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9일 (목) 01:22

개요

2013년에 개봉한 이수진 감독의 영화 '한공주'는 10대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공주(배우 천우희)가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실화로, 영화를 통해 당시 사건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감독 이수진
각본 이수진
주연 천우희, 정인선
음악 김태성
제작사 리(里)공동체 영화사
배급사 무비꼴라쥬
시간 112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한국), 15(영국)
개봉일 2014.04.17

등장인물

수상내역

창작자의 태도 논란

극중 사건을 묘사하는 방식에 관해서 논란이 있다.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다른 표현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부분을 부각시켰다.

  •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라디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 김혜리의 주간영화 (2014. 04. 29) 중 발췌
스포일러가 포함된 발췌문

이동진: 저는 이 영화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좋았다는 전제하에 말씀을 드린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이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 이야기를 한 번 김혜리씨하고도 나눠보고 싶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저는 이수진 감독이 한공주를 만들면서 어떠한 불순한 마음이 있었다고 전혀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화의 결이라는 게 있기 때문인데 영화에 담겨있는 것들을 보게 되면 이 감독이 얼마나 이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예의를 갖추려고 했는지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영화에 그때 그 사건이 영화 속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 사건을 묘사하는 방식이에요. 구체적으로.
제가 보기에는 그때 그 사건, 다시 말해서 집단적인 폭행 장면이 무려 3번에 걸쳐서 영화에 나옵니다. 한 번은 그 일을 무참하게 당하고 있는 주인공 소녀의 얼굴 위주로 직접적으로 보여줬는데 저는 '저걸로 암시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두번째는 훨씬 더 센 장면이 뒤에 나와요. 거실 가득히 남자 아이들이 있단 말이죠. 풍경 자체가 굉장히 끔찍한 장면이죠. 그런데 그 장면에서 이제 그 일을 주동한 아이가 나쁜 짓을 끝내고 나서 선풍기 앞에서 자기 머리를 말립니다. 그 순간 선풍기가 좌우로 회전하잖아요. 선풍기의 시점쇼트라고 해야하나, 그것을 통해서 거실의 우측을 보여주는데 거실 한쪽 끝에 또 다른 소녀가 폭행당하고 있는 장면을 롱쇼트이긴 하지만 적나라하게 보여주잖아요. 그 장면이 나올 때 저는 굉장히 놀랐거든요.

김혜리: 그게 선풍기 회전의 끝무렵에 있었기 때문에 더 그걸 보여주려고 고개를 돌린 것처럼 됐죠. 결과적으로는.

이동진: 그렇습니다. 거기서 또 한번 그 이후에 중간에 보면 자기 아이가 큰일날 거 같으니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들어와서 자기 아이를 데리고 가는 장면이 있는데, 데리고 나가면서 아버지가 옆을 딱 봅니다. 거기서 인서트 숏으로 역시 상당히 적나라하게 아주 짧은 폭행 장면을 보여줘요.

김혜리: 저도 영화를 보고나서 선배하고도 이야기를 했었던 장면인데. 거기에 대해서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계시나요?

이동진: 여전히 갖고 있어요. 저는 행사가 있어서 감독님한테 이 이야기를 여쭈어 보기도 했었고 감독님의 대답도 수긍은 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소가 안된 부분이 있고
이 세 장면은 예를 들어서 김혜리씨가 좀 전에 다른 인물 설정이 과하다(은희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한공주를 도와준다는 점, 한공주의 부모가 너무 딸한테 무관심한 점)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인물들의 캐릭터가 조금조금씩 과한 것보다는 (이런 과한 묘사장면들이) 조금 더 큰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왜냐하면 이 영화는 그런 끔찍한 사건들을 다루는 어떻게 보면 약간 태도에 관한.. 그 이후의 여파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왜 굳이 최초의 얼굴 위주의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끔찍한 장면을 굳이 왜 두번이나 더 구체적으로 보여줬을까에 대해서 저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

김혜리: 저도 완전히 동의를 하고요. 제가 이수진 감독님의 대변인은 아니지만, 마주 앉아서 인터뷰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들은 설명을 전해드린다면, 그 방에 남자 가해자 아이들이 모여있는 장면에서 정말 어떻게 찍어야할지 고민스러웠대요. 그래서 거기 설치되어있는 선풍기라는 무생물 물체의 시점 숏으로 넘겨줬다고 결정을 하셨다고 하고요.
다른 가해자 중의 한 명이지만 주동하지 않았던 그 아이의 아버지가 지옥에서 자기 아들만 빼내가는 장면. 그 동안에서도 계속 진행되는 폭행장면은 의도적으로 머무르듯이 카메라가 훑고 지나가잖아요. 그건 정말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이런 지경에서 어른이라는 사람이 말리지 않고 자기 자식만 빼가고 있다는 끔찍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정도로 얘들이 제정신이 아니다, 누군가 어른이 들어와도 멈추지 않을 정도로 병적인 상태다. 짐승의 상태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연출자의 의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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