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zkpfw.VI Ausf.E Tiger I (6호 전차 E형 티거 1)
제2차 세계대전당시 나치 독일이 개발 및 배치한 중전차.
역사
티거는 1941년 8월 레닌그라드 공방전 때 처음으로 4량이 투입되어 데뷔전을 치뤘다. 하지만 안습하게도 4량의 티거 모두 소련군의 집중포화를 받고 변속기문제로 3량이 기동정지. 전과는 없었지만 성공적으로 견인해 후퇴했고, 날 실망시켰군 티거스크림!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되고, 특유의 떡장갑과 대구경 주포로 소련과 미제 전차들을 떡실신시키며 전차전의 왕으로 군림하게 된다.
T-34의 대항마?
혹자는 티거가 소련의 T-34를 버틸 수가 없어서 부랴부랴 개발한 전차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실제 독소전 개전 시기는 1941년 6월이고, 티거의 데뷔전은 1941년 8월이다. 아무리 독일의 과학력은 세계 제일이라고 해도 불과 2개월만에 개발이 완료되고 첫 실전 투입되는 건 말도 안 된다. 실제로 티거의 역할은 돌격포처럼 적의 강력한 방어진지를 돌파하기 위한 선봉으로서, 개전 초부터 이미 구상되고 개발되어 오던 전차였다. 35년 최초 중전차 설계계획이 잡힌이후, 30t급, 36t급에 이어 더 강력한 포와 탄약확보를 위하여 45t까지 끌어 올렸으며, 더욱 늘어난 56t급이된 중전차계획에 참여하고있넌 헨쉘사의 45.01(H)와 포르쉐사의 45.01(P)가 실전 테스트 끝에 45.01(H)로 결정되며 흔히 알려져있는 티거가 탄생하게 된것이다.
성능
전체적으로 좋게 평가된다. 《진흙 속의 호랑이》의 저자 오토 카리우스가 티거는 공, 수, 주 전부 뛰어난 전차라고 평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포함되어있긴 하지만, 티거가 분명 뛰어난 성능의 전차였음은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8.8cm 주포에서 오는 공격력은 말할것도 없고, 최고속력도 56톤의 중(重)전차답지않게 도로에서는 시속 40km, 야지에서는 시속 20km 정도여서 웬만한 중형전차 수준의 기동력을 지녔다고 한다. 방어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차체 장갑이 수직으로 된 점이 한계로 작용하여 테스트상으로는 76미리 장착형 셔먼에게 1km 거리에서 전면장갑이 뚫릴정도였다.
화력
티거의 주포는 8.8cm kwk36/L56 으로, 동 구경의 대공포를 전차포로 개조한 것으로, 원래 전차전만을 가정하고 만들었다면 75mm를 달았을지도 모르나 티거는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활약을 원했기에 더 큰 8.8cm/L56 주포를 달게 되었다.
더구나 티거를 위해 신형 철갑탄까지 개발된 상태에서, 관통력이 1000m 에서도 100mm를 넘는 관통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월드 오브 탱크를 하던 사람이라면 약해 보일지도모르나, 티거가 등장할 당시 이런 티거의 공격을 버틸 수 있는 전차는 연합군에 없었다. 반면, 거리별 관통력으로 따졌을 때 티거는 M4 셔먼이나 T-34를 1500m 에서도 격파가 가능했다.
다만, 이 시기의 조준기 자체의 한계로 인해서 2.5/5배율짜리 TZF 9c 조준기로도 1km를 넘어가는 거리에 있는 표적을 맞춘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1] 물론 1.5~2km밖의 표적을 맞춘 일이 간혹 있기는 했지만, 이는 일반화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장갑
티거의 장갑은 차체 전면 100mm, 포탑 전면 120mm, 측후면 60~80mm가량의 두께의 압연강판으로, 이 압연강판은 말그대로 철판을 압착해서 더 단단하게 만든 강판이다. 압연강판은 일단 판을 길게 뽑은 다음에 잘라서 용접으로 이어붙이게 되는데, 주물식으로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연합군 전차들과 달리 독일전차들이 각진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두께라면 주물가공으로 만들어진 장갑보다는 압착식 강판의 방어력이 10퍼센트가량 높았다. 다만 같은 두께라면 압착식 강판이 더 무거웠는데, 이는 그만큼 밀도가 높은 것이니 당연한 것이다.
전면장갑 이외에 차체 측면과 후면을 80mm 두께의 장갑으로 둘러쳤는데, 전면장갑과 20m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전면 최대 80mm[2] / 측면 30mm 수준으로 큰 차이가 났던 4호 전차와는 대조적인데, 이는 重전차의 역할로서 적의 강력한 방어진지를 뚫고 선봉에서 돌격하기 위해서이다. 독일 군부에서는 소련의 76.2mm ZIS-3 포를 측면에서 얻어맞고도 버틸 수 있는 전차를 원했었다.
티거는 당시의 트렌드에 맞지 않는 수직 장갑이었는데, 이는 티거의 설계당시에도 독일의 엔지니어들이 전통적인 수직장갑의 설계를 고집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경사장갑의 최초적용은 5호 중형전차 판터의 설계에 가서야 적용되었다. 또한, 티거를 이은 6호전차 B형, 킹타이거로 알려진 전차 역시 경사장갑이 사용되게 되었다.
비록 수직 장갑으로 인해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오히려 IS-2같이 극단적으로 경사장갑을 적용시킨 전차에 비하면 내부 공간이 꽤나 넉넉해서 승무원들도 큰 불편함 없이 전투에 임할 수 있었다. 또한 내부공간이 넉넉한편이다보니 88mm포탄을 92발이나 싣고, 거기다 5천여 발의 기관총탄을 싣고 다니는 것이 가능했고 이는 티거의 전투지속능력에 큰 보탬이 되었다.
티거는 이런 수직장갑으로도 연합군의 화력 앞에서 꽤나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주었고, 포탄 수십~수백발을 얻어맞고도 무사히 살아돌아온 사례가 꽤 많이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수백발은 14.5mm 대전차소총같은 것까지 합친것이다.
그런데 사실 냉정히 따지면, 티거전차 자체는 단순히 4호 전차의 크기만 키운 구시대적인 사상에 기반하는면이 있다. 그래서 티거의 면면을 자세히 뜯어보면 일부 4호전차 수준의 설계가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때의 영향때문인지 수직 장갑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판터나 티거 2에서 보여지는데, 두 전차 모두 경사장갑을 적극적으로 설계에 반영하긴 했지만 단 한군데, 가장 중요한 포탑 전면부분은 거의 수직에 가깝게 되어있다. 티거2 같은 경우 차체 전면은 150mm에 칼같은 경사도로 200mm가 넘는 유효방어력을 가지나, 포탑 전면은 185mm로 차체전면보다 두껍지만 실 방어력은 오히려 차체 전면보다 떨어진다. 이는 판터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최종개량형이라고 볼 수 있는 판터 F형의 슈말투름 포탑을 보면 전면 부분이 거의 수직에 가깝다.
그외
항목의 명칭은 6호전차 E형 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초기에는 E형이 아닌 H형이었다가 1943년 3월에 E형으로 바뀌었다.[3]
VK 45.01(P)(포르쉐 티거)
목차의 이름만 들으면 의아해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을 꺼낼 것이다.
정말로? 그 스포츠카의 명가 포르쉐가 전차를 내놨단 말야?
사실 포르쉐의 창업자 중 한명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는 이런 매드 엔지니어 끼가 다분했고(...)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한 윗선과 좋은 관계였다. 그래서 이런 전차 개발에도 거리낌 없이 참여 할 수 있었던 것. 이 시제품 티거의 특징은 팔각형 차체와 헨셸사의 안과는 달리 조금 앞으로 나와있는 포탑이다.
이 시제품 티거의 제식이름은 VK 45.01(P). 하지만 헨셸사의 VK 45.01(H)에 밀려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째선지 차체 틀 90량은 크룹 사가 벌써(...)생산한 상태였고, 이 차체 틀 대부분을 개조하여 페르디난트/엘레판트 라는 중구축전차로 개조되어 이것저것 성과를 거두게 된다. 그리고 이들 중 몇 량은 실제 티거의 포탑을 장착, 진정한 포르쉐 티거로 만들어져 지휘 전차의 역할로 실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의외로 이 전차에는 엄청나다면 엄청난 엔진이 달렸는데, 바로 엔진이 연료로 발전기를 돌리고, 그 발전기가 전기모터에 동력을 공급하여 전차를 움직이게 하는 하이브리드 엔진 이었다는 것![4] 당시 페르디난트 박사는 하이브리드 엔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성에 대한 자신감에 부풀어 시제품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단 것.
요즘이야 기술력도 좋고 해서 좋은 차세대 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는 엔진[5]이지만, 이때 당시에는 아무리 독일의 과학기술이 좋았다 하더라도 기술력이 딸려 여러 가지 문제를 낳았다는 것.
일단 가속력과 최고 속도는 헨셸사의 안보다 좋긴 했다. 포장도로에서만.
험지돌파는 개떡같지, 선회반경은 아주 그냥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결정적으로, 이 녀석은 진흙탕에 빠지거나 25도의 경사를 넘으려고 시도하면 아예 엔진이 불타버렸다!!부리야! 거기다가 이 엔진의 핵심 부품들은 구리를 무지막지하게 필요로 해서 생산량이 극도로 줄어들게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매체에서의 등장
일단 유럽 전선을 배경으로 한 2차 대전 작품에는 거의 모두 튀어나온다. 티거어어 탱크를 외치면 벽을 뚫고 소환된다. 영화나 드라마 등지에서는 대부분 기존 전차를 개조한 레플리카를 쓰는데, 베이스가 되는 전차의 포탑이 앞에 쏠린 경우가 많아서인지 생각보다 티거 (P)에 가까운 형상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 2015년 7월 기준으로 가장 정확한 형태의 티거가 나온 것은 영화 퓨리인데 그도 그럴것이 보빙턴 박물관에서 보유중인 현재 유일하게 기동 가능한 실물 131호차 티거1을 가져다 촬영했기 때문이다. T-34/IS-2등을 개조한 미묘한 티거들을 보다가 이걸 보면 안구가 정화된다.
- 월드 오브 탱크의 독일 중전차로 티거1과 티거 (P) 그리고 티거 이전의 개발용 차량들이 대거 출현한다. 성능에 대한 평가는 차량마다 제각각이다. 9.9 패치에서는 일본군 프리미엄 전차로 티거1이 추가되었는데, 이는 일본군이 실제로도 2대의 티거를 구매했다가 '잠깐 이거 일본에 어떻게 들고가냐'
덮어놓고 지르는 게 안좋은 이유라는걸 깨닫고 독일에 넘긴걸 반영한 것이다. - 워 썬더에서는 월드 오브 탱크와 마찬가지로 독일군 중전차로 등장한다. 성능은 같은 티어 최강이라 할 수 있다. 수직장갑이지만 차체를 돌리면 경사장갑 취급을 받는데다 장갑도 원래 두꺼워 탄을 맞아도 별 걱정이 없고 화력도 강력하다. 원거리에선.
- 걸스 운트 판처에서는 오아라이 소속으로 티거 (P)가 나오고, 티거1은 쿠로모리네 소속으로 등장한다. 시즌1 기준으로 오아라이 소속 전차 중에서는 상위급의 화력과 방어력을 지녔지만, 이 작품이 은근 고증에 충실한지라 그놈의 기동성 때문에 굴리다가 고생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