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최근 편집: 2023년 5월 27일 (토) 02:58

포퓰리즘은 엘리트인민(people)이라는 대립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정치 구도를 바라보면서, 기성 정치권을 주도하면서도 인민의 이해관계는 대변하지 않는 엘리트를 대신하여 인민의 견해와 바람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치사상이나 활동을 지칭한다.[1] 포퓰리즘은 순수한 인민과 부패한 엘리트 사이의 이원론적인 구분뿐만 아니라,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인민 주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도에 기반하고 있다.[2]

대중추수주의를 뜻하는 말로 오용되고 있다.

용어 사용

인민을 의미하는 라틴어인 포풀루스(populus)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3]

포퓰리즘은 그 어원이나 개념과는 다르게 현실 정치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온 경우가 많았다.[4] 이는 기존 기성정당을 비판하며 등장하고 부상하는 포퓰리즘 정당들이 기성 정당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때 기성 정치권에 의해 과거 포퓰리즘 정당들의 부정적 측면이 과대 대표되어 시민들에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당들이 스스로 포퓰리즘 정당임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많고 분류기준도 불명확한 편이다.[3]

특히 포퓰리즘은 대중추수주의를 가리키는 말로 오용되고 있다.

역사

농업 포퓰리즘

전부 포스트산업화되고 현대화된 농장만 조금 남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농업 포퓰리즘(Agrarian Populism)을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약 몇십 년간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 동유럽에서 선거에 의거하여 많은 포퓰리스트 정당이 출범했다. 세계화되고 있는 포스트산업화된 시대에 농민포퓰리즘은 죽어가는 사조이며 개발도상국의 몇몇 시골지역에게만 영향을 주고 있다.[2]

러시아의 나로드니키

나로드니키(narodniki)는 말 그대로 인민주의를 뜻하며, "농민은 생물학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가장 건강한 사람들이므로 사회는 소규모 농장들의 시골 협업체로부터 나오는 농민 경제에 기반해야 한다"라는 기치를 내세웠다. 이 활동가들은 1870년에 시골로 이동하여 소농들에게 혁명에서 소농들의 중요한 역할을 일깨우려 했다. 그러나 가난한 러시아 소농들 사이에서 반응이 미미했다.[2]

20세기 초반 10년 동안 일어난 많은 유럽 국가의 농민포퓰리즘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다.[2]

미국의 인민당

미국 인민당(People’s Party)은 산업화에 대한 시골 지역의 다양한 반응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경제와 정치,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소농이 진정한 인민이며, 산업화는 소농의 가치와 경제력을 위협한다"라는 기치 하에 출범하였고 큰 호응을 얻었지만, 이들의 주된 담론과 아이디어가 민주당에 인입되면서 역사에서 사라졌다.[2]

20세기 라틴아메리카의 사회경제적 포퓰리즘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라틴아메리카는 배제당했던 대중이 정치의 공론장에 참여하는 격변을 겪었다. 이런 정치적 합동은 포퓰리스트 리더들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이들은 노동자계급이라는 마르크스적 개념 대신 인민을 강조해 성공을 거두었다.[2]

이들은 다양한 대중 선거구를 동원하고 다계층 운동과 정당을 발전시켰고 국가-시민 사회 관계의 변화를 촉진시켰으며, 특히 그때까지 정치 집단에서 배제되었던 사회 집단들의 통합의 측면에서 더욱 그러했다.[2]

페론주의

아르헨티나의 후안 도밍고 뻬론은 노동부장관 재임 당시 노동조합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1946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였고, 집권 후에는 급진적인 개혁을 도입하였다. 경제의 거대한 국유화를 촉진하고 몇 가지 사회적 권리를 확립했다.[2]

그러나 현지 공산품 생산을 통해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이른바 '수입대체산업화(ISI)' 모델로 인해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는 등 정부의 실책으로 아르헨티나 사회는 양극화되었며 1955년 군사 쿠데타가 그를 권력에서 몰아내면서 막을 내렸다.[2]

이에 일부 학자들은 라틴아메리카의 포퓰리즘을 무책임하고 훼손된 경제정책 접근법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2]

1990년대

1990년대는 신자유주의적 경제 접근법을 따르는 새로운 종류의 포퓰리즘적인 인물이 부상했다. 브라질의 페르난도 콜로르 드 멜로,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과 같은 대통령들은 인플레이션 통제와 성장 창출을 목표로 포퓰리즘적 이념을 채택하고 자유 시장을 지지하는 개혁을 실시했다.[2]

현대

현재 라틴 아메리카의 포퓰리즘은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경제에 국가가 더 많이 관여하는 것을 선호한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나 베네수엘라의 우고 체베스 같은 포퓰리즘 대통령이 사회주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유다.[2]

현대 유럽의 제노포빅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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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포퓰리즘은 좌파와 우파와 결합되기는 하지만 어느 한 진영과 일방적인 친화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오늘날 유럽정치에서는 각국의 역사적 맥락 및 정치적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르게 조응하는데, 어떤 국가들에서는 우파포퓰리즘이, 어떤 국가들에서는 좌파포퓰리즘이 부상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5]

좌파 성향 포퓰리즘

스페인의 포데모스, 그리스의 시리자

오늘날 유럽정치에서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되는 스페인의 포데모스(Podemos)와 그리스의 시리자(Syriza)는 당 강령이나 정책들을 고려하면 이데올로기적 정체성은 좌파로 분류된다.[3]

우파 성향 포퓰리즘

프랑스의 민족전선

프랑스의 극우정당 민족전선(FN)은 우파 포퓰리즘을 표방한다.

좌파도 우파도 아닌 포퓰리즘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오늘날 유럽정치에서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오성운동은 기존의 좌파나 우파 그 어디에도 놓기 어려운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6] 반기득권적이라는 점에서 중도보다는 극단에 가깝지만, 인종주의에 기반하지 않으면서도 반이민주의를 표명하기에 좌파라고 하기엔 어려우며, 환경주의적인 여러 가지 진보적인 정책들을 고려하면 우파라고 하기에도 어렵다.[3]

출처

  1. Mudde, Cas; Kaltwasser, Crist (2013). 〈“Populism.” in Michael Freeden and Marc Stears, eds.〉. 《The Oxford Handbook of Political Ideologies》. Oxford University Press. 493–512쪽. , 윤석준 (2019). “극우 동종정당(Far-Right Party Family) 분류에 기반한 2019년 유럽의회 선거 결과 분석”. 《의정연구》 25 (2): 35–68. 에서 재인용
  2.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Mudde, Cas; Kaltwasser, Crist. “Populism”. 《Oxford Handbooks Online》. Oxford University Press. 2021년 6월 17일에 확인함. 
  3. 3.0 3.1 3.2 3.3 윤석준 (2019). “극우 동종정당(Far-Right Party Family) 분류에 기반한 2019년 유럽의회 선거 결과 분석”. 《의정연구》 25 (2): 35–68. 
  4. 진태원 (2017).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소명출판. 
  5. Mudde, Cas; Kaltwasser, Crist (2017). 《Popul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Oxford University Press. , 윤석준 (2019). “극우 동종정당(Far-Right Party Family) 분류에 기반한 2019년 유럽의회 선거 결과 분석”. 《의정연구》 25 (2): 35–68. 에서 재인용
  6. 김종법. “과거의 소환, 극우의 부활, 미래의 정치: 2018 이탈리아 총선과 기억의 정치”. 《국제정치논총》 58 (3): 173–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