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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언트 던전 - 실디하 수로

Variant Dungeons - The Sil'dihn Subter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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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항목: 파이널 판타지 14/인스턴스 던전


스퀘어 에닉스社 온라인 MMORPG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에 등장하는 가변 특수 던전 배리언트 던전에 등장한 '실디하 수로'에 관한 설명.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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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날란 황야 지하 깊숙히 사라진 도시 국가 실디하의 이름을 딴 수로가 둘러져 있다. 이제 찾는 사람도 없는 그 어둠 속에 숨겨진 기억이란... 나나모 울 나모로부터 개인적인 의뢰를 받은 모험가는 함께 닫힌 문을 열고 사라진 도시의 과거로 이어지는 탐색에 도전한다.

- 파이널 판타지 14, 가변 던전 '실디하 수로' 일어판 소개글

파이널 판타지 14의 네 번째 확장팩 '효월의 종언'의 두 번째 패치 '금단의 기억' 중 v6.25 패치에서 등장한 가변 던전 '배리언트 던전'의 첫 번째 이야기로 등장하며 올드 샬레이안에서부터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한 조달꾼으로부터의 의뢰로 시작되며, 이 의뢰를 받은 모험가는 곧장 울다하로 향하게 된다. 울다하의 17대 여왕인 나나모 울 나모의 외모가 너무나도 닮은 시녀 '코코슈'에게서 이야기를 전해들은 모험가는 나나모 여왕의 탐험을 위한 호위를 하기로 결정한 뒤로, 곧 나나모가 탐험을 위한 의복으로 착장한 채 파파샨과 피핀 몰래 빠져나와 모험가를 만난다. 나나모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선물로 준 꽃 모양이 새겨진 열쇠를 간직한 채 수많은 비밀을 간직한, 사라진 도시 실디하의 과거로 이어지는 탐색을 함께 하기로 한다.


배리언트 던전 실디하 수로의 전용 BGM은 'To the Sun'(Piano Collections)




2. 실디하 수로의 구조





3. 공략



전 루트 첫 관문 보스 - 패도의 게류온(覇道のゲーリュオン, Geryon the Steer)



첫 번째 문 보스 - 청소 사역마 실키(お掃除使い魔 シルキー, Silke)




두 번째 문 보스 - 불사병 영화의 제레즈 가(不死兵 影火のゼレス・ガー, Shadowcaster Zeless Gah)




세 번째 문 보스 - 수호상 실디하의 검사(守護像 シラディハ・グラディアトル, Gladiator of Sil'dih)






최종 보스 - 마법 기사 손 매직나이트(魔法驥士 ソーン・マジックナイト, Thorne Knight)




4. 보상





4. 실디하 수로 탐색 기록

해당 항목은 배리언트 던전 - 실디하 수로에 등장하는 총 12개의 분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인물 '나나모 울 나모'의 추억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



제1분기 - 사역마의 주인



과거 왕궁의 청소 역할을 맡았던 '실키'가 설마 어머니의 사역마였을 줄은 몰랐다.

생전의 어머니를 자주 찾아오던 파파샨이라면 어떤 경위가 있었는지 알 수도 있을까 하여 잠깐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물론 탐색에 대해서는 눈치채지 못하도록 은근히 말이다.

파파샨이 이야기하기를, 어머니는 매우 깔끔했고 왕궁에 들어가서도 직접 청소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보고 당황한 건 시녀들이었다.

왕비의 손을 더럽히지 말라 하며 청소도구를 숨기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어머니는 손수 청소해야겠다며 도시 출신의 마도사를 초빙해 기술을 배워 함께 거대한 청소용 사역마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얼룩이 있는 걸 발견하면 은갑옷단의 근위 기사조차 몰아내기 시작하는 모습은 꽤 볼거리였지만 어느 새 왕궁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아마도 공화당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추억의 땅을 찾는 시간을 갖기도 어려워져 보수를 맡겼다고나 할까.

그러나 어머니도 대단한 일을 하기 마련이다.

청소용으로 사역마를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저런 정도의 힘을 갖게 하다니......

분방하는 것도 정도가 있겠지!




제2분기 - 자랑스러운 전사의 방식



향후 탐색에 도움이 될까 싶어 나는 왕궁 서고에서 실디하에 대한 기록을 풀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왕궁에 보관되어 있는 기록이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이 나올 뿐이다.

그러나 눈에 띈 것이라면 좀비 소탕 때 아말쟈 족과 공문한 울다하의 병사들이 쓴 보고서 정도인가.

거기에는 아말쟈의 용사와 울다하의 병사들은 싸우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 연계를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당시 실디하 수도에 넘치던 좀비는 수가 많았고, 강도는 편차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병사들은 적당한 개체부터 상대해 우선 총수를 줄이는 데 진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말쟈 족은 보기에도 강력해 보이는 개체로 싸움을 걸었다고 한다.

그래서 왜 그런 싸움을 벌이는지 아말쟈족에게 물어본 것 같다.

날이 갈수록 강한 적으로부터 상대하는 것이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최상의 전거라고 생각하고 약한 적으로부터 쓰러뜨리는 것은 자신감의 표시라고 본다고.

결국 이들은 서로의 사상을 존중하면서 각자 선호하는 전법을 택했다고 한다.

즉 울다하의 병사들은 약한 개체부터 노렸다는 것이다.

과연 이 정보가 도움이 되는 장면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억하기로 하자.



제3분기 - 햇볕 속에서


왕족인 아버지와 작은 상인의 태생인 어머니가 만난 것은 상인들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한 왕궁 주최 만찬이었다고 한다. 

그런 두 분이 사랑에 빠졌다고 하니 정말 낭만적인 이야기이다.

그런 두 사람이 혼전 만남을 가진 곳은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비밀의 화원이었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 곳은 지하 깊숙이 매몰되었으면서도 햇빛이 비치는 화원이었다고... 그래, 바로 이번 탐색에서 방문한 장소일 것이다.

두 분의 약혼이 발표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청혼을 하신 장소는 어디인지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다고 한다.

그 소동을 틈타 장사에 이용하는 불자가 끊이지 않았다고도 전해지지만 울다하 상인들의 상혼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진상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지만 이번 장소를 방문해 보니 어쩐지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납득이 갔다.

다날란의 마른 모래에 파묻혀 더구나 꽃들이 싹트는 햇살 속에서 젊은 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한 화목한 모습이 눈에 떠올라서는 절로 웃음이 쏟아진다.

두 분을 웃는 얼굴로 떠올릴 수 있게 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려버렸는걸요...



제4분기 - 열쇠와 약속


은으로 세공된 열쇠는 다섯 번째 생일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주셨는데 어디서 쓰는 지는 알려주시지 않았다.

당신이 멋진 숙녀로 성장한다면 이 열쇠에 지켜지는 추억의 장소로 데려다 주겠다고만 어머니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울다하에게 '추억' 또한 거기에 잠들어 있는 장소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린 나에게는 '곧 열 수 없는 선물'로 초조하게 느껴지기만 했다.

당시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것 또한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와 어머니는 달 신의 품으로 떠나고 말았다.

예고 없이 부모와 헤어지게 된 나는 갖가지 속셈의 와중에 왕위를 계승해 슬픔과 불안에 휩싸인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차가운 모래에 발을 빼앗기며 계속 걷다 보면 나는 약속도, 열쇠도, 그리고 추억의 장소도 까맣게 잊어버렸지.

다섯 살이 된 지 얼마 안 된 미숙한 딸에게 왜 이 열쇠를 선물하셨을까.

곧 찾아올 '사고'를 예감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두 분의 생각은 더 이상 알 길이 없지만, 지금 이 손에 열쇠가 남겨져 있는 것에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제5분기 - 아버지의 비원(悲願)



실디하 수로에서 좀비 소탕 때 공동 전투에 응한 아말쟈족에 의해 자하라크 진영이 설치되었다.

저것이 본진이라면 이번 탐색에서 발견한 거점터는 전초기지라고나 할까.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받은 열쇠로, 은닉되었던 아버지의 남겨진 일기에 있던 '아말쟈와의 공동 전투의 증거'와 뭔가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생전에 아버지는 '수인 배척령'의 공포에 반대하셨다고 한다.

한편, 수인의 배척에 의해 이익을 확보하려고 했던 공화파는 모래전갈회에 의한 후압을 이용함으로써 왕의 태만함에 반해 신법의 공포를 강행,

이에 아버지는 여론을 움직여 항거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문헌이나 기록이 아니라 물질적인 아말쟈와의 공동 전투의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융화를 호소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아버지의 '사고사'에 의해 실현되지 않고 끝나 버렸다.

그 '증거'가 무엇인지,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거점 터에 만일 단서가 있다면 효도 하나 해드릴 수 없었지만 아말쟈족과의 융화의 기운이 무르익은 지금 아버지를 대신하여 비원을 이룰 수는 없을까.

그 땅에서 증거의 행방을 알면 좋을 텐데.



제6분기 - 울다하가 져야 할 죄



관에 담겨 있던 아말쟈의 용사가 좀비화 되어 있다니.

아마도 좀비와의 싸움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육체를 좀먹었을 것이다.

사람을 사령으로 만드는 금기의 비약 좀비 파우더.

과거 울다하는 자국의 주술사가 만들어낸 이 극악무도한 비약을 실다하와의 전쟁에 이용했다.

더구나 당시의 왕 사사간 3세는 실다하 측이 자국을 불사병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고 허위로 유포한 뒤 사용한 것이다.

그 죄를 둘러싸고 마침내 사사간 3세는 손가로부터 고발을 받아 제 1기 울씨 왕조는 종언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거짓은 지금도 통설로 뿌리내리고 있다.

울씨 왕조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왕족의 의도, 주술사와 강하게 연결된 날달 교단의 의도, 여러 가지 생각이 역사를 거짓으로 칠해 왔다.

스스로 섬기는 도가 무도한 행위로 인해 깨진 도시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사실이 많은 울다하 백성들에게 있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보지 않고는 제대로 내일로 걸어갈 수 없다.

저 아말쟈 족의 모습을 떠올려서는 울의 이름을 이은 여왕으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슈가르드처럼 설령 고통을 겪더라도 역사를 다시 쓸 때가 온 것은 아닐까.




제7분기 - 기도와 밀라



실디하 수로에서의 한 건에 관해 아말쟈족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이들과의 정례회의 때 의제로 제시할 수는 없었다.

내가 슬그머니 왕궁을 빠져나가 조사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 협조해준 그 자에게도 폐가 되고 말테니까.

그래서 회의를 마친 뒤 잠시 참석했던 추장과 다른 애틋한 잡담을 나누기로 했다.

울다하 영내에서 발견된 관에서 좀비로 변한 아말쟈의 용사가 나타났음을 설명하고 그 자를 어떻게 조문하는 것이 옳은지 아말쟈족의 방식을 알고 싶다며 가르침을 청했던 것이다.

그러자 추장은 무엇이든 용사의 잠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주었다.

뚜껑을 열고 안을 확인하는 일은 하지 말고 먼저 관을 향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용맹한 영혼에게 일례하고 묵념을 올리고, 그 무훈이 가져다 준 승리를 기뻐하고 경의를 표해야 한다」......

이것이 전장에서 스러져간 동포에게 바치는 조의 수순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밀라 향을 피워주면 영혼은 정화된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말쟈족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접하고 이해를 깊게 해야 한다.




제8분기 - 울다하와 실디하



벨라흐디아에서 분열되어 갈등을 심화시켰던 울다하와 실디하.

그 결말은 역사에 묘사된 바와 같이 좀비 파우더에 의한 실디하의 멸망으로 막을 내렸다.

후에 울다하는 실디하의 수도가 있던 곳으로 천도했기 때문에 현재의 도시 주변이나 지하 깊이에는 여러 나라의 유물이 남아 있다.

상, 하수도를 정비할 때에도 유물을 이용했기 때문에 '실디하 수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양국의 대립이 수원 다툼으로 격화된 것을 생각하면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유물을 이용한 수로가 또 다른 유물로 연결되어 있다 해서 이상하지는 않지만, 설마 실디하의 궁 다운 곳에 놓아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땅 위에 노출되어 있었다면 다날란의 열햇살과 모래가 함유된 바람에 노출되어 풍화가 진행됐을 것이다.

그러나 지하 깊숙히 매몰돼 있던 덕분에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멍하니 있었다.

그만큼 상태가 좋은 유물은 그리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학자들에게는 중요한 조사 대상이 될 것이다.

다만, 그 뒤섞인 수로에 현혹되어서는 저 유물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선은 길을 가다듬어줘야지.




제9분기 - 국기에 게양된 것



실디하의 국기를 보았을 때 울다하와 실디하의 초대 국왕이 쌍둥이였음이 새삼 떠올랐다.

그러나 양국 국기가 비슷한 것은 무엇 때문만은 아니다.

벨라흐디아 시대의 심판의 저울에는 성화와 국화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울다하는 힘을 상징하는 성화를, 실디하는 지혜를 상징하는 포도를 이어받아 부를 나타내는 보석과 힘을 나타내는 투구를 통해 각각 저울의 균형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양국이 벨라흐디아와 유사한 국기를 내건 것은 자국이야말로 정당한 후계자라고 주장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던 것이다.

양측 모두 '힘'을 국기로 내걸기는 했지만 울다하의 힘은 '마법'이고, 실디하의 힘은 '무술'로 그 성질은 크게 다르다.

우리 나라의 콜로세움에 모이는 검투사들의 본연의 자세는 어느 나라가 내세우는 '힘'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지금에 와서 보면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던 투박한 가디언은 마치 나라다운 양상이다.

머리를 보호하는 큰 투구에 장식되어 있던 것은 섬세한 포도 장식.

그리고 실디하의 저울과 같은 백은색의 몸은 어두컴컴한 땅바닥에 서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실디하는 멸망했는데 섬길 주인을 잃고 왕궁을 지키고 있었다니 서글프다.




제10분기 - 어머니의 눈동자



오랜 세월 땅 속 깊이 봉해져 있던 유적에 도굴꾼이 들어와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야.

입구 문 말고는 침입할 만한 곳이 없었다는데.

하지만 그 복잡한 구조를 생각하면 아직 파악하지 못한 입구가 있어도 신기하지 않은가.

그건 그렇고, 도굴꾼이 남기고 간 그 휘갈겨 쓴 쪽지...... 

이제 와서 생각하면 '나나샤 공작석'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숨겨진 곳으로 가는 열쇠일까.

하지만 하필이면 나나샤 공작석이라니 정말이지 기분이 착잡하다.

제7 재해 후의 부흥 특별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재개발이 진행되었던 구리종 광산......

그 곳에서 산출되는 고품질의 공작석에 '나나샤 공작석'이라 명명한 것은 울다하의 보석 상인들이었다.

어머니가 건재하시다면 몰라도, 돌아가신 뒤에야 그 이름을 내세워 장사를 하다니 불쾌감을 느낄 만도 하다.

하지만 나나샤 공작석이 헌정되었을 때, 무심코 그 부드러운 반짝임이 어머니의 부드러운 눈동자와 겹쳐 보이고 말았다.

저 아름다운 취향을 앞에 두고는 억울하게도 그 이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11분기 - 손씨 왕조의 보물창고



유적에서 찾은 종이조각 뒷면에는 '실디하 수로', '손씨 왕조', '보관창고'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도굴꾼들은 손씨 왕조 시대의 보관 창고가 실디하 수로에 있다고 생각했는가.

그러나 선조는 청렴결백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현재의 제2 기 손씨 왕조로의 이행조차도 선조 왕의 뜻에 따른 것이며,

왕가의 보물을 불법으로 반출하는 일도 없었다고 전해들었다.

설령 손씨의 일족이 보물을 슬쩍 숨겼다 하더라도 울씨의 일족에게 동의를 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대 울씨의 왕들, 그리고 아버지는 뭔가 아셨을지도 모른다.

아버지께서는 그 열쇠를 보내주셨을 때 울다하에게 중요한 '추억'이 열쇠에 지켜졌음에도 잠들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것을 성장한 나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혹시 그것을 말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억측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적어도 이번 방문에서 그 실디하의 왕궁 유적에 그럴듯한 장소는 보이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어딘가에 아직 잠들어 있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12분기 -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의 편지



실디하 수로에서 발견한 것은 보물이 잠든 보관 창고였다.

남겨진 목록의 첫머리에는 백성과 이웃을 위해 울씨 왕가로 인계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손씨의 마지막 왕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어지는 페이지에는 역대 왕들의 이름이 올랐고, 그 마지막 아버지의 서명이 적힌 페이지에는 색이 바랜 한 통의 편지가 끼어 있었다.

"이 편지를 읽는 자가, 사랑스러운 딸 나나모이기를 바란다."......

그것은 믿을 수 없는 아버지의 필체였다.

편지에는 이 보관 창고가 왕위 계승자만이 알 수 있는 곳이며, 손씨 왕조 시대의 '아말쟈 족과의 공동 전투의 증거'가 보관되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원래 왕에서 왕으로 구전되는 사항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편지에 남겨놓은 것이라고 한다.

"나나모는 어떤 숙녀로 성장했을까. 

여왕으로서의 길은 너를 힘들게 하는 일도 많겠지만, 부디 이것만은 기억해줬으면 좋겠구나.

너는 여왕이기 이전에 우리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딸이란다.

오늘도 네가 부드러운 분홍색으로 뺨을 물들이고

수줍고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기를 우리는 무엇보다도 바라고 있단다."

......

아버지와 어머니의 서명으로 편지는 마무리되어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부디 안심하세요.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웃는 얼굴로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