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신학

최근 편집: 2023년 7월 18일 (화) 21:38

페미니스트 신학은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적 권력 구조에 저항한다는 점에서 '저항 담론'이고, 남근 중심적인 신학 담론에 관한 '대항 담론'이며, 억압과 지배의 관계로부터 해방의 지평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해방 담론'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페미니스트 신학은 사회/역사적 정황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초월적, 보편적인 게 아닌 '부분적인 것'이며, 지속적으로 형성/재형성되는 신학이라는 점에서 영구적인 게 아닌 '잠정적인 것'이다.

저항 담론과 해방 담론으로서의 페미니스트 신학은 신학적인 언어와 상징 구조들의 남성 중심성, 젠더에 관한 고정관념과 정형화를 비판한다. 더 나아가 남성 중심적인 신학과 여성 배제의 가치관/제도/구조화에 저항하면서, 절대적이라고 간주되었던 것들을 비판한다.

페미니스트 신학은 기독교 전통에서 물려받아 절대적이고 신성한 걸로 여겨온 전통 신학의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적 패러다임에 대하여 급진적인 탈 신비화/탈 코드화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페미니스트 신학이 관계하는 현실이란, 시대/문화를 초월하여 인류의 역사에서 가부장제가 거대한 작동 요인 역할을 해왔다는 현실인 동시에 여성이 한 인간 개체로서 그 가부장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체험된 현실이다.[1]

서구의 '페미니스트 신학(feminist theology)'의 주요 인물로는 1895년과 1898년 두 번에 걸쳐 '여성의 성서(The Woman's Bible)'를 편집한 캐디 스탠턴(Elizabeth Cady Stanton)과 1960년대에 현대 페미니스트 신학의 문을 열고 '인간의 상황 : 여성적 관점'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발레리 세이빙(Valarie Saiving), 기독교 상징의 성(gender)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교회와 제2의 성'과 '하나님 아버지를 넘어서'를 집필한 메리 데일리(Mary Daly)가 있다. 페미니즘여성학의 발전, 정치/사회 영역에서의 젠더 차별에 관한 인식 확산과 극복을 위한 정책 수립은 페미니스트 신학의 다양성과 발전에 직접/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2]

  1. 강남순 (2018년 12월 20일). 《21세기 페미니스트 신학》 개정판. 도서출판 동녘. 29-30쪽. 
  2. 강남순 (2017년 10월 20일). 《페미니즘과 기독교》 개정판. 도서출판 동녘. 51-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