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치기

최근 편집: 2023년 1월 2일 (월) 23:12
남성은 여성에게, 다른 남자들이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을 테니 자신과 함께 있는 게 다행이라고 주지시키려 하는지 모른다. 강력한 배우자 감시 전략인 학대와 고립은 여성을 손상된 관계에 잡아매는 극악한 기능을 수행한다.
데이비드 버스, <이웃집 살인마>

개요

신조어. 남성들이 연애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여성일반 또는 여성개인에게 시도하는 혐오나 깎아내림의 총칭. 원래 후려치기는 "주먹이나 채찍 따위를 휘둘러 힘껏 갈기다" 또는 "물건값을 터무니없이 깎다"[1]의 뜻이지만, 이 문서에서는 신조어 후려치기에 대해 다룬다.[주 1] 여성 역시 개인적 후려치기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반 대 일반의 가해까지 포함하는 의미의 후려치기는 시스젠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행하는 후려치기이며, 이것은 개인적 후려치기라도 사회의 여성혐오 정서로부터 상당한 힘을 얻기 때문에 여성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원인

현재 한국의 연애 시장에서 남성은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80~00년대 여아 낙태로 인한 심각한 성비 붕괴는 연애 시장에서 남성 자원이 몇십만 명 단위로 차고 넘치는 유례없는 사태를 불러왔다. 게다가 여성보다 남성이 결혼에 더 목을 맨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 2015년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여성은 72.2%가 "선택사항"이라고 답한 반면 그렇게 답한 남성은 56.6%에 그쳤다. 또한 "꼭 해야 한다"라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24.2%, 남성이 41.0%로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2] 따라서 연애 시장에서는 생물학적 성비 붕괴, 문화적 성비 붕괴 덕에 여성이 더 많은 자원을 쥐고 있다.[3]

여기서 남성들이 선택해야 할 전략은 무엇일까?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켜 연애 시장에 고가의 상품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남성들은 '혐오'와 '학대'를 택했다. 남성의 학대는 여성의 자긍심을 손상시킨다. 자긍심이란 연애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는 도구로, 일종의 가격 측정 센서다. 이 자긍심 센서가 망가지면 여성은 자신의 시장가치를 과소평가하게 된다.[3]

이처럼 후려치기는 남성들이 연애 시장에서 여성들의 가치를 의식적으로 깎아내리려 하는 행위를 뜻한다.

학대란, 자신보다 ‘시장가격’이 높은 여성 배우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가격 흥정 전략이다. 마치 중고차를 고르며 이리저리 트집을 잡고 사고 기록을 따져 묻듯, 학대는 배우자 여성의 가치를 줄여 잡아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도구다. 이 전략은 분명 자기파괴적이고 위험하지만, 자신보다 ‘시장가격’이 높은 여성은 어차피 떠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우자보다 뒤처진 남성에게는 이판사판으로 해볼 만한 도박이 된다.[3]

양상

다음과 같은 여러 양상이 있다.

  • 여성의 나이/외모를 후려치기
  • 비교
    • "김치녀들은 스시녀랑 다르게 이기적이고 버릇없다"
    • "전 여친은 가슴이 C컵이었고 엄청 예뻤었는데..."
    • "내 친구 여친은 6단 도시락 싸왔다던데...."
  • 선심 쓰듯 하기
    • "나니까 너랑 사귀어주는 거야"
  • 가스라이팅: 상당 부분 다른 양상들과 겹친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미 80년대 이후 여성이 꾸준히 살해당한 한국 연애시장에서는, 여성 집단의 시장가치가 남성 집단의 시장가치보다 올랐다. (개인 대 개인의 감정 이전에 생식 또는 가정을 꾸리고자 하는 목적이 반영된 연애시장에 대한 설명이다.) 여성은 결혼을 하고 싶어 하지도 않고,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여성의 노동시장 내에서의 가치는 여전히 임금격차로 인해 낮지만,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의 영향이 크다. 결혼하지 않고 일에 전념하는 여성들이 많아질수록 자연히 임금격차는 적어지고 여성의 노동시장에서의 가치도 상승한다. 따라서 여성은 역설적으로, 결혼하지 않으면 남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1대1 관계에서의 후려치기는 개인적으로 성공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거대한 한국 사회 내의 후려치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후려치기 경험담과 목격담이 여성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온라인 공간의 여성혐오가 점점 적나라해질수록 여성들은 더더욱 결혼을 꺼리게 된다.[주 2] 따라서 일부의 남성들일지라도 그들이 사회적으로 후려치기를 고수하는 이상, 결국 남성들의 시장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며 남성들은 절박해진다.

막다른 골목이다. 남성잉여세대의 맏형들이 이 막다른 골목에 이제 막 들어섰다. 그 뒤로도 25년 동안 동생들이 줄을 서 있다.[3]

부연 설명

  1. 페미위키는 국어사전이 아니므로 해당 두 가지 표현에 대해서는 따로 문서를 만들지 않고 해당 내용을 신조어 후려치기의 어원으로만 다루기로 한다.
  2. 이러한 이유에서, 여초 사이트를 남성들이 본능적으로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여성들끼리의 경험 공유'가 꼽히기도 한다.

출처

  1. “후려치다.”. 《표준국어대사전》. 
  2. 이영기 기자 (2015년 4월 29일). “같이 살고 싶은 남자, 혼자여도 좋은 여자”. 《뉴스핌》. 
  3. 3.0 3.1 3.2 3.3 천관율 기자 (2015년 9월 17일).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 《시사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