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위키:포크 프로젝트/리브레 위키/나 먼저 원리

최근 편집: 2021년 11월 14일 (일) 13:03

Me First Principle

개요

언어어순의 일종. 사용자의 심리에 따라 어떤 대상은 앞에 오고 어떤 대상은 뒤에 오는 것을 설명하는 원리이다.

설명

기본 개념

둘 이상의 대상이 존재할 때 이를 언어로 표현하려고 하면 (반드시 순서가 정해지는데 이때) 대상자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대상을 먼저 나열하게 되어 있다는 원리이다.

예를 들어 A와 B 두 사람이 싸웠던 이야기를 언급하는 경우, 화자가 A와 더 가까운 사이라면 ‘A와 B가’와 같이 A를 먼저 언급하게 되고, 반대로 화자가 B와 더 가까운 사이라면 ‘B와 A가’처럼 B를 더 먼저 언급하게 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심리가 자신과 더 친숙한 것, 가까운 것을 우선적으로 찾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나 비슷한 현상이 다른 데서도 나타나는데, 소말리아에서 미군이 한창 현지 무장단체로부터 현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가 그러하다. 당시 현지인들은 ‘외부인’인 미군보다는 ‘내부인’인 무장단체를 돕는 경향이 있었다.[1] 사람 심리 특성상 둘 다 폭력조직이라면 적어도 자신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것을 먼저 선호하는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익숙함’에 많이 의존하게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대상에 대한 호감 외에 ‘자연적인 친숙함’이 말의 앞뒤를 결정짓기도 한다. 가령 여러 곳을 표현할 때 한국에서는 ‘여기저기’라 하지만, 일본에서는 ‘저기여기’라 한다. 한국어로는 ‘여기저기’가 더 발음이 편하지만, 일본어로는 ‘저기여기’가 더 발음이 편하기 때문(발음 추가바람). 즉 발음이라는 자연적인 요소의 편의성에서 오는 친숙함으로 인해 낱말의 구성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요인

이외에도, 둘 이상의 대상을 아울러 일컬을 때 뒤에 오는 대상보다 앞에 오는 대상이 더 우월한 듯한 느낌이 있어, 일종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아래에서 보듯 상당히 흔한 현상이며, 종종 이로 인해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아예 복수의 공식 명칭을 허용하는 경우도 꽤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연고전 / 고연전’이 있다. 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 간의 오랜 앙숙 관계 때문에 표기에 있어서도 서로 먼저가 되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대회를 연대에서 열면 고연전, 고대에서 열면 연고전이라는 식으로 주최측이 뒤에 오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관련 대상자들을 제외하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리그베다 위키에서는 이것 때문에 실제로 분쟁이 발생해서 결국 관련 내용을 적은 문서로 ‘연고전’과 ‘고연전’ 문서를 각각 따로 만들었던 바가 있다. 참고로 둘 다 제목만 다른거지 내용은 다 똑같은 내용이라서 한쪽이 업데이트 되면 나머지 한쪽도 똑같이 업데이트 되는 특이한 방식으로 존속하였다. 다른 웹사이트나 위키는 리그베다처럼 문서를 2개 만드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나 대신 제목을 한쪽으로 정하고 나머지를 반드시 문서 내에 표기하거나 리다이렉트 처리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두 이름을 한 문서 내에 병치하고 있다.

다른 예로 캡콤SNK에서 서로의 간판 대전격투게임스트리트 파이터더 킹 오브 파이터즈크로스오버한 작품을 각각 출시한 바가 있는데, 캡콤쪽에서 나온 게임은 Capcom VS. SNK 로 이름붙여진 반면 SNK족에서 나온 게임은 SNK VS. Capcom 로 이름붙여졌다. 참고로 두 작품 다 이상하게 캡콤 캐릭터들이 더 강했다. 심지어 SNK가 만든 버전도(...).

이런 일상적인 예 외에도 국제적인 부분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대한민국북한을 아울러 일컬을 때 대한민국에서는 ‘남북’이라고 하지만, 북측에서는 ‘북남’이라고 한다. 또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을 아울러 일컬을 때 대한민국 사람들은 ‘한중일’ 조국 / 돈줄 / 웬쑤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중일한’[2]이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일중한’ 조국 / 돈줄 / 웬쑤이라고 한다.평균 내면 중일한 이 문장 자체도 한국의 사례 / 중국의 사례 / 일본의 사례 순으로 서술하고 있다! 실제로 이 3국이 회동을 가지면 행사장에 이 3개 표기를 전부 다 주욱 늘어 놓는 웃지 못할 일도 연출되곤 한다. 이렇게

기타

예외적으로 2002년 월드컵의 공식 명칭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한·일 월드컵(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으로 표기하였는데 이는 사전에 공식명칭은 Korea/Japan으로 하는 대신 (개막식은 서울에서, 그리고) 결승전 및 폐막식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르는 것으로 양측이 협의를 했기 때문. 하지만 일본 내에서 일상적으로 일컬을 때는 ‘일한 월드컵’이라고 하긴 했었다.[3]

각주

  1. 물론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듯 이는 단순히 미군이 외부인이라서뿐만이 아니다. 현지 무장단체는 현지인들의 삶 속 깊숙한 곳까지 단단히 뿌리를 박고 있어 현지인들이 이들을 쉽사리 거스를 수 없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며(미군은 멀리 있고 무장단체는 옆집에 있다), 또한 미군이 민간인을 오사하는 등의 잘못을 몇 번 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더 파고 들면 현지 무장단체가 죄 없는 민간인들을 고기방패로 내몰아서 미군이 그러한 잘못을 저지르도록 유도한 측면도 감안해야 한다. 무릇 모든 일에는 단 하나의 원인만 존재하지 않는다).
  2. ‘중한일’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예를 들어 아래 링크), ‘중일한’이 훨씬 많다. 구글 검색만 해 봐도 그렇다. 다만 최근 반일 감정 고조로 인한 변화가 있다면 추가바람
  3.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면 일본의 태도도 이해가 가는데, 예를 들어 공식 명칭이 Japan/Korea인 대신 결승전을 상암에서 치르기로 했었다고 해 보자. 이때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 등에서 ‘일한 월드컵’이라고 일컫는다면 (예를 들어 “2002년 일한 월드컵 당시 우리 정부는 ~”) 이상하지 않을까? 일빠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똑같은 이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