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9년 6월 26일 방송된 JTBC ‘악플의 밤’에서 설리의 “브래지어는 액세서리와 비슷하다”는 발언으로부터 시작된 여성주의 해시태그운동으로, 기존의 탈브라 운동을 널리 알리고 여성들이 탈브라에 대해 공론장에서 이야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 전개
2.1 설리의 ‘브래지어는 액세서리’ 발언
악플의 밤 1화에서 설리는 “브래지어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다. 브래지어에는 금속 와이어가 있고, 소화 불량을 일으키기도 한다. 편안해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기도 하며, 그게 자연스럽고 예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몸이 편한 대로 자연스러운 선택을 한 것인데 기사에서는 ‘노브라’에만 초점이 맞춰지더라.
내게 브래지어는 (착용할 수도 있고 착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 액세서리다. 의상에 맞추어 어울리면 할 수도 있고 어울리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이 이상한가? 나는 지금 (그)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신동엽 남MC는 “(나는 아무렇지 않다.) 설리에게 이 모습은 자연스럽고 당당한 것, 귀걸이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듯이 설리는 브래지어도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반응했으며 김숙 MC는 “브래지어의 착용 여부는 개인의 선택일 수 있지만 보통 논란이 되면 업로드를 중단할 수 있는데, SNS에 이러한 사진을 반복적으로 업로드하는 것은 주목을 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의견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설리는 이에 대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올리고 많은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피하거나 숨지 않았던 것은, 노브라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러한 틀을 깨고 싶었고, ‘이거 생각보다 별 거 아니야’라는 말도 하고 싶었던 면도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2.2 SNS에서의 공론화
이 영상이 “브래지어는 악세사리와 같고 노브라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없어지길 바라는 설리 최고로 멋있는 사람”이라는 내용으로 SNS에 공론화되었고, 이 글이 약 53,000여 리트윗을 받으며 큰 지지를 얻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브라는_액세서리다 해시태그 생겨났으며,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의 탈브라 경험, 브래지어의 부정적 영향, 브래지어에 대한 의견을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공론의 장이 되었다.
2.3 해시태그 운동
다음은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된 경험담/의견들이다.
- ‘브라를 착용하지 않은지 오랜 기간이 되었는데, 소화불량과 일상의 피로도가 줄었다. 운동할 때 이외에는 실질적 기능이 없는 브래지어는 속옷이라기보다 액세서리에 더 가깝다’
- ‘탈브라를 하면 1. 여름에 땀이 차지 않고 2. 소화불량 사라지며 3. 어깨 통증 없어지고 4. 어깨끈이 보이거나 흘러내릴까 전전긍긍 안해도 되며 5. 세탁할 거리가 줄어들고 6. 결정적으로 내 몸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 ‘기성 브래지어가 몸에 완전히 잘 맞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 특히 표준 체형에서 거리가 있다면 말이다. 오랜 기간 브래지어를 착용함으로서 오히려 체형이 더 나빠진 게 아닐까. 브래지어 후크가 풀어지거나 어깨끈이 흘러내릴까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브래지어의 금속 후크는 알러지를 일으키기 쉬우며 브래지어끈이 흘러내리지 않게 팽팽히 조이면 어깨에 근육통이 오고, 와이어가 닿는 부분의 피부는 자극받는다. 둘레를 키우면 컵이 뜨고 대다수의 성인 브래지어에는 패드가 있으며 맞는 브래지어는 고가이다. 탈코르셋과 탈브라를 주장해온 이들과 방송에서 작은 공을 쏘아올린 설리님 덕분에, #브라는_액세서리다 라는 생각이 당연해지면 좋겠다.’
- ‘브라 벗지 않고 사는 사람은 있어도 브라를 한 벗만 벗고 사는 사람은 없다. 탈브라 해보면 유브라로 돌아갈 수 없음’
- ‘유두를 가릴 목적이면 남자들도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 플러스사이즈모델 김지양은 ‘브래지어를 착용했고 지금도 가지고 있지만,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소화불량이 심했고 아침에 착용하고 나가 풀고 들어올 때가 많았다. 이제는 상품촬영을 할 때에도 가급적이면 노브라로 촬영하려고 노력한다. 노브라는 정말 별일 아니다. 그리고 남의 가슴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실례다’라고 직접 탈브라를 하고 촬영한 사진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 ‘브래지어는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속옷이라기보다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이 쓰는 것에 가깝다. 이제는 브래지어가 운동할 때 정도만 기능적으로 쓰는, 손목 아대 같은 물건처럼 느껴진다. 맞지 않는 아대를 손목이 저릴 정도로 하루종일 차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지 않는 것처럼, 여성의 가슴을 보기 좋은 모양으로 가려야 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지 않길 바란다’
- ‘브래지어가 액세서리라는 말은 당연하다. 어쩌면 액세서리보다 못하다. 브래지어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면서도 브라끈이 보이거나 브라가 비치는 등 겉으로 드러나면 안 된다. 어떡하란 건지.’
- ‘어쩌면 브래지어는 액세서리조차 안 될지 모른다. 여성의 몸을 억압하기에. #브래지어는_족쇄다 라는 해시태그가 더 적절할지도.’
2.4 설리의 발언에 대한 반응
설리가 직접 영상에서 밝혔듯 설리의 탈브라에 대한 생각과 경험담을 듣고 더 용기를 낸 여성들이 많았다. 설리의 영상을 보고 자주 입던 브라에서 철제 와이어를 꺼내 실제로 인증(?)한 사람도 존재했다.
‘설리는 노브라녀니까 욕하고 싶지만 그의 얼굴은 탐내는 한국여자들’와 같이 전반적인 여론과 반대되는 생뚱맞은 반응이나, “설리의 말은 본질과 벗어난 이야기로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얘기하면 듣고 싶었겠지만 그게 아니라 흥미가 없다”고 성적대상화하는 반응도 존재했다.
2.5 플로우에 대한 설리의 피드백
설리는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며, ... 액세서리 부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했고 아직은 누군가에게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부분일지 몰라도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발언이 화제가 된 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1]
3 각주
- <a rel="nofollow" href="https://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439812">'악플의 밤' 설리 “브래지어=액세서리 발언, 공감해줘서 감사”</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