니즘’ 이론가이다. ‘퀴어 이론’ 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SF소설 작가이기도 하며,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대학의 명예 교수이다.

그녀의 관심 분야는 기호학, 정신 분석학, 영화 이론, 문학 이론, 페미니즘, 레즈비언퀴어 연구 이다.

이탈리아인으로 영어와 이탈리아어에 모두 능통하여 두 언어 모두로 집필했다. 밀라노의 Bocconi 대학에서 현대 언어 및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으로 와서 비교문학, 여성학, 영화학 등을 강의해 왔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지만 종종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주요 이론

젠더 테크놀로지

1987년에 발표한 에세이인 <젠더 테크놀로지>에서 테레사 드 로레티스는 성적 차이의 개념을 급진적으로 재고했다. 이 시점까지 페미니스트 이론에서는 대체로 성적 차이를 이분법적이고 비역사적이며 이성애적인 용어인 ‘여성’과 ‘남성’의 차이로 사고했으나, 드 로레티스는 이를 뛰어넘어 여성들 ‘속에서’ 혹은 ‘사이’에서 발견되는 사회적이며 성적인 차이들을 밝히고자 했다.

동성애적 욕망

드 로레티스는 1990년 샌터크루즈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열린 학술대회 제목에 쓰려고 ‘퀴어 이론 queer theory’이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이 문구는 역동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욕망의 속성을 강조하고, 현재의 안정감을 뒤흔들면서 ’정상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효과를 가져왔다. 드 로레티스는 그로부터 1년 후 잡지 <차이들>의 ’퀴어 이론‘ 특집호에 외부 편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1980,90년대 드 로레티스의 작업은 대부분의 영화이론이 이성애자적 가정을 토대로 이루어졌음을 전면적으로 비판하면서, 레즈비언 관객과 퀴어 연구의 초석을 놓았다.

드 로레티스는 레즈비언의 욕망과 섹슈얼리티를 자매애, 여성 우정, 어머니와 딸의 유대 등으로 간주하는 것을 페미니즘 내부에 도사리는 위험한 보수적 요소로 보았다. 드 로레티스는 레즈비언의 섹슈얼리티가 여성-정체성이 아니라 다른 여성에 대한 의식적인 여성의 욕망으로 특정화된다고 보았다.

드 로레티스는 정신분석학적 틀 안에서 레즈비언 섹슈얼리티의 특수성을 밝히려 했다. 프로이트의 페티시즘 이론에서는 여성들, 특히 어머니에게 남근이 없음을 부인하는 것에서 욕망이 나온다고 설명하였다. 어머니가 남근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즉시 알게 되지만, 어머니에게 남근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육체의 다른 부분, 머리카락이나 의류(속옷 등), 즉 남근을 대체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의 욕망을 투사했다고 보았다. 드 로레티스는 이러한 프로이트의 페티시즘 모델을 통해 레즈비언 욕망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드 로레티스는 레즈비언 욕망이 거세의 환상에 기초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이 거세의 환상은 페니스의 결여가 아니라, “주체의 육체 이미지에 대한 자기도취적 상처”이며, 레즈비언이 욕망하는 여성은 남근이 아니며, 페니스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다. 프로이트는 여성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남성이 페티시스트가 된다고 설명했지만, 드 로레티스는 레즈비언 페티시즘은 여성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성적인 코드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레즈비언의 표상들과 하위문화, 예를 들어 남성처럼 거칠고 남성적인 레즈비언, 남성 옷을 입는 남성 드랙, 인공 남근 등에 대하여, 기존의 정신분석학적 개념에서는 이러한 남성성의 물신화를 이성애적 용어를 사용한 남근에 대한 소망으로 여겼으나, 드 로레티스는 이에 대하여 “여성에 대한 능동적 성적 욕망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 이용 가능한 상징을 전유”하는 것으로 해석했다.[1]

기타

  • 드 로레티스는 여성영화를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을 위한 영화”라고 정의했다.
  • 2008년 4월 15일, 테레사 드 로레티스는 제 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특강인 ‘테레사 드 로레티스가 말하는 영화이론의 실천적인 삶’을 강연하기 위해 방한하였다. 이 강연에서 드 로레티스는 “여성영화는 단순히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성관객들에게 말을 걸거나 여성으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여성영화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재정의했다. 또한 시네페미니즘의 주체인 젊은 여성들이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면서, “여성영화가 유효성을 가지려면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영화가 기획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영화문화를 위해서라면 잠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2]

링크

테레사 드 로레티스 영어 위키백과

  1. 초두리, 쇼히니 (2012년 10월 15일). 《페미니즘 영화이론》. 도서출판 엘피. 
  2. 채혜원 (2008년 4월 18일). “시네페미니즘 이론가 테레사 드 로레티스”.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