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형 호위함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4일 (토) 04:56

개요

영국 해군의 26형 호위함은 현재 개발중프리깃함이다.

개발 배경

영국 해군의 실질적 중심 전력은 듀크급 호위함이다. 23형 호위함2002년까지 총 16척이 건조되어 항공모함과 상륙함의 호위, 대잠 탐지 등은 물론 원양 초계, 연안 감시나 포격, 대 해적 임무 등 사실상 현대 영국 해군이 수행하는 거의 모든 해상 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23형 호위함 이 일련의 임무에 적합한 전투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1984년에 발주되어 1990년 6월에 취역한 23형 호위함 은 순전히 냉전 당시의 요구에 따라 기획되었고 주 임무 역시 험악한 북대서양에서 강력한 예인 소나와 대잠 헬리콥터를 활용해 소비에트의 원자력 잠수함으로부터 항공모함이나 상륙함, 수송함 등 핵심함을 지키는 것이었다. 당연히 함의 임무장비나 거주성, 작전능력 등은 전적으로 대잠전에 맞춰져 있으며 소비에트의 원자력 잠수함이 아닌 소말리아의 해적보트를 쫓거나 카리브의 마약밀수선을 추격하는 임무에는 적합지 않다.

영국 해군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실제로 23형 호위함 가운데 노퍽, 말버러, 그래프턴 등 3척을 1980년대 말에 건조된 22형 호위함 Batch 3 (콘월, 컴벌렌드, 캠벨타운, 채텀) 보다 먼저 퇴역시킨 후 칠레로 팔아버렸다. 이는 22형 호위함 Batch 3 측이 만재배수량 4900톤급으로 4500톤급인 23형 호위함 에 비해 대형인 반면 상대적으로 탑재장비가 부실해 장기작전을 위한 여유 공간이 크고, 해상과 항공통제에 필요한 기함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연안에서 신호를 수집할 수 있는 전자정보 수집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다.

23형 호위함 최종함인 세인트 엘번스가 007 네버다이에 등장해 수행하던 작전 통제임무는 정작 22형 호위함 Batch 3 만 수행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항공작전 수행 요구의 확대도 23형 호위함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동세대 동급함 들의 성능을 고려한다면 23형 호위함의 항공갑판이나 격납고 규모도 작은 것은 아니지만, 2000년 이후 고성능 대형 해상작전헬리콥터인 멀린 HM1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포화단계에 돌입했다.

하지만 영국 해군은 작전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부터 고정익 무인기인 스캔 이글을 시험운용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MQ-8 파이어 스카우트나 SA342 가젤의 무인형 등 회전익 무인기의 획득도 검토하고 있다. 만약 고정익/회전익 운용이 본격화된다면, 23형 호위함은 강력한 유인기인 멀린 HM1 과 무인기 운용능력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다.

예산상의 여유도 배제하기 어렵다. 설계 시에는 상정하지 않았던 임무수행이 잦아지면서 유지비용이 상정범위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현재 23형 호위함 의 연간 유지비용은 유지보수, 안전인증, 개량, 인건비, 부품 재고유지, 위성통신 사용료 및 연료비용, 입항비, 기타 감가상각 비용을 포함해 척당 2414만 파운드로, 1600만 파운드에 머문 22형 호위함 Batch 3을 월등히 능가하며 미국 해군의 9000톤급 알레이버크 운용비용에 필적한다.

이는 고가의 개량비용과 13척 통합 85~89%에 달하는 엄청난 가동률, 그리고 해외원정-장기작전에 따른 부하 증가 등을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신형함인 26형 호위함 은 23형 호위함에서 확인된 일련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도 핵심 대형함을 보호하는데 적합한 기존함의 작전능력을 유지하려는 영국 해군의 소요에 맞춰 개발되고 있다.

개념연구 과정

23형 호위함 의 후속함 논의는 최종함인 세인트 앨번스가 인도되기 전인 1998년부터 거론되었는데, 이는 23형 호위함 의 설계수명이 18년에 불과했음을 고려해 2010년 함 수명 종료를 기점으로 신규 호위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18년의 설계수명은 춥고 험한 북대서양에서 가스터빈을 돌리며 고속으로 예인소나를 끌고 다니는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따뜻한 카리브해와 페르시아만에서 장기간 순항하는 임무가 잦아진 최근의 환경에서는 20년 이상의 장기 운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1998년 당시 Future Escort (FE) 라는 이름으로 연구되던 23형 호위함 의 후속함은 2010년 대체를 목표로 했으나, 이후 영국 해군 전력 전체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되면서 2010~2020년 사이, 긴급한 대체보다는 장기적인 요구에 대응하는 FSC (Future Surface Combatant) 로 대체되었다. 영국 해군과 주요 방위산업체들은 2006년 4월부터 해상전투능력 편성에 대한 탐색연구사업인 S2C2 (Sustained Surface Combat Capability)를 병행 추진해 2007년에 도출된 S2C2 의 결과물에 따라 FSC 의 방향을 선정했다. 일단 영국 해군은 군축 계획을 통해 총 19척의 구축함 및 호위함 보유를 승인받은 상태다. 여기에 6척의 45형 호위함 구축함을 핵심 전력으로 규정할 경우 호위함에 배당 가능한 숫자는 13척이 된다.

따라서 호위함 전력은 2011년22형 호위함 Batch 3 4척을 전부 퇴역시키고, 13척이 남은 23형 호위함 의 기본수명을 18년에서 35년으로 2배 연장해 정수를 충족하게 된다. 이후 23형 호위함 은 단/중기 개량계획 (동급이라도 적용함 별로 차이가 있다)을 통해 대공/대잠 등 핵심 임무장비를 개량해 중기 연장운용에 대비하고, 2020~2021년부터 등장할 FSC, 26형 호위함으로 1:1 대체될 것이다.

S2C2 에 따르면 영국 해군의 해상전투함은 임무별로 최대 3종으로 구별될 필요가 있다.

  • C1 : 하이앤드 포스로 구분되는 C1 은 고성능 대잠/대함/대지 타격 및 자체적 기뢰전 등 항모 타격그룹이나 상륙함 그룹의 일부로 고가치함을 보호하고 필요에 따라 자체 무장으로 억지력을 제공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한다. 동시에 C1 도 특수작전용 항공기나 병력을 수용하는 등 일선 비정규전 임무에 대응할 새로운 능력을 요구받는다. 즉 C1 은 23형 호위함 의 직접적인 후계라고 할 수 있으며, 기본 개념상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도입중인 FREMM (French Frégate multi-mission or Italian Fregata multi-missione)에 가깝다.
  • C2 : 안정화 전력으로 구분되는 C2는 저강도 분쟁과 장시간 해역주둔, 원양 및 연해의 초계 및 수상함 호위, 그리고 시레인 보호나 비정규전, OOTW를 포함한 소규모 안정화 임무, 그리고 일련의 임무 과정에서 지역 해상/항공체계에 대한 통제 임무 등을 수행한다.

정규전이 아닌 비정규전 및 장기임무에 특화된 기본개념은 독일의 F125 바덴 뷔르템베르크 (Baden-Württemberg) 급과 유사하다.

  • C3 : 다목적 지원체계로 구분되는 C3 은 원양 경비 및 초계, 소해, 구조 조사등 비전투임무에 맞춰지며, 장거리 작전과 다양한 환경 대응을 목적으로 선체를 확장한다. 기본적인 요구조건은 원양 장기작전의 하한선인 2000톤 이상, 항속거리 7000NM 에 맞춰진다.

영국해군은 수상전투함 – 혹은 호위함용으로 분담된 13척 가운데 8척은 C1, 5척은 C2 의 형태로 획득할 것을 요구했다.

26형 호위함은 C1 과 C2를 통합하는 함으로, 26형 호위함 의 기본 선체설계를 공유하는 상태에서 운용 장비의 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C1 및 C2 수요에 대응할 것이다. (사업 관계자들은 26형 호위함C1/C2, 26형 호위함 Batch 1/2, 26형 호위함/27 등으로 양자를 구분하고 있다)

C1과 C2를 단일 선체 기반으로 통합하는 것은 건조비용 절감보다는 상이한 전투함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설계비용의 절감을 노린 선택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소에서 “쇳값”으로 통칭하는 선체 건조 자재비는 전체 건조비용의 5% 에 불과해 통합구매의 매리트가 적지만 설계비용의 절감이나 선체 단일화에 따른 운용유지비용상의 이득은 그보다 훨씬 커진다.

이는 18년 운용을 상정한 23형 호위함 에 비해 50% 이상 긴 25년의 기본 수명을 요구받은 26형 호위함 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편 S2C2에서 C1/C2 와 함께 소요가 재기된 C3 은 비전투 2선함으로 별도사업진행, 혹은 업체건조후 해군이 리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13척 소요에서 제외된다. C1/C2 통합 개념의 26형 호위함 기본 사업구도를 확정한 영국은 2010년 3월부터 BAE에 1억 2700만 파운드 (2.02억 달러) 로 어세스먼트 페이즈 계약을 발주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 된다면 2016년 세부설계에 착수, 2018~2019년 최초로 강재 절단을 실시한 후 2020년에 초도함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

목표 성능

2021년까지 인도될 최초 건조함은 C1 계열로 영국 해군이 실전배치를 완료하는 시점에서 23형 호위함 초기 건조분이 연장운영 목표인 30년을 초과하게 되어 교체주기에 돌입하게 된다. C1 과 C2 완전히 통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완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지나친 부담을 회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C1이 계승하게 될 23형 호위함의 주 임무인 대잠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량의 잠수정을 운영하는 이란과 같은 직접적 위협에 대응할 수단이다.

해외작전이 잦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FREMM 도 대잠작전능력은 포기하지 않았고, 안정화군용 전투함인 F125에서 대잠 작전능력을 헬리콥터에 전담시키다시피 한 독일 연방해군조차 K130 의 대체자인 MKS180에서는 강력한 대잠성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NATO 해군 내에서 대잠작전을 전담하고 있으며 미국과 함께 전 세계 어디에서든 고강도 임무를 상정해야 하고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고가치함까지 운영하는 영국 해군의 입장에서는 대잠 작전능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1990년 이래 미국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인지하게 된 해상함의 지상타격 능력 역시 포기하기 어려운 요소다. 영국 해군은 VLS 나 전용 발사기를 수용하기 어려운 구형 전투함(42/22/23형 등)에서는 별다른 함대지 무기를 운용하지 않았지만 잠대잠 헌터 킬러 임무를 전담하던 트라팔가급 공격원자력 잠수함에 토마호크 운용 능력을 부여하는 등 정치적 효과가 탁월한 함대지 임무 수행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약간 더 욕심을 부리자면 45형 호위함 의 지원 없이도 자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공능력도 필요하다. 작전능력이나 무장 이외의 요구사항들 역시 매우 가혹하다. 예를 들어 45형 호위함 구축함과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을 수행하는 작전에 투입되는 것은 타국 전투함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고난이도 임무다. 향후 영국 해군 해상전력의 핵심이 될 45형 호위함는 항속거리가 18노트 기준 7000마일 이상으로 타국 대형함에 비해 1000마일 이상 길고 순항속도에 대한 기준 역시 가혹한데, 이마저도 지원선단 재편과 미국 등 동맹국의 작전협력을 상정해 과거 9000마일에 달하던 요구를 크게 줄인 결과다.

퀸 엘리자베스급의 경우 항속거리는 10000마일에 달해 사실상 지구 전역에 대한 편도 접근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는 미국과 같은 전 세계적 보급거점과 보급선단을 갖추지 않은 영국이 국제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요구로, 26형 호위함 은 45형 호위함나 퀸 엘리자베스와 같은 “호위대상” 과 함께 작전하기 위해서라도 긴 항속거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런 C1 군 임무에 대한 요구는 사실 2006년 이전부터 제시되던 “범용형 45형 호위함” 의 건조만으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문제는 단일 설계에서 C2 에 대한 요구를 함께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C2 요구는 페르시아만, 아덴만, 카리브해 작전 경험에 따라 작성되었으며, 그 결과 새로운 함에는 긴 항속거리 못지않게 “장기작전 능력”이 중시되었다. (항속거리가 9000마일에 달하는 23형 호위함 도 장거리“고속” 이동에 최적화되어 3주 이상의 작전에는 부적합했다) 그리고 OOTW 수행을 위한 자체적 연안 접근 능력, 비정규전에 대응하기 위한 선체/함상구조물의 개선된 방어력, 그리고 UAV를 통한 장거리 광역 감시 및 공군 헬리콥터 (영국은 육상운용 헬리콥터도 공군 소속이다) 와의 공조작전 능력 확보 등이 추가로 요구되었다.

치누크 급의 대형 헬리콥터나 상륙함에서 출발한 아파치 AH1(WAH-64D) 등의 수용을 위해서는 사실상 기존 호위함과는 차원이 다른 항공기 운용능력이 필요하다.

아덴만이나 카리브해에서 소형선박 단속에 중시되었던 RHIB 보트의 다수 운용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22형 호위함 Batch 2 의 장기운용 사유 가운데 하나였던 자체적 해양통제 임무 수행능력, 즉 기함 설비의 확보도 C2에서는 배제하기 어려운 요소다. 상식적으로 C1/C2를 단일함으로 건조할 경우 쓸만한 대공전투능력과 우수한 대지/대함/대잠 전투능력, 그리고 대형 선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장기-장거리 작전능력과 45형 호위함를 능가하는 항공 작전/통제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이것은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 건조의 존망이 위협받고 45형 호위함 의 건조량이 1/2 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다.

영국 해군은 적어도 2010년까지 이런 만능함 요구를 고수하며 만재 6850톤급의 대형 설계안을 선호했으나, 2011년에는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5400t 급으로 설계를 축소, C1/C2 분리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해군의 사이먼 킹스 제독은 “우리 해군은 매우 현실적인 집단이다. 포드의 싸구려 세단을 구입할 돈 밖에 없을 때 에스턴마틴과 같은 슈퍼카를 꿈꾸는 얼간이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군이 자신의 요구를 일개 전투함에 무리하게 집중하는 대신 다른 플랫폼과 시간대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 5월 BAE 가 발표한 26형 호위함, FSC 의 공통선체 개념설계안은 전장 145m, 폭 19m 로 최대속도는 26노트 이상, 15~18노트로 7000마일 이상의 항속거리를 목표로 한다. 개념설계의 핵심적 요소는 종합적인 운용 비용의 절감이다. 기본 탐색연구를 담당한 BAE의 브라이언 존슨은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승무원 규모가 185명에서 13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여기에 여기에 36명의 특수작전부대, 혹은 추가 인력을 싣고도 60일의 해상채류를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통상적인 호위함의 2~3배에 달하는 장기작전능력은 19척에 불과한 가용 수상함을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채류 시키는 상황을 상정한 선택이다. 이를 위해 승무원 평균거주면적은 45형 호위함 이상으로 확장될 것이다. 영국 해군은 장기 작전 능력 확보로 아덴만 파견과 같은 몇 가지 상황에서 두 척의 26형 호위함 이 세 척의 26형 호위함 과 같은 유효성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26형 호위함은 [[23형 호위함|23형 호위함]]에 비해 더 높은 가동률을 목표로 하지만 전반적 유지비는 내려갈 것이다. 국방위원 Lord Astor of Hever 는 26형 호위함 이 아직 기본 설계 검토 단계에 있어 연간 유지비용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동수의 23형 호위함을 같은 기간 작전에 투입하는 상황에 비하면 26형 호위함 운용이 경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물가의 인상 등을 고려할 때 수치상 직접비교에서 26형 호위함이 23형 호위함 보다 저렴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조직적인 관점에서 수상함 운용이 경제화/효율화를 지향하는 것은 분명하다.

예상 탑재 장비

26형 호위함의 기본적인 사업 추진 방향은 확정적이지만 해군 FSC 위원회, BAE, BMT 등이 합동작업중인 세부적인 요구 설정은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FSC 위원회를 포함한 관계집단은 회의를 통해 추진체계, 주포, 승무원 임무 세부설정, 기타 핵심설계에 필요한 다른 요건들을 논의하고 있으며, 2012년 첫분기 중에 국방장관과 재무장관의 승인을 받고 2013년 말부터 기본 설계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확정된 설계안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미션 베이, 혹은 미션 스페이스라고 불리는 후방공간이다. 23형 호위함에서 대형 예인소나 격납 등에 쓰이던 항공갑판 하부는 독일의 F125 바덴 뷔르템베르크나 덴마크의 압살론과 같이 완전히 비워져 있으며 테일 게이트와 크레인을 통해 해상 하역/적재도 가능하다. 내부공간은 최대 11개의 20ft 급 표준 컨테이너 수용이 가능하며 전력과 환기가 제공된다.

대잠 작전을 수행할 때에는 이곳이 대형 예인소나 운용에 사용되며 추가로 2대의 중형 UUV 나 6대의 소형 UUV, 2척의 9~11m 급 USV 수용이 가능하다. 통상적인 초계/비전투작전 (주로 단속) 시에는 4척의 11~12m 급 RHIB를 적재/운용관리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 공간은 그밖에도 거주구역이나 무장격납, 포로나 구조인원 수용, 의료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미션 베이는 구조적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확보할 “여지”만을 갖춰두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필요에 따라 장비를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사이먼 킹스 제독의 발언에도 부합한다) 민수용 표준 20ft 컨테이너로 규격화된 시설을 즉각 수용할 수 있어서 민간 지원 임무에도 유리하며 설계 시점에서 상정하지 않은 임무 장비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전체적 구조와 시스템을 공유하는 C1 계 26형 호위함 8척이 RHIB를 싣고 초계임무를 투입할 수도 있고 C2 계 26형 호위함 (Batch 2 혹은 27형 호위함) 5척이 간단한 개조를 거쳐 대잠전투모함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 즉 다용도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용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각각의 작전에 대한 수행능력과 비용 부담을 모두 분산한 것이다.

현재 확정된 또 다른 특징은 항공갑판과 격납고다.

26형 호위함 은 강제착함장치의 지원 없이 CH-47 치누크의 이착함을 지원하는 초대형 항공갑판을 지원한다. 이것은 영국 공군 (육상운용) 헬리콥터나 비전투 헬리콥터, 혹은 UAV 의 원활한 운용을 지원하기 위한 선택이다. 동시에 추진부 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미션 베이의 공간을 보장해주는 효과도 있다. 함의 폭은 45형 구축함 보다 2m 가량 좁지만 기본적인 유인 헬리콥터용 격납고는 45형 호위함 와 대등해 멀린 HM1 1대나 링스 2대의 수용이 가능하고, 그와 동급의 헬리콥터도 수용 가능하다.

내부 공간에는 장기 작전시 자체적 수리지원이 가능한 정비지원시설이 지원되며 23형 호위함 에 비해 현격히 늘어난 항공유 수용능력도 지원된다. 그리고 격납고 좌우공간으로 4대의 로터윙 UAV 와 소형 고정익 UAV를 수용할 수 있는 소형 격납고가 추가 제공된다. 파이어 스카우트급 UAV를 기준으로 할 경우 26형 호위함 은 통상적인 해상 초계작전을 기준으로 상시 2개 포인트를 유/무인기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카리브해 마약단속과 아덴만 해적단속시 광역 해상감시 추적능력의 중요성을 절감한 영국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총합적인 해양 감시 면적만을 비교한다면 23형 호위함의 두 배 이상, 냉전기 DDH 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3형 호위함|23형 호위함]]에서 재미를 본 스캔 이글 무인기 운용사례를 참조해 착함용 네트와 고정 캐터펄트를 장비, 고정익 무인기를 사용하는 원거리 감시능력도 보강했다. 이런 무인기 운용능력은 특수작전이나 연안감시 임무, 혹은 해상/해안에 대한 경공격에서도 운용부담이 큰 유인 해상작전 헬리콥터 대신 투입되는 등, 유연성이 매우 큰 기능이다.

독특한 격납고 시설은 26형 호위함 사업 자체의 비용부담을 억제하면서 작전능력을 극대화한다는 발상에서 미션 베이와도 유사한 면이 있다. 미션베이와 대형 갑판/격납고는 영국의 여타 수상전투함이 갖추지 못한 26형 호위함 “고유의 장점”이다. 이는 26형 호위함을 단순히 힘세고 오래 가는 [[23형 호위함|23형 호위함]] 이나 방공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보세 45형 호위함 가 아닌 “고유의 전투함”으로 기능하게 한다.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해군의 입장에서 본다면, 해군에 대한 이해가 빈약한 정치인들을 상대로도 “이런 임무는 26형 호위함 이 아니면 수행할 수 없다” 고 설득할 수 있게 해 주는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구조나 개념에 속하는 함의 규모나 승무원, 항속거리 등 기본성능, 그리고 미션 베이/격납고 등 구조에 대한 내용은 확정되었지만 일반적인 비교대상이 되는 무장이나 추진기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완전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스텐호프는 “26형 호위함에서 우리는 성능과 무기 목록에 너무 큰 비중을 두다 수량 요구를 무너뜨릴 생각이 없다. 이것이 바로 벨런스다.” 라며 해군이 플랫폼의 크기 뿐만 아니라 비용에 맞게 성능도 조율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추진기관을 들 수 있다. 영국은 23형 호위함의 저속 전기추진을 거쳐 T45와 퀸 엘리자베스를 통해 혁신적 완전전기추진체계를 완전히 정립하며 기술 승리를 거뒀지만, 정작 26형 호위함 에 전기추진체계를 적용하는 데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26형 호위함 은 [[23형 호위함|23형 호위함]]에 비해 현격히 많은 전기를 쓸 것이며 소음준위에 대한 요구도 한층 엄격해지는 만큼 전기추진체계가 타 추진체계에 비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BAE 의 브라이언 존슨 등 주요 관계자들은 26형 호위함 의 작전비중 가운데 고속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한다면 획득비용과 저속 연비 등을 고려해 CODLAG 나 CODLOG 등 저속한정 전기추진 채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5500톤급 선체를 28노트 이상 (요구는 26노트지만 실제로는 초과성능을 요구할 것)으로 가속하는 전기추진체계는 소요출력이 극히 애매해서 영국에서 생산되는 45형 구축함WR21 이나 퀸 엘리자베스의 MT30 가스터빈만으로 발전체계를 구성하기는 어렵다.

영국 해군이나 기타 해외고객들이 23형 호위함과 같이 순항시 연비가 우수한 디젤기관을 비중있게 검토하는 것도 추진체계 설정이 미뤄지는 또 다른 요소다. BAE 내에서도 2-3노트의 속도를 희생해도 경제적인 디젤엔진 조합 전기추진이 유리하다는 입장과 여전히 급가속 능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중이다.

대잠 전투체계 분야는 일절 공개 확정사항이 없지만, 외부 민간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구성 자체를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BAE를 포함한 다수의 관계자들은 많은 장비들이 23형 호위함에서 넘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예측이 사실이라면 23형 호위함 이 그간 획득한 신형장비를 2020년 이후까지 운용한 후, 퇴역단계에서 관련장비를 Tye 26 에 승계할 것이다. 실제로 2008년부터 실전 배치된 탈레스제 Sonar 2087 저주파 능동 예인소나와 2000년부터 시킹을 대체해 운용되기 시작한 멀린 HM1 해상작전 헬리콥터 등은 운용수명이 많이 남아 있어서 26형 호위함 에 전환배치된 이후에도 장기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23형 호위함 에 장착된 장비들은 현 시점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장하는 고가의 일선장비로, 26형 호위함 에 통합된다면 전투체계단위의 통합 신호 처리 기능과 교전수준 데이터링크, 그리고 DB의 축적 등 현재 개발/축적중인 다양한 소프트웨어적 요소들의 적용으로 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즉 장비를 승계하더라도 구형장비 운용을 통한 성능적 도태 문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함 자체의 대잠무장 역시 23형 호위함 스팅레이 경어뢰 기반의 시스템이 그대로 계승될 것이 확실하지만, 미션 배이 운용이 확정된 21인치급 UUV나 검토가 진행중인 하드킬 장비 등이 추가될 경우 실질적 작전성능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나타낼 것이 분명하다.

대공 전투 체계 역시 확정사항은 아니지만 MBDA에서 제공하는 FLAADS-M (Future Local Area Air Defence System - Maritime) 의 탑재가 유력하다. 지휘관제체계 (FLAADS Command and Control) 및 데이터 링크 (FLAADS Platform Data Link), 그리고 CAMM(Common Anti-Air Modular Missile)으로 구성되는 FLAADS-M 은 2016년부터 중기개량을 전제로 일부 23형 호위함 에 먼저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23형 호위함 의 초기 전투함들은 신규 FLAADS-M을, 후속함들은 23형 호위함 의 퇴역장비를 이어받아 건조될 것이다. 3200x166(mm) 규격의 CAAM 은 ASRAAM을 바탕으로 개발된 영국 통합 대공 미사일로, 해상발사형의 경우 최대속도 마하 3 이상, 최대사거리는 25km 이상, 고속 저공 표적을 대상으로도 10km 이상의 교전거리를 보장하는 점방어용 대공 미사일 체계다.MBDA는 2008년부터 CAAM 이 MICA VL 보다 우수하고 ESSM 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CAAM 은 데이터링크 지원 하에 Ku-Band 시커를 사용하는 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을 사용하므로 대응속도가 빠르고 기만에 강하며 동시 다목표 요격에 유리하다. 영국 해군과 MBDA 는 개발기간 및 비용의 절약과 성능/신뢰성 확보를 위해 [[45형 구축함|45형 호위함]] 의 시 바이퍼 C2 체계용 소프트웨어를 FLAADS-M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양자간 소프트웨어 호환성은 75% 에 달하며 합동교전도 지원한다.

미사일은 독자적인 VLS 나 Sylver, 혹은 Mk.41 VLS 에 쿼드팩으로 장착되며 캐니스터 레벨에서 소프트 런치를 지원해 운용과 연속발사에 유리하다. 시스템의 핵심인 소프트 런치와 시커는 모두 2011년 중에 시험을 완료했다.

FLAADS-M 이 외부 센서의 직접적인 유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체계인 만큼 상대적으로 대공 탐지체계-특히 3차원 레이더 선정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BAE 와 QinetiQ 가 제시하고 있는 ARTISAN 3D 일 것이다. 이 레이더는 BAE 가 공개한 26형 호위함 컨셉아트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E/F 밴드를 사용하는 이 레이더는 [[45형 구축함|45형 호위함]] 의 SAMPSON 레이더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되었으며 단면 회전형 구조에 회전속도 30rpm, 탐지거리는 200m~200km 고 엘리베이션 70도, 빔폭 2.5도로 3차원 추적 가능 표적은 800개이며 해상화력통제 윈도우 셋과 민간 항공통제 기능을 제공한다. 전반적인 능력은 SMART-S Mk.2 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신호처리기법을 통해 안테나의 효율을 향상시켰으며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기반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영국 해군은 현재 와이트 섬에서 추적실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Type 997이라는 이름으로 23형 호위함개량 프로그램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퀸 엘리자베스급에도 항공통제용 및 3차원 위협 추적용으로 투입된다.

그리고 영국은 AIMMS (Advanced Integration and Management of Maritime Sensors, 해상 센서 고급 통합관리) 라는 이름으로 레이더/IRST 는 물론 아군함 센서 정보의 데이터 퓨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45형 구축함]이나 아군 26형 구축함과 공동작전하는 26형 구축함 은 매우 높은 수준의 대공/대수상 교전정밀도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대함/대지 방면에 대해서는 뚜렷한 요구가 모색되지 않고 있다. 일단 BAE 의 컨셉아트에서는 오토멜라라 127mm LW 와 하푼 대함미사일 튜브를 확인할 수 있으나, 앞서 언급된 ARTISAN 3D 의 사례처럼 확정안이 아닌 예시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대지 공격 능력을 들어 AS90 기반의 155mm TMF Mk.8 mod 1 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현 시점에서 추가적 투자를 하기에는 비용부담이 너무 크다. (F125 함포 선정 당시 독일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오토멜라아의 127mm LW 는 사거리와 신뢰성 양면에서 우수한 함포지만 고가의 가격이 걸림돌이다.

독일은 동 함포를 4척분 (예비 포함) 5문에 7000만~1억 유로의 비용을 책정했는데, 영국 해군이 13척의 26형 호위함 에 일괄 탑재할 경우 2억 6천만 유로로 결코 경시할 수 없는 비용이 된다. 따라서 기존 듀크급의 114mm를 그대로 이전하고 장기적으로 함포 발전 추이를 관망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함대지 무장 역시 영국 해군의 소원가 달리 예산상의 문제로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요 후보로는 미국의 택티컬 토마호크, 함상형 GMLRS, 유럽 공동개발 미사일인 스칼프 NAVAL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 블록 2나 그와 유사한 대함/대지 겸용 무장도 검토대상에 있으나 아직 공식적 소요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

문제점

현 시점에서 26형 호위함 사업진행에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초기에 척당 5억 파운드를 책정하던 획득비용은 곧 4억 5000만 파운드까지 삭감되었으며 최근의 급격한 군축구도로 인해 이제 3억 5천만 파운드로 줄어들었고 최악의 경우 2억 5천만파운드까지 삭감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비용절감은 주요 핵심 무장을 최소한도로 확보하고 나머지는 선체와 확장기능에만 주력하는 “반쪽짜리 초도함” 의 배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만드는 문제다.

영국 해군은 이런 문제를 국제협력으로 극복하길 기대한다. 2010년 오스트레일리아가 C1 및 C3 디자인 협력을 모색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아데레이드급 (OHP) 의 대체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23형 호위함 중고함 인수에 흥미를 보이던 브라질도 6척 가량을 구매해 상파울루 (구 프랑스 해군 포쉬) 항공모함의 호위함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터키는 26형 호위함의 방공형을 개발해 자국의 중형 방공함 사업인 TF-2000 의 모체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도 역시 영국 해군의 제안에 따라 자국산 방공체계를 통합시킨 신형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실상 2015~2025 년간 5000톤급 이상 고성능함 “수입” 을 원하는 대다수 국가와 협력 준비를 추진하는 셈이다. 따라서 프랑스의 FREMM 이나 한국의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등과 경쟁 결과에 따라 26형 호위함 의 사업 추이도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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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기

출처

  1. https://twitter.com/Luuuuuuuuuuuu/status/589666510378901505 사용허가는 해당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