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피라미드/여성혐오

최근 편집: 2023년 3월 27일 (월) 09:45

1단계 - 교묘한 차별적 행위

직접적인 여성에 대한 '혐오', '욕설', '비난'이 아니라, 교묘하게 진행되는 차별적 행위들. 이를테면 사회적으로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긍정적 편견, 인터넷 및 SNS에서 꾸준히 생산되는 여성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 '여성스러울' 것을 강요하는 언행 등이 모두 여성혐오라고 볼 수 있다.
  • 여성은 섬세하고 상냥하다는 편견. 이는 여성은 항상 세심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강요로 이어진다.
    • 남성과 여성의 편도체 차이(성적 이형)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46편의 논문들[1]
  • 여성은 사치스럽다는 편견, 그리고 여성은 이성에게 금전적으로 기생한다는 편견(일명 김치녀된장녀 담론)
  •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운전을 미숙하게 한다는 편견(김여사)
  •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2][3][4][주 1]
  •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수학을 못 한다는 편견
  • 여성이 (남성에 비해) 언어능력이 뛰어나다는 편견
    • 여성과 남성의 뇌가 다르다는 잘못된 조사결과[5][주 2]
  • '여성성'에 결부된 외모 비하, 즉 '여성스럽지 못'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외모 비하

위의 예시들은 단지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성'과 연결시킨 고정관념을 여성에게 덧씌우는 것이다. 또한 이는 여성혐오에 물든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다.

2단계 - 차별과 편견적 행위

1단계에서의 양상이 직접적인 언행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성에 대한 모욕적·경멸적 언사, 조롱, 사회적 기피, 비인간적 대우를 포함한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의 여성혐오는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소프트의 블로그/트위터 게시물 92억건중 여성혐오성 단어 사용 조사에 따르면 2014년-21,729건, 2015년-944,724건으로 남성혐오성 단어에 비해 8배가량 더 많이 언급되었다.[6]

  • (남자가 많은 여성을 사귀거나 성관계를 맺으면 '능력 있는' 것으로 불리는 것과 달리) 여성이 많은 성관계를 맺으면 걸레, 창녀로 취급하고 해당 여성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사회 집단에서 배제하고 탈락시키는 것(젠더 권력)
  • 여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시비를 걸고 불쾌하거나 성희롱인 발언을 하는 것
  •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과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집단에서 배제하는 것
  •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대하는 것(리벤지 포르노 등이 있다)
  • '모성'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 그리고 '아줌마'에 대한 비하와 배제
  • 성녀-창녀 구도의 이분화와 프레임을 통한 찬양·배제. 남성의 입맛에 맞는 여성을 개념녀라 칭하고 입맛에 맞지 않는 여성을 김치녀로 칭하는 것이 그 예이다
  • 이화여대에 다니는 학생들을 비하하는 '이대녀[주 3]'
  • 메갈리아 성향 유저들을 일반화하여 지칭하는 '메갈[주 4]', '메퇘지', '메오후' 등. 지칭의 의미뿐 아니라 대개 비하의 의미가 담겨 사용된다.

남성은 이러한 여성 억압 구조를 통해 번식에 필요한 여성(정숙한 아내)과 쾌락을 제공하는 여성(음란한 창녀)을 동시에 획득한다. 또한 모던걸,된장녀[주 5] 이대녀[주 6], 김치녀, 메갈(메갈년,꼴페미)등의 단어를 씀으로써'진보적인 가치를 외치고, 평등을 외치는 여성' 모두를 억압했다. 특히 김치녀,메갈(메갈년,꼴페미)는 이중에서 파괴력이 커서 종북과 맞먹는 정도였다(!)

3단계 - 구조적 차별

괴롭힘, 고용에서의 차별, 사회적 배제, 주거지 차별, 교육에서의 차별을 포함한다.

  • 조선시대 중후반의 장자 중심 상속제도
  •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남자아이들의 괴롭힘과 분풀이의 대상이 되는 것. 피해자인 여성이 문제제기를 하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너)를 좋아하기 때문'과 같은 말로 무마되고, 대개 가볍게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 언론에서 나타나는 "女"의 남발.
  • 취업 시장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거나, 능력과 요건이 충분함에도 승진 대상에서 제외되는 유리천장, 직급을 상승시키기 위한 핵심 업무를 배당할 때 (동등한 위치의) 여성을 배제하는 유리벽, 여초 직군이었던 곳에서 여성이 아닌 남성을 고속승진시키는 유리 에스컬레이터. 예로 들자면 임신을 이유로 퇴사시키는 것. 과거에는 여성으로 태어날 경우 아예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관직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 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을 적게 받는 성별임금격차.
  •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부르카, 히잡
  • 임신을 이유로 퇴사시키는 등 모성차별
  • 기울어진 운동장

많은 사람들은 여성이 실제로 남성보다 능력이 덜하기 때문에, 직무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취업과 승진에 있어 불이익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 그것이 더 이익이 되기 때문에 여성을 적게 뽑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경영학 교재로 널리 쓰이는 스티브와 티모시의 조직행동론 16판에서 다양성 관리[주 7]의 성별 부분을 살펴보자.[7] 이 부분은 성별과 업무 수행에 관한 여러가지 논문의 메타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론이다.

작은 일들이 여성이 업무에 있어 남성만큼 뛰어난가에 관해 논란과 오해, 근거없는 의견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업무수행에 관한 최근의 메타분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수행 측정에 있어 약간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는 것을 드러냈으며(그런데도, 편견에 근거한 우리의 토의는 남성을 더 승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문제 해결 능력, 분석 스킬, 경쟁의식, 동기(의욕), 사회성, 학습 능력에 있어 일관적인 남녀 차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주 8]

4단계 - 폭력적 행위

기물 파손, 협박, 폭행, 테러리즘, 훼손 등을 포함한다.

  • 협박, 폭행에 의한 위계 간음
  •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
  • 도촬 혹은 합의 성관계 동영상등을 유포하는 것
  • 스토킹을 하고 폭력을 가하는 것
  • 가정에서의 아내 폭행
  • 빈번히 일어나는 데이트 폭력
  • 여성 집단의 상징에 대한 파손
  • 여성 집단을 향한 위협이나 테러
  • 강남역 여성표적살인

5단계 - 개인에 대한 극단적 폭력 행위

4단계에서 더 심화된 단계로, 개인에 대한 극단적인 심리적 폭력·신체적 폭력을 포함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92%가 여성이고 데이트폭력 사건은 매년 7천여건씩 발생한다. 성인음란물 사이트 47개를 조사해본 결과 47개 사이트 모두 리벤지 포르노(디지털 성범죄) 게시물을 포함하고 있었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91.7%가 여성이며(해바라기센터 지원자)[8] 가정폭력 발생률은 10년전에는 34.1%에서 현재 54% 로 크게 증가했다.

2015년 말 '그것이 알고 싶다' 1013회에서 다루어 이슈가 되었던 회원수 100만명의 성인음란사이트 소라넷에는 의식을 잃은 여성을 함께 강간할 초대남을 구한다는 집단 강간 모의글이 사진 인증과 함께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왔다.

여성에 대한 살인, 강간, 방화, 연인 살해, 염산테러 등이 해당된다.이러한 극단적 폭력 행위는 단순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힘이 약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여성보다 힘이 약한 아동과 노인은 여성에 비해 범죄 피해율이 낮다. 이는 여성혐오적 사상으로 인한 여성의 성적 기호, 도구화와 잘못된 여성상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이다. 강남역 여성표적살인 사건 시에 범인은 여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여성은 자신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존재인데,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하여 화가 났다)을 갖고 여성만을 표적으로 삼아 살인을 벌였다. 살인 뿐만 아니라, 여성의 거절은 좋다는 뜻과 같다는 비뚤어진 여성상, 강간을 하면 여성도 즐긴다는 여성상, 여성은 자신에게 이별 통보를 해선 안된다는 여성상 등 사회가 만들어낸 여성 혐오 안에서 여성을 규정하고 그 테두리를 벗어난 여성에게 개인적 응징을 가하는 모습으로 극단적 폭력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분명 사회 전반적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심각한 문제이며, 이러한 극단적 폭력 행위를 별 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경찰의 인권 교육, 법 제도의 꾸준한 개정이 필요하다.

밀양 집단강간 사건과 그 외 유사한 집단 강간 사건들이 수도 없이 끊이지 않고 보도되었다. 대검찰청 통계를 분석해보면 하루 평균 10.5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하고있고 피해자의 98.3%가 여성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강간 범죄 신고율이 6.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하니 실제로는 더 많은 강간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강간을 포함한 성범죄가 4년간 60%이상 급증하였고 성폭력범 재범률도 3년간 4%가량 증가했다.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 혐오 단계에서 언급했던 연인간의 데이트 폭력으로 죽음에 이르는 피해자가 한해 100명이 넘으며, 이는 여성이 남친 혹은 남편에게 3일에 한 명 꼴로 살해당하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5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사망사건은 645건(경찰청)으로, 역시 한국사회의 심각한 여성혐오 문제이다.

한국 여성의 전화에 의한 검찰청 통계 분석에 따르면, 여성 살해범의 동기는 '이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을 거부해서'가 1위였으며,[9] 이는 여성 혐오로 인한 잘못된 여성상에서 벗어났을 때 여성 살해가 이루어진다는 증거이다.

6단계 - 제노사이드

의도적이고 시스템적으로 한 집단의 인간을 말살시키는 행위로, 5단계에 속하는 범죄가 집단적이고 대중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이른다.

  • 여성혐오 6단계는 여아낙태를 예로 들 수 있다. 1990년대는 출생 남아 100명당 출생 여아 수가 급격히 줄어든 때다. 출생 남아 100명에 출생 여아 수는 80년대 초반까지 95명에서 86년 89.5명, 90년 85.8명까지 줄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구학)는 "당시 아이를 적게 낳으면서 아들만 낳으려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초음파를 이용한 태아감별법이 보편화하면서 여아에 대한 낙태과 남아 선택 출산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중국, 인도, 코카서스 지역 등에서는 남아선호현상으로 연간 1억명의 여성 태아가 사라지고 있다.(영국 이코노미스트 보도내용)

부연 설명

  1.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집, 정지 표지판, 고양이, 나무 및 차와 같은 물건을 포함하는 그림을 보았다.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경로가 표시된 지도를 보여주었다.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을 상상하면서 L, R과 같은 방향을 표시하도록 지시하였다. 사회적 특성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작점을 사람으로 상상하게 한 후 결과는 바뀌었다. 남성과 여성의 공간지각능력이 차이가 없거나 여성의 점수가 뛰어난 실험군이 생긴 것이다.
  2. 약 1400명의 뇌를 조사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3. 실제로는 이대에도 (흔히 페미나치라고 불리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대학과 비슷할 정도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여대라는 것밖에 없다. (그리고 설령, 이화여대 학생들 중 적지 않은 수가 혹은 전부가 래디컬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그 누구에게도 이들을 비난할 권리는 없다!)
  4. 모 학교에서는 사회과학대학 여자 화장실 근처에 부착된 "남성 출입 금지"라는 팻말에 한 남학생이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봐서 불쾌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이에 항의한 여학생이 '메갈'로 지목되고 무차별적으로 비난받는 참극도 있었다.
  5. 앞의 두 단어는 서구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인 여성을 비하하는 데 쓰였다.
  6. 특정 대학교 학생 전체를 비하하는 데 쓰였다.
  7. 다양성 관리는 기업의 성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관리 방법 중 하나라는 점을 유념하자.
  8. 더 자세한 고용 차별의 내용은 조직행동론다양성 - 성별 부분을 참조.

출처

  1. 오철우 (2017년 1월 9일). “‘특정 뇌부위 크기 차이가 남녀뇌 차이?’ 반박논문 나와”. 《사이언스온》. 
  2. “여성의 공간 지각능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연구)”. 《허핑턴포스트》. 
  3. “Framing spatial tasks as social eliminates gender differences”. 《EurekAlert!》. 
  4. “To Close Gender Gap In Spatial Tasks, Change Perspective”. 《Education Week》. 
  5.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2015년 12월 4일). “남자 뇌 여자 뇌, 정말 다른가?”. 《사이언스타임즈》. 
  6. 조재성 기자 (2015년 12월 2일). “온라인 여성혐오·남성혐오, 6월 이후 '폭증'. 《이코노믹리뷰》. 
  7. Stephen P.Robbins&Timothy A.Judge. Organizational Behavior.p79~p80. PEARSON
  8. 홍미은 기자 (2016년 3월 1일). “해바라기센터, 가정폭력 피해자 ‘5584명’”. 《여성신문》. 
  9.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7/03/15/20170315003589.html?OutUrl=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