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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1년 11월 1일 (월) 23:01

개요

갈라디아서는 신약성경 바울서신 가운데 한 권으로, 지금의 터키 아나톨리아 반도 중부인 갈라디아 지역의 교회에 사도 바울이 보낸 서신이다. 전체 6장으로 되어 있으며, 핵심 주제는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선한 행위는 그 믿음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로마서부터 시작하여서 바울서신으로 대표되는 신약 문서들의 공통적인 주제, 즉 이신칭의의 문제이다.

배경 및 내용

당시 갈라디아 교회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구약의 율법들 가운데 윤리적, 사회적 차원의 율법이 아닌 제사와 종교의식 및 정결과 부정에 관한 율법은 모두 완성되었으므로 더 이상 문자적으로 지킬 필요가 없음을 부정하고, 예수를 믿어도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인간들이 나타났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인간들의 거짓말에 선동당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그런 인간들은 발터 P38 권총으로 영 좋지 않은 곳을 쏴서 이렇게 만들어 버리지 그러냐며 울분을 토했다(5:12). 그렇게도 자르는 게 좋으면 쩨쩨하게 피부 끝만 잘라낼 것이 아니라 아예 영 좋지 않은 곳 자체를 도려내 버리지 그러냐는 것이다! 그 정도로 바울은 이렇게 할례를 꼭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간들 때문에 분노 게이지가 맥시멈을 찍고 있었다. [1]

그러면서 구원이란 믿음, 즉 신을 알고 안 만큼 반응하여 응답하는 것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행위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기만 하면 악하게 살아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한 행위는 믿음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지 그것이 구원의 조건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그러면서 자신을 완성시키기 위하여 타자를 억압하고 배척하면서 신의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어야 할 시대와 역사 현실을 외면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에 따라 자신만을 사랑하면서 스스로 신이 되어 살아가는 옛 자아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예수를 믿는 믿음 안에서 타자를 소중히 여기며 섬기고 사랑하면서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살아가는 새로운 자아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도 바울이 율법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결코 율법과 복음을 대립적 관계로 이해하지 않았다. 사도 바울이 강조한 것은 율법은 몽학선생일 뿐 참 선생은 아니라는 것이다. 몽학선생이 뭐냐 하면, 당시 로마 제국에서는 높으신 분의 자제들을 학교에 보낼 때, 가기 싫다고 떼 쓰는 아이들을 억지로 학교에 데려가는 역할을 하던 노예들이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어서 떼 쓰고 투정 부리면 두드려 패서라도 학교에 데려가는 일을 몽학선생들이 하곤 했다. 이와 같이 율법이 하는 역할은, 신의 뜻, 그러니까 서로 섬기고 사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며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함이라는 자신의 존재 목적을 무시하고, 자신의 완성을 위해 타자를 억압하고 배척하면서 자기 욕망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며 그것은 필연적으로 신의 진노와 저주 그리고 심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줄 뿐이지, 그걸 지키는 것이 구원의 절대 조건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느냐고? 자신의 완성을 위해 살아가는 옛 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하늘의 아들이자 땅의 사람인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예수 안에서 예수의 삶을 본받아 예수를 닮아가는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사도 바울은 강조하였다(2:20). 즉 구원은 형식적으로 율법을 지킴으로써 받는 것이 아니라, 신을 알고 거기에 응답하는 믿음으로써 받는 것이라는 게 갈라디아서의 핵심 메시지이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은 할례를 비롯하여 각종 형식적이고 의식적인 차원의 율법은, 예수가 로마 제국의 식민지배라는 사회 구조악과 종교의 이름으로 민중을 억압하는 종교악이 결탁한 복합체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죽음을 넘어 부활함으로써 그 사회 구조악과 종교악을 박살을 냄에 따라 더 이상 지킬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것들은 예수가 오기 전에 한해서 유효했을 뿐, 예수가 예수운동-십자가형-부활을 통해 이 모든 것을 완성한 이후에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할례를 비롯하여 각종 형식적 규례들과 의식들을 지키려는 건 애니 본편이 개봉했는데 트레일러만 죽어라 보고 있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결코 율법을 무시하지 않았다. 5장에서 사도 바울은 성령의 열매를 맺음으로서 스스로의 완성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결과 나타나는 온갖 나쁜 것들을 버리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살아가는 결과 나타나는 온갖 좋은 것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면한다. 그리고 6장에서 사도 바울은 교우들을 향하여 서로 짐을 지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갈라디아 교회, 더 나아가서는 이 글을 읽는 모든 교우들이 서로 섬기고 사랑하면서, 마치 메다카 박스쿠로카미 메다카의 대사에 나온 그대로 곁에 있는 한 사람을 2%가 아닌 8명으로 소중히 여기고 나는 새빨간 타인의 도움이 되기 위하여 태어났다는 자세를 갖고서 더불어 살아갈 것을 권면하는 것이다.

구성

영국 성공회 신학자이며 더럼 교구의 주교를 역임한 바 있는 톰 라이트 신부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 1:1-9 갈라디아인들에 대한 바울의 탄식
  • 1:10-17 바울의 회심과 소명
  • 1:18-24 첫 번째 베드로 방문
  • 2:1-5 반대에 굳게 맞서라
  • 2:6-10 베드로 그리고 야고보와 합의하다
  • 2:11-14 안디옥에서 베드로와 맞서다
  • 2:15-21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인한 칭의
  • 3:1-9 하나님의 약속과 아브라함의 믿음
  • 3:10-14 율법의 저주에서의 구원
  • 3:15-22 씨 그리스도, 중재자 그리스도
  • 3:23-29 믿음의 도래
  • 4:1-7 아들과 성령
  • 4:8-11 참 하나님과 거짓 신들
  • 4:12-20 자녀들을 향한 바울의 호소
  • 4:21-31 아브라함의 두 아들
  • 5:1-6 그리스도 안의 자유
  • 5:7-12 타협에 대한 경고
  • 5:13-21 율법과 성령
  • 5:22-26 성령의 열매
  • 6:1-5 서로 짐을 지라
  • 6:6-10 교회 안의 실질적인 후원
  • 6:11-18 십자가 안에서 자랑함 [2]


각주

  1. 권연경, 갈라디아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유니온선교회, 2013
  2. 톰 라이트, 이철민 옮김, 모든 사람을 위한 갈라디아서 · 데살로니가전후서, IVP, 2012

틀: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