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년 경제학 철학 초고(혹은 파리 초고)는 1844년 4월에서 8월 사이에 카를 마르크스가 쓴 필기 수고이다. 이 초고는 마르크스 살아 생애에는 출간되지 않았으나, 1933년 소련의 연구자들이 처음으로 출간하게 된다.
이 초고는 G.W.F 헤겔에 대한 비판과 경제학의 분석에 대해 마르크스가 쓴 초기 저작이다. 여기서 사유 재산, 공산주의, 돈 등 다양한 주제를 논한다. 또 근대 산업 사회의 조건 때문에 임금 노동자가 자신의 삶에서 소외된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이 등장하는 초기 저작이기도 하다.
1844년 초고에서는 초기 마르크스 사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책의 출간은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특히 이후저서인 '독일 이데올로기'와 마르크스주의의 관계를 놓고 최근 학계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마르크스 초기 저작들은 "과학적"이기 보다는(즉 자본론처럼 "경제적"인) "철학적"인 것으로 여겨진 탓에 청년 마르크스는 최근까지 무시당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인본주의자는 이 책이 마르크스의 중요한 저작으로 마르크스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평가하며, 마르크스주의자들도 이 책을 참조하고 있다.
첫 수고에서 마르크스는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1841년)에서 차용한 자신의 소외 이론을 전개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사람들이 살기 위해 어떻게 "노동"에 더욱 의지하는지 설명한다. 즉 이전에는 사람들이 본성 자체와 "본성적인 필요"에 부분적으로만 의지했으나, 근대 사회에서는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 하게 되었으며 돈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동자는 이중의 측면에서 노동자의 대상의 노예가 되는데, 첫째로 노동자는 노동의 대상을, 즉 노동을 얻는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둘째로 노동자가 생존 수단을 얻는 다는측면에서 그러하다.[1] 이러한 예속 상태의 요점은 그가 노동자로서만 자신을 육체적 주체로서 유지할 수 있으며, 육체적 주체로서만 노동자라는 것이다.[1] 사람들은 "인간 본성"을 성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부를 더 생산하기 위해서만 노동을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간 본성"의 개념은 이 글에서 줄곧 나타나지만 대개는 이 개념이 너무 "인본주의적"이며 자유주의와 부르주아지 철학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무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