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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1년 11월 8일 (월) 14:03

개역한글판대한성서공회에서 1961년에 출판한 한국어 성경 번역이다. 개신교에서 사용했다.

개요

1938년에 출판된 성경전서 개역을 개정한 것으로, 이후 1998년개역개정판으로 다시 개정된다.

문체에 대해서

2015년 기준으로는 출판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말찌니라' 같은 구한말 시절에 쓰인 표현들이 수두룩하며, 고유명사의 경우에도 '애굽'(이집트), '바로'(파라오), '아덴'(아테네), '바사'(페르시아) 등의 구한말식 음역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음역에 있어서는 중국 성경에서 나온 한자식 음역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혹은 조선인 귀에 안 들리는 발음은 과감히 생략한 음역 등이 눈에 띈다. 잘 안 들리는 발음을 과감히 생략한 음역으로는 아데미(아르테미스)를 예로 들 수 있다. r과 s 발음을 과감히 생략했다. 또한 자주 보이는 특징은 어두에 오는 p, t, k를 ㅂ, ㄷ, ㄱ로 음역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Petros를 '베드로'라고 한 것이다. '아데미'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어중에 있는 t도 ㄷ으로 처리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음역의 특징. 현대의 음역기준과는 굉장히 차이가 있지만, 그 덕에 한국인이 발음하기는 정말 편안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구수하기 그지없는 발음이다. 좀더 상세한 사례들을 보고 싶다면 개역한글판/음역을 참고하자.

단순히 고어 사용+현대와는 다른 음역뿐만 아니라 문장 자체도 현대와는 달리 숨이 긴 장황한 문장을 사용하며, 문장부호도 마침표 정도만 사용하는 등 현대의 책과는 가독성 면에서도 비교할 수가 없다.

이런 문제로 보기 불편하다는 사람들 때문에 대한성서공회에서는 현대어로 문체를 갈아엎은 표준새번역1993년에 출판했으나 개역한글판 특유의 고어체가 권위있어 보인다는 이유로+개역한글판이 익숙해서 표준새번역을 사용하는 교회는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이 개역을 기반으로 개역개정판을 1998년에 출판하였다. 표준새번역이 망한 이유를 매우 많이 의식한 대한성서공회에서는 개역한글판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부분만 최소한으로 손을 대었지만, 개역개정판도 개역한글판과 비교하면 문제가 많다고 까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보수 성향의 신자들은 개역개정판 출간을 개역한글판 저작권 만료에 대비하기 위한 상업적 술수라고 안좋게 보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한국 천주교 쪽에서는 성경 번역을 현대 한국어로 할 뿐만 아니라 표준판을 바꾸자 신자들이 냉큼 호응하였음과 비교된다. 그래도 표준새번역과는 달리 개역개정판은 어느 정도 정착하였다.

이렇듯 시대가 지나면서 개역한글판의 문체는 말 그대로 '고어체(古語體)'가 되었으며 현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하다. 그러나 약 100여년간 사용된 만큼 '성경'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문체가 되었다. 소설 같은 창작물에서도 성경을 인용하거나 고서라는 설정을 이용할 때 주로 이용되곤 한다. 문제는 안그래도 분량이 많은 성경을 이런 고어체로 도배할 경우, 신규 독자(?)들의 가독성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소설책 읽는 것도 힘겨워하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개역한글 성경을 한방에 술술 읽는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현재

한국에서 개신교가 성장하는 기간 동안 쓰여온 성경이라서 한국에서는 성경구절 인용된 것이 이것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공식 예배시에는 개역개정판으로 바꿨지만, 아직까지 개역한글판의 흔적은 굉장히 많이 남아 있다. 영어권의 킹 제임스 성경처럼. 사실 하나하나 비교분석을 하지 않으면 뭘 개정했는지 알아차리기 힘들다

저작권

출판 50년이 지난 2011년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렸다. 리브레 위키에서는 개역한글판이 퍼블릭 도메인이기 때문에 성경 구절을 인용할 일이 있으면 이것을 쓰고 있다.

그 외

대한성공회에서도 공동번역 성서 출판 이전에는 이것을 사용했다.

오역사례

완전히 잘못된 번역은 아니지만 중역을 거친 성경인지라 의미번역을 제대로 못한 경우가 몇 곳 있다.

  • 창세기 28:12 : 야곱이 꿈에 본 것을 사닥다리(사다리)로 번역해 놓았다. 그러나 실제 중동에서의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다리가 아니라 지구라트의 계단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이 번역은 개역개정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다. 공동번역표준새번역에서는 이를 층계라고 제대로 번역했으나 이후에 나온 개역개정판은 오히려 퇴행하여 그런거 없다 수준.

같이 보기

바깥 고리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