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위키:위키독 보존 프로젝트/WOMWIKI/문서/메갈(낙인)

최근 편집: 2020년 4월 17일 (금) 15:53

개요

오늘날 여성주의의 토론에 있어서 '메갈'이라는 딱지는, 군사독재세력의 '빨갱이'라는 딱지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1]

동일임금 동일노동을 원하기 때문에 파업하는 노동자에게 군사독재세력은 '너 빨갱이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렇게 그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OECD 최악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여성들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임금 격차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법은 어떻게 구해야 할지 토론하는 대신, 남자들은 이죽거리며 묻는다. ‘너 메갈이냐?’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 사법 절차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차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멸시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은 여성들이 그저 입을 다물고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질문 아닌 질문을 하는 것이다. '너 메갈이지?'[1]

메갈이라는 낙인과 함께 페미니즘에 대한 정상적인 토론은 불가능해진다. 여자들에게 '메갈이냐', '메갈짓 하지 마라'는 식의 표현이 먼저 원천봉쇄되지 않으면,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차별과 공포를 발언할 수조차 없다. 마치 '너 빨갱이냐'라는 표현을 원천봉쇄하지 않는 한 그 어떤 진보적 의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도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1]

한국 사회의 남성주의적 구조는 여성들이 늘 겪는 폭력과 불안에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일부 남성'들의 성폭력, 강간, 폭행, 살인을 방관한다. '너는 메갈이다'라는 표현을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을 나는 직접 저지르지 않겠지만, 다른 남자가 너를 대상으로 저지르더라도 말리지 않고 방관하겠다, 너는 나같은 선량한 남자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맥락으로 사용하는 남성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남자, 가령 유아인이 '메갈짓'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그러한 야비한 협박의 언어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같다.[1]

요컨대 '메갈짓'이라는 낙인은 ‘생각의 차이 이전에, 생각의 차이를 드러낼 수 있게끔 하는 기본적인 룰’[1]조차 부정하는 표현이다.


같이 보기

  • <a href="/dok/메갈리아">메갈리아</a>


각주

  1.  1.0 1.1 1.2 1.3 1.4 노정태, <a rel="nofollow" href="https://www.huffingtonpost.kr/jeongtae-roh/-_14159_b_18648982.html">유아인, 빨갱이, 메갈짓</a>,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2017년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