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도서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02:02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도서 판매량 증가

여성문제서적들은 80년대들어 단행본들로 결실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1] 1985년 거의 모든 필자가 여성인 무크지 <여성문학>이 창간호를 발행했고 1984년 여성평우회가 발간한 여성관계문헌목록집에는 여성학입문 이론서들만 해도 19권의 국내저서과 27권의 번역서가 실렸다.[1] 80년대에 여성문제서적의 출간급증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여성학을 체계적으로 수강한 대학출신 여성들이 80년대 이후 사회로 대량 진출했다는 점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1] 당시 여성운동 경향이 계층간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여성간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보다 폭넓게 수용되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가능하다.[1]

2015년 알라딘 여성학 분야의 도서 판매는 2010년에 견줘 2.5배 증가했다. 교보문고에서도 여성학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년에 견줘 48% 넘게 늘었다. 예스24에서도 2015년 도서 판매량이 9% 정도 늘었다.[2] 알라딘의 박태근 인문 엠디는 "2015년 초여름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50위권 안에 페미니즘 도서가 20권씩 올라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2]

여/성이론 박이은실 편집주간은 "처음에는 여성혐오에 대한 반대급부로 여성혐오 발언에 맞선던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고 정면대응할 필요성을 느끼며 스스로 정치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 안에서 페미니즘, 여성학 강좌가 줄어든 것도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페미니즘을 학습하도록 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2]

논란

표지의 분홍색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도서 대부분은 표지가 분홍색이거나, 눈에 띄는 분홍색 디자인 요소를 표지에 삽입했다. 번역서의 경우, 해외에서 출간된 원서의 표지 디자인과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진다.[3]

여성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한 편집자가 "사실 표지 디자인을 할 때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의도적으로 조정하고 배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분홍색 표지는) 어느 정도 편집자와 디자이너 개인의 젠더 관념이 반영된 결과"라며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제기가 나온 이후로 독자들의 반응을 주시하며 디테일을 제대로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페미니즘 관련 신간 표지들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 페미니즘이 가져온 작지만 큰 변화가 아닐까"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출판사마다의 입장은 제각각이다. 배드 걸 굿 걸을 펴낸 글항아리 관계자는 "담당자가 퇴사해 자세한 디자인 의도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독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향후 여성학이나 젠더 분야 도서의 표지 디자인에는 분홍색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고. 아내가뭄을 펴낸 동양북스의 박지호 편집팀장은 "분홍색 표지가 예뻐서 그것으로 정했을 뿐 여성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페미니즘 도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분홍색 같은) 파스텔 색상을 표지 디자인에 활용하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했다고 한다.[3]

반면 저자의 의도에 충실하고자 분홍색 표지를 택한 곳도 있는데, 나쁜 페미니스트를 펴낸 사이행성의 김윤경 대표는 "'나는 페미니스트지만 분홍색을 좋아한다', 즉 '페미니즘은 복수 명사이며 그 안에 다양한 페미니즘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저자 록산 게이의 말을 표지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3]

또한 분홍색 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여성성'을 의도적으로 부각해 비틀어 보고자 한 표지 디자인도 있다. 여자다운 게 어딨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펴낸 창비 교양출판부의 최지수 편집자는 각각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부여된 '분홍색'의 드레스를 구김으로써 제목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했으며, "분홍색 W(여성)와 하늘색 M(남성) 문양을 위아래에 뒤집어 배치함으로써 젠더 정체성을 뒤집어 보려 했다"고 설명했다.[3]

같이 보기

출처

  1. 1.0 1.1 1.2 1.3 洪承姬기자 (1985년 5월 29일). “出版街에 새현상 女性學서적"러시". 《매일경제》. 
  2. 2.0 2.1 2.2 이유진 기자 (2016년 3월 6일). “성난 여성들의 무기는 책”. 《한겨레》. 
  3. 3.0 3.1 3.2 3.3 이세아 기자 (2017년 1월 7일). “페미니즘 도서는 왜 ‘분홍분홍’할까”.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