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여신

최근 편집: 2023년 1월 4일 (수) 01:42

홍대여신은 한국 인디음악신에서 활동했던 여성 뮤지션들을 대상화하여 부르는 표현이다.

저는 예쁘다는 칭찬도 많이 들었으나 동시에 저게 뭐가 예쁘냐는 욕도 많이 들었다. 어느 자리에 가든 음악보다도 ‘홍대 여신’이라는 타이틀이 먼저 언급됐다. 그걸로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이 정의되곤 했다. 제가 홍대 여신이라는 명칭에 불쾌해 하면 그건 그것대로 욕을 먹었다. ‘칭찬해주는 건데 왜 그러냐. 배부른 소리 한다’는 식이었다. 당시에는 페미니즘이나 여성혐오에 대한 개념화가 안 돼 있었을 때라 왜 불쾌한지 스스로 정의내리지 못했다.

{{인용문|2000년대 후반 많은 여성 뮤지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미디어는 그들에게 ‘홍대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붙였고, 그 또한 은밀한 멸칭이 됐다. 록 음악계에서 여성의 등장을 ‘진정한 록의 정신을 해치는 일’로 받아들인 역사는 길다(쓰면서도 유치해서 못 견디겠다. 진정한 록이라니). 누군가는 ‘홍대가 오염됐다’고 했다. 여성 뮤지션들은 음악적으로 이해받기보다 외모나 화제성 등으로 소비됐다. 여성 뮤지션들 덕분에 한국 인디씬의 리스너는 늘었지만, 그 공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기울어진 극장] ‘홍대 여신’은 혐오다, 여성신문 (2018.01.04.}€)

개요

홍대여신은 한국 인디 음악신에서 활동하거나 활동했던 여성 뮤지션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윤하에 따르면 '정확한 유래는 분명하지 않으나, 이른바 한국 인디 음악의 메카로 상징되는 '홍대'에서 활동하는 여성 뮤지션들을 대상화하여 부르는 명칭'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홍대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줄임말인 '홍대 여싱'이 변형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1]

2000년대 초반부터 인디음악이 성장하고 주목받는 여성 뮤지션도 늘어났는데, 주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뮤지션들에게 '홍대여신'과 같은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요조, 타루, 한희정, 뎁, 연진, 오지은 등 여러 뮤지션들이 '홍대여신', '홍대마녀'와 같은 전형적인 표현으로 소비되었다.  이러한 수식어는 본인의 의사와 성향, 장르, 음악적 성취와 관계 없이 비슷한 범주로 묶어 소비하게 만들었으며, 현재까지도 여성 뮤지션과 여성 음악을 대상화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2]

참조

  • 김윤하, ‘홍대여신’을 아시나요?, 여성신문 (2017.01.30)
  • 강푸름 기자, 페미니즘으로 언어 되찾은 가수 요조 “‘홍대 여신’이 왜 불쾌한 명칭인지 알았죠”, 여성신문 (2018.01.03)
  • 오지은, [기울어진 극장] ‘홍대 여신’은 혐오다, 여성신문 (2018.01.04)
  • 서정민 기자, 페미니즘을 노래하는 음악가, 한겨례 (2018.7.31)

출처

  1. 김윤하, ‘홍대여신’을 아시나요?, 여성신문, 2017.01.30. (2018.08.05. 확인)
  2. 김윤하, ‘홍대여신’을 아시나요?, 여성신문, 2017.01.30. (2018.08.05.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