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발언 재전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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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은 건네받은 자를 침묵시키고자 하는 행위이나, 침묵당한 자의 어휘 내에서 예상치 못한 응수로서 회복될 수 있다.

안내 이 문서의 제목인 '혐오발언 재전유 전략'은 공인된 용어가 아니며, 같은 성질을 지니는 일련의 사례들을 묶어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고안된 제목입니다. 따라서 이 문서는 '비 사전 문서'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혐오 발언은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해당 혐오 대상이 되는 집단에게 일정한 학대와 압력을 가한다.

이에 대해 주디스 버틀러는 말의 '전유(專有)'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유란 "혼자 독차지하여 가지다"라는 뜻으로, 그의 말인즉 '혐오 발언의 의미를 혐오 대상이 낚아채오는 것'이 혐오 발언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재전유는 누군가에 의해 발화되어 그 주도권이 발화자에게 가 있는 호명을 어떠한 방법으로 대상자가 되가져와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호명의 주도권을 찾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재전유는 단지 호명의 주체를 바꾸는 것을 넘어 정상과 비정상을 경계 짓고 구분하는 그 행위와 그것이 기생하는 이데올로기 자체를 문제 삼고 무너뜨린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표현이었던 '퀴어(queer: 이상한)'라는 표현은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단어를 낚아채옴으로써 더 이상 혐오로써의 기능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오히려 성소수자들의 소수자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영어권을 비롯한 인도유럽어족 언어권에서는 "표현의 재소유"(to reappropriate), "표현의 소유권 주장"(to reclaim)등의 표현을 쓴다.

사례

나는 ㅇㅇ다

그래 나 김치녀다

"김치년", "개념녀"등 비하적인 의미를 가진 여성혐오적 표현을 긍정적인 뜻으로 전유하여 전복하였다. 단어의 재전유를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발음을 꼬아서 킴취련, 개렴려로 표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런 재전유에서는 '남성에게 의존적이고 돈만 밝히는 여성' 이라는 비하적인 의미를 ' 자신이 가진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능력있고 당당한 여성'으로 바꾸었다. 다음을 참고할 것 그래 나 김치녀다

비슷하게 #내가메갈이다 프로젝트도 있다.

나는창녀다

#나는창녀다는 2016년에 페북과 트위터 등지에서 해시태그와 함께 벌어졌던 페미니즘 프로젝트이다. 창녀·성녀 이분법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해도 창녀라는 호명에 그 행동을 제한당하는 여성의 위치를 고발하고, "~한 행동을 창녀라고 한다면 나는 이미 창녀"라고 되받아치는 전유의 한 사례.

그러나 이는 실제 성노동자 당사자에게는 재전유라고 하기 어렵다.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라

Go Wild, Speak Loud, Think Hard: JTBC마녀사냥에서 장동민한혜진을 상대로 한 말에서 유래되었다. 당초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는" 여자가 싫다는 의도로 한 말이나, 이후 페미니스트들이 이를 재조명하고 이미지를 제작하며, 에코백을 비롯한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면서 널리 퍼졌다.

Nasty Woman

2017년 시카고 여성행진

비슷한 사례로 트럼프미국 대선클린턴에게 such a nasty woman 이라고 쏘아붙이자 지지자들이 이를 적극 수용했다.

퀴어

퀴어(queer)는 원래 "이상한, 특이한"이라는 의미로 19세기 말~20세기 서구 영어권 국가에서 성소수자를 경멸조로 비하하여 비정상적이라고 간주되는 외모, 행실, 욕망, 관계 등을 낙인찍는 데에 쓰였으나[1] 퀴어 당사자들이 표현을 적극 수용하면서 의미를 레이블로만 덮어씌웠고 원래의 "이상한"이라는 의미를 소수 의미로 전락시켰다.

퀴어라고 손가락질당해온 당사자들은 1980년대 미국의 에이즈 위기를 지배한 죽음의 정치를 관통하며 자신들에게 새겨진 오랜 낙인을 유용한 저항의 도구로 되찾아온다. 이는 퀴어라고 규정되며 비난받던 사회적 타자의 위치를 거절하고 자신을 직접 퀴어라고 (혹은 퀴어하다고) 호명함으로써 주체의 위치를 점유하는 실천이다. 우리는 지극히 정상이며 당신과 똑같은 시민이라는 주장에 전제된 방어적이고 동화주의적인 전략과 단절하고, 비정상성과 주변화된 위치를 적극적으로 긍정함으로써, 비정상의 재/생산을 통해 정상의 경계를 규율하는 배제의 체제 그 자체를 문제 삼는 전략이다.[1]

비슷한 시도로 이반이 있다. Dyke도 대중화는 떨어지지만 비슷한 사례이다.

Nigga

Nigga: 미국에서 노예제도 때부터 흑인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으로 등장하고 1960년대 민권운동을 거치며 남부 백인들의 비하적 언어 습관이 전국적으로 TV를 통해 전파되며 그 여파로 사용이 지양되었다. 그러나 이후 1980년대를 거치며 젊은 흑인 층을 중심으로 흑인 사이에서 흑인 내부 연대 및 친근감의 표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이고 우리 못난이~"(my nigga) 정도의 어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뿌리 깊은 비하 표현이라 계속 사회적으로 터부시되고 있으며, 흑인 사회 내부적으로도 이 표현을 재전유하는 것에 대해 만류하는 의견이 다수 존재한다. 힙합 음악 업계에서 적극 수용되어 가사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기타 전유 사례

트럼프 지지자들

클린턴이 유세 연설 중 트럼프 지지자 중 절반 정도는 인종차별자, 여성차별, 성소수자차별, 이슬람차별자 등 인간 쓰레기(basket of deplorables)에 지나지 않는다고 발언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 표현의 리버럴들의 엘리트주의 경향을 보여준다며 적극 수용하여 스스로를 deplorables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거꾸로 전유당한 사례

대깨문

대깨문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유머스럽게 지칭하는 은어였으나 지금은 비하의 의미로 쓰인다.

같이 보기

출처

  1. 1.0 1.1 재스비어 K. 푸아 (2016). “퀴어한 시간들, 퀴어한 배치들”. 《문학과사회》 (문학과지성사) 29 (4). 88쪽 옮긴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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