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혐오

최근 편집: 2023년 9월 17일 (일)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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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혐오(트랜스혐오, Transphobia)트랜스젠더, 트랜스섹슈얼이나 트랜스섹슈얼리티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감정이나 행동에 대한 총칭이다. 줄여서 트젠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정성별성별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정, 공포폭력으로 나타난다. 동성애혐오와도 어느 정도 접점이 있다. 인종차별이나 미소지니와 같은 류라고 볼 수 있으며 유색인종 트랜스여성은 세 가지를 동시에 경험하기도 한다. 다음을 참고할 것 교차성 페미니즘#상호교차성이란

미성년자 트랜스젠더들은 가정학교에서 매우 많이 접한다. 성인의 경우에도 미스젠더링, 살해 협박, 강도 등으로 인해 외출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성폭력 피해 비율도 시스젠더들에 비해 매우 높다. 여성 트랜스젠더의 경우 여성 취급을 받은 것이니 좋은 일 아니냐는 등의 2차 가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 진료를 거부당하거나 보수적인 직장의 경우 해고당하기도 한다. 사이버 불링도 심한 편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약 43%의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주변의 지지가 있는 경우 이 수치는 내려간다고 한다.[1]

통계

한국

국가인권위원회2020년에 실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591명의 트랜스젠더 당사자 중 65.3%가 지난 12개월 동안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같은 기간 SNS를 포함한 인터넷(97.1%), 방송•언론(87.3%), 드라마·영화 등 영상매체(76.1%)를 통해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발언과 표현 등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교육 및 고용 영역에서 비하발언과 차별대우 경험, 공공시설 이용의 어려움, 복무 및 형사절차•구금시설에서 부당한 대우, 의료기관 접근의 어려움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해외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731명의 트랜스젠더논바이너리가 살해당했으며 2014년 미국에서는 성적 지향이나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기초한 혐오범죄가 1017건 보고되었다.[2]:12

양상

트랜스혐오발언

트랜스젠더인 사람의 성별정체성을 존중하지 않는 모든 발언. 미스젠더링, 데드네이밍, 그 외 트랜스젠더를 비하하고 멸시하는 모든 표현이 해당된다.

구조적 차별

행정적 차별

트랜스젠더인 사람에게는 신분증이나 주민등록번호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 행정적 차별로 작동한다. 주민등록상 표기된 성별과 자신의 실제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를 제시하는 것 자체가 성별 불쾌감 및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패싱 여부에 따라 아웃팅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관공서 이용이나 사회서비스 이용에 심각한 제한을 받는다. 예를 들어 병원, 은행, 전화·인터넷 가입 및 변경, 보험 가입, 증명서 발급, 투표, 주택 관련 계약 등이 있다.

고용 및 직장에서의 차별

트랜스젠더인 사람은 구직 과정에서 성별정체성과 관련하여 불쾌한 경험으로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구직/채용 과정에서 외모 등이 여자/남자답지 못하다는 반응을 겪거나, 주민등록상의 성별과 표현된 성별과의 불일치, 여중·여고처럼 출신 학교 이름에 성별이 들어가는 경우 이를 기재해야 하는 지원 서류 제출 시 어려움을 겪는다. 직장 생활 중에서는 성별이분법적인 복장과 외부 출장 시 남녀로 분리된 숙소 등으로 인한 어려움, 용모나 말투 등이 여자/남자답지 못하다고 지적을 받거나 아웃팅 협박, 성희롱성폭행 등의 고통을 겪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 등 공공시설 이용에서의 차별

공중화장실의 경우 여남으로 분리되어있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는 공중화장실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화장실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멀더라도 남녀공용 또는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사용하더라도 성별 불쾌감 때문에 고통을 겪거나, 패싱이 불분명한 경우 타인으로부터 모욕적이거나 불필요한 질문을 듣기도 한다.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589명 중 241명인 40.9%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봐 자신의 성별정체성과 다른 성별의 시설을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231명(39.2%)은 ‘화장실 이용을 피하기 위해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화장실 이용을 포기하거나 제지당했다는 경우도 상당 비율을 차지했다.

실제로 어느 학원에서는 학원장이 트랜스여성 수강생의 여자화장실 이용을 제지했다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권고를 받았던 사건도 있었다.

트랜스젠더 혐오선동

트랜스젠더의 존재가 시민사회와 여성공간을 위협한다는 혐오적 인식과 편견에 근거한 주장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트랜스여성(mtf)이 여성들의 화장실, 목욕탕, 탈의실에 들어가 여성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거짓선동이 있다. 이것은 애초에 트랜스여성은 여성이 아니라는 혐오에서 기반한 주장이며, 예시로 소개되는 사례들도 거짓되거나 과장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2023년 7월경 소개된 펜실베니아대 여성수영팀 사례를 살펴보면, 한 수영선수가 "비수술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와 여성라커룸을 강제로 함께 사용해야 했다." 고 어떤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힌 바 있다.[1] 그 선수는 자신이 과거에 남성으로부터 겪은 성폭력 트라우마 때문에 이른바 '생물학적 남성'과 같은 라커룸을 써야하는게 더 괴로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트랜스여성선수를 남성으로 취급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부당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선수가 겪은 성폭력 피해는 과거의 일로서 이번 일과는 전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뉴스기사에서는 이 두 가지 사실을 하나로 섞음으로써 마치 트랜스젠더가 성폭력을 저지른 것처럼 이해될 수 있게 혐오선동을 하였다.[2] 트랜스여성선수가 여성라커룸을 쓰는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그 공간을 함께 쓰는 선수들의 문제는 별도로 다뤄져야 할 일인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시로서,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성별정체성 및 성별표현을 가진 사람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성중립화장실에 대한 혐오선동이 있다. 성중립화장실은 기존의 남녀공용 화장실과는 접근법이나 구조가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마치 남자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여자들이 용변보는 곳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여 트랜스젠더 혐오를 조장하는 경우가 있다. '트랜스젠더를 챙기느라 여자들이 몰카범죄나 성범죄에 더 취약해진다' 라는 식의 논리이다. 성중립화장실 혹은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기존의 성별분리 화장실이 갖추지 못한 장애접근성 및 다양한 신체와 외형을 가진 사람들을 고려한 구조의 화장실로서, 여성들의 공간을 위협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기존의 성별분리 화장실을 없애고 만드는 것도 아니다. 또한 범죄발생의 가능성은 어느 장소던 존재할 수 있으며 이것은 약자에 대한 폭력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지 성중립화장실의 설치를 반대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기존의 여자화장실에서 범죄가 발생한다고 해서 '여자화장실을 폐지하자' 라고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패닉 살해

  • 주로 섹슈얼한 상황에서 상대방이 트랜스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를 폭행하거나 살해한 가해자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내세우는 법적 전략이다. 자신은 충격과 분노에 빠져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물타기하는 것.
  • 대부분은 시스젠더 이성애자 남성이 자신의 연애상대가 트랜스젠더여성임을 알게 된 경우이다. 해외에도 여럿 사례가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존재했다. 트랜스여성의 외부성기를 확인하게 되었을 때 자신이 '속았다' 고 생각하여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는 설명인데, 이는 트랜스여성을 여성으로 인정하지 않는 트랜스혐오에 기반한 감정이기도 하지만, 여성을 지배와 착취의 수단으로 이용하여 남성성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가부장제와 여성혐오의 산물이자 게이남성을 비하하고 조롱해 온 남성문화의 영향이기도 하다. [3]
  • 연애상대도 아닌, 단순히 자신이 캣콜링하던 상대여성이 트랜스여성임을 알게되어 살해한 사건도 있다. 2013년 뉴욕 길거리를 걷던 아일런 네틀스는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던 남성에게 살해당했다. 가해자 제임스 딕슨은 아일런 네틀스를 길거리에서 희롱하다가 네틀스가 트랜스여성이란 걸 알게 되자 격분하여 네틀스가 죽을때까지 폭행했다. 닉슨은 법정에서 자신의 친구들이 "트랜스젠더를 꼬시려 했다"고 자신을 놀리자 "바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라고 진술했다.[3]

관련 문서

출처

  1. Favorite Daisy (2020년 5월 11일). “#90 Trans 101: 트랜스포비아, 미스젠더링, 데드네이밍”. 《Favorite Daisy》. 2020년 5월 11일에 확인함. 
  2. 미미 마리누치. 《페미니즘을 퀴어링!》. 
  3.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조각보자기 vol.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