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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9:35

개요

베토벤 드립낙태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가공의 이야기를 비꼬는 드립이다. 트위터에서 유행했다.


트위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말에는 아무말로 대응'한다는 방식으로 갖가지 드립으로 이 이야기를 비웃었다. 처음에는 '당신은 방금 베토벤을 휴지에 싸서 버렸습니다.', '당신은 방금 베토벤을 언팔했습니다.', '당신은 방금 베토벤을 블언블했습니다.' 등으로 원문의 마지막 문장을 이용한 드립이 시작되었으나, 나중에는 하울정식 드립이나 김흥국드립처럼 아무말대잔치의 소스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원문은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위인이 태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낙태를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가상의 의과 대학 교수가 학생을 꾸짖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베토벤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는 다양한 버전이 있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미국 유클라 주의 한 대학에서 교수가 곧 사람들을 치료하고 돕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이러한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옛날에 매독에 걸린 한 아버지와 폐결핵에 걸린 어머니가 있다. 그 두 부부 사이에서는 4명의 아이들이 태어났으나, 한 아이는 매독 균에 의해서 장님이 되었으며, 한 아이는 폐결핵으로 고생중이며, 한 아이 또한 매독 균에 의해서 귀머거리가 되었다.
한 아이는 부모의 병으로 인해서 일찍 죽었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또 한 아이를 임신한다면 너희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러자 학생들은 입을 모아서 "당연히 유산시켜야 합니다. 부모님들의 병으로 인해서 형제들도 이 모양이고, 부모 또한 나중에 태어날 아이의 고통조차 생각하지 않고 임신을 하다니 참 파렴치한 부모군요."
교수는 학생들의 말을 듣다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대들은 악성 베토벤을 죽였다."

미국의 유클라 주...라고요...?

 

원문에서는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위인이 태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낙태를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미국 의과대학의 교수'가 학생을 꾸짖는 서사를 취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말에는 아무말로 대응'한다는 방식으로, 갖가지 드립이 나오면서 원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비웃었고 추후에는 '베토벤'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만 해도 사람들이 폭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베토벤 오류의 어원

이 베토벤 이야기는 미국에서 베토벤 오류(Great Beethoven Fallacy)로 불린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는 455페이지에서 '위대한 베토벤 오류'라는 항목을 통해 이 이야기가 널리 퍼져나가게 된 계기와 그 타당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베토벤 오류가 영국의 저명한 노벨상 수상 학자인 피터 메더워와 그 부인인 진 메더워가 영국 하원의원인 존 스테바스에게 들은 이야기를 "생명과학"지에 인용한 것에서부터 이 이야기가 널리 확산되었다고 한다. 존 스테바스는 모리스 바링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고 한다.(이미 이 시점에서 이 이야기의 신빙성은 굉장히 떨어진다. 학술지에서 2차인용을 증거로서 별 효력이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게 괜히 그러는 것이 아니다).

 

피터 메더워가 인용한 원문을 보면 UCLA 의과대학의 agnew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교훈을 내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출처의 사실성에 대해서 도킨스는 '도시 전설'이라는 과학계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표현 중 하나를 사용하며, 베토벤 오류가 출처도 불확실한 채 낙태 반대파에게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바깥고리

  • 리처드 도킨스 책 이외 출처에서도 피터 메더워가 베토벤 오류를 누군가에게서 듣고, 이것을 적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82년 New Scientist지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언급한 것이 확인되었다. 링크
  • 로알드 달은 우연히 낙태를 하지 않기로 함으로서 1888년 히틀러가 태어났다는 내용의 음산한 단편 소설을 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