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SM

최근 편집: 2023년 6월 16일 (금) 13:02

BDSMBondage(본디지), Dominance(도미넌스, 지배), Discipline(디스시플린, 징계), Submission(서브미션, 복종), Sadism(사디즘, 가학성애), Masochism(마조히즘, 피학성애)을 가리키는 약어이며 다양한 서브컬처를 포함한다.[1] 이들은 이런 행위를 통해 주로 성적 흥분, 또는 그 외의 쾌락을 느낀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성소수자로 분류되어 퀴어 프라이드에 함께 참여한다. BDSM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성향자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 외에도 이런 성향을 갖거나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을 부를 때 브드즈머, 비디에세머(BDSMer) 등의 말을 사용한다.


개요

BDSM 관계나 플레이에서 참여자들은 상호보완적이고 동등하지 않은 역할을 갖는다. 주로 그 역할은 돔/탑이나 섭/바텀 등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들의 동등하지 않은 위치 때문에 사전에 서로 합의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 상호 합의라는 부분에서 정신적 질환과는 구분할 수 있다.[2] 어떤 사람들은 스위치라고 불리는, 양 쪽 역할을 모두 원하는 경우도 있다.

학문적 분석

푸코

푸코사도마도히즘을 합의된 규칙이 있는 ‘전략적 게임’이라고 표현하면서, 명백한 합의에 의한 성행위가 외부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성적 권력의 복잡한 교환을 내포한다고 주장했다. 푸코에게 사도마조히즘은 지배와 복종의 형태로 표출되는 에로티시즘을 조절함으로써 이분적인 권력차를 뒤집는 행위이다.[3]

용어 및 특징

Bondage(본디지)

파트너에게 묶이는 데서 쾌락을 느끼거나, 파트너를 묶는 데서 성적 쾌락을 느끼는 취향. 묶이는 것 뿐만 아니라 움직일 수 없도록 간단히 결박하는 행위도 본디지의 일종이다. 예를 들어 수갑이나 족갑을 사용하거나, 본디지 테이프를 이용해 일정한 자세로 고정하는 등도 본디지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묶이는 행위에서 흥분을 느끼는 경우 로프버니, 묶는 행위에서 쾌락을 느끼는 경우 리거라고 말한다. 본디지 성향이 없는 섭 성향이나 돔 성향이 본디지를 통해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것이 결박 상황으로 인한 지배/복종 때문일 경우 이를 본디지 성향으로 인정해야 하는가는 논란거리이다.

Discipline(징계)

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섭을 훈육하고, 섭이 따라야 할 규칙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섭이 이 규칙을 어겼을 경우, 그 징계로 벌을 주게 된다. 규율을 잘 지켰을 경우에는 돔은 섭을 칭찬하거나 포상을 주고 서로는 만족감을 느끼게 되며, 규율을 잘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는 돔은 섭을 혼내는 데에서, 섭은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돔에게 혼나는 데에서 쾌락을 느끼게 된다. 브랫과 같은 성향을 지닌 섭들은, 일부러 혼나기 위해 엇나가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보통 디스시플린은 플레이 씬에서 흥분을 돋우기 위해 사용하지만, 때로는 섭이 자신의 생활 관리를 돔에게 맡겨 플레이 씬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디스시플린은 훈육과 징계라는 특성 때문에 케어기버(마미돔, 대디돔)와 리틀 간의 플레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케어기버와 리틀이 부모와 자식 같은 관계 형성, 부모와 자식 같은 특징적 행위 자체에서 흥분을 느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칙을 정함과 징계하는 것은 BDSM 관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권력의 비균형성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쓰인다. [4]

Dominance and Submission(지배와 복종)

지배 역할을 하는 사람을 도미넌트라고 하며, 도미넌트는 파트너를 위계적, 위압적 상황 하에서 지배하거나 수치심을 주거나 물리력을 동원하여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상대방이 순종하는 상황에서 흥분을 느낀다. 이와는 반대로 복종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서브미시브라고 부르며, 이들은 상대방이 명령하는 등의 위계적, 위압적 상황 하에서 복종하거나, 상대방의 물리력에 지배당하거나, 상대방에 의해 수치스러운 상황을 겪거나, 힘든 상황을 견디어 내는 것을 즐긴다. 도미넌트는 상황을 지배하려는 욕구와 자존심, 삶의 만족도가 섭에 비해 월등히 높다.[5] 도미넌트 중에는 자신이 도미넌트라고 하면서 섭도 만족할 수 있는 권위와 규율로 섭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섭에게 성적인 봉사(예를 들면 전신애무와 오랄)만 강요하는, 한 마디로 자신의 성욕만을 채우게 하는 돔들이 있는데, 트위터 등지에서는 이런 돔들을 빻돔이라고 부른다. 사상이 제대로 된 돔이 아니라 빻았다는 뜻이다.

Sadism(가학성애)

파트너를 다치게 혹은 아프게 하거나, 정신적으로 상처를 주면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성향. 요약하자면 상대방을 괴롭게 하는 데서 흥분을 느낀다. 고통을 주었을 때 상대방의 반응과 육체에 나타난 흔적으로 쾌락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고통에 찡그린 표정이나 몸부림, 비명, 몸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것, 멍이 드는 것, 핏자국, 상처 등에서 흥분을 느낀다. 물론 육체적 흔적에서 흥분을 느낄 정도의 사디스트라면 상당히 하드한 편이다. 사디즘 성향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수치와 관련이 깊다.

Masochism(피학성애)

상대방에 의해 다치거나 아픈 상황, 상대방이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성향. 성고문도 포함한다. 한국에서는 마조히즘뿐만 아니라 매저키즘이라고도 부른다. 흔히 마조히즘을 가진 사람은 고통 자체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적인 고통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예를 들면 인격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도 마조히스트의 범위에 들어간다. 물론 BDSM계에서는 본 뜻의 마조히스트를 육체적 마조, 후자를 정신적 마조 등으로 구분해 많이 표현한다. 마조히즘 성향은 사디즘 성향과 마찬가지로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수치와 관련이 깊다.

DS와 SM의 차이점

SM(Sadomasochism)은 '육체적 고통'을 중심으로 그 특성을 구성하는데 반해, DS(Dominance and Submission)의 특성은 '상황에 대한 지배'와 권력, 수치심으로 구분지어지고, 육체적 고통은 완전히 배제될 수도 있다.[5]

우리나라의 오해

우리나라에서는 지배 성향의 도미넌트를 사디스트(가학성애)로, 복종 성향의 서브미시브를 마조히스트(피학성애)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겹치는 부분은 있지만 Dominant 성향과 Sadism 성향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며, Submissive와 Masochism도 마찬가지이다.

BDSM 관계에서 주의점

첫째도 합의, 둘째도 합의, 셋째도 합의이다. BDSM 플레이를 하게 되면 섭은 굉장히 수동적이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미리 가능한 선을 합의해두지 않거나, 세이프 워드를 무시하는 등의 행위를 하게 되면 섭에게 매우 위험하고, 트라우마를 낳을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면 서로 만족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제쳐놓더라도 범죄가 될 수 있다. 물론 합의하지 않은 관계를 페티시로 갖는 BDSM 성향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행위에 옮기고 싶은 충동이 계속 든다면, 플레이로 이를 이루려 하기보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

또, 플레이 이전에 사전 합의를 하는 것은 섭 뿐만 아니라 돔에게도 중요하다. 합의라는 것은 단순히 우리 둘은 플레이를 할 것이고, 세이프 워드는 이것이다. 라고 정의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갖고 있는 페티시는 무엇이고 그래서 어떤 행위에서 더 쾌락을 느끼는지, 플레이 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는지 공유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합의의 시간을 통해서 서로는 더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합의가 충분하지 못해 한 쪽이 일방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계속 겪게 되거나, 한 쪽이 계속 만족하지 못하거나, 한 쪽이 자신만 이 플레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파트너 관계는 오래 가기 어렵다. 따라서 총체적으로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BDSM 플레이를 진행하기 전에 합의라는 단계는 매우 중요한 절차이다.

BDSM이 흔하지 않더라도 이 역시 인간관계, 특히 매우 개인적이고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여타 인간관계처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노력에 대한 현실적인 관점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어느 한 쪽만, 혹은 각자 해서 성공적일 수 없다. 양쪽의 노력이 상대방과 밸런스를 이루려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화나 소통을 하면 BDSM이 아니게 되는게 아닌가 걱정하지 말자. BDSM 관계는 무궁무진하다. 이런 플레이는 이렇게 해야 하고 저런 시나리오에는 이렇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게 없다. 나와 맞는 파트너가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일 뿐이다. 그걸 알아내고 배우려면 소통하는 방법 뿐이다.

합의에 대한 가이드 라인

BDSM에 있어 합의와 관련한 두가지 담론이 있다. 이 담론은 한국보다 BDSM 플레이가 더 널리 퍼져 있고 활발히 논의되며, 성소수자로 더 고려되는 나라에서 통용되는 논의이므로 한국의 성향자들에게는 낯설 수 있다.

  • SSC : 안전하고(safe), 온전한 정신으로(sane), 합의된(consensual)의 축약어. BDSM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그 행위가 안전해야 하며, 참여자들이 동의를 할 수 있을 만큼 온전한 정신이어야 하며, 모든 참가자가 합의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 RACK : 위험을(Risk), 인지한 상태의(aware), 합의된(Consensual), 변태짓(kink)의 축약어. BDSM 플레이의 참여자는 그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합의가 되었을 경우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위의 SSC라는 모토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도미넌트가 알아야 할 사항

  • 세이프 워드를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
  •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사전 준비 시에 강요해서는 안된다.
  • 플레이 도중에 기구를 사용할 경우, 기구를 사전에 깨끗이 소독해두어야 한다.
  • 플레이 이후에는 꼭 애프터케어를 해야 한다.
  • 플레이 이후 오는 피드백 및 드롭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서브미시브가 알아야 할 사항

서브미시브가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이 관계 또한 결국 본인의 기쁨과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이고 자신의 성향은 그 성향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그건 서브미시브로서 모자라다고 말하게 두지 마라.

도미넌트는 신도 아니고 서브미시브를 기른 부모도 아니다. 초반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를 수 밖에 없고, 실수도 있을 수 있고 어설플 수도 있다. 인내심을 갖고 소통을 하는 것은 플레이를 할 때만 필요한게 아니다.

사전 합의가 안된 플레이를 요구 받을 경우 즉각 세이프 워드를 외치고 플레이를 중단하자.

BDSM과 정신질환

의학계에 따르면 BDSM 성향은 정도가 심할 경우 정신질환인 성도착의 분류로 들어간다. 성가학증 장애와 성피학증 장애의 증상은 신경전달물질 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낮을 경우[6] 성가학증, 성피학증 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며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이 물질들의 뇌내 농도를 조절하는 약을 복용하여 증상을 없앨 수 있다. 다만 BDSM 성향이 정신적 장애가 되려면 사회적 기능[주 1]이 크게 떨어지고 개인적인 고통이나 불편감을 겪거나 타인에게 범죄 성향이 나타나야 한다.

이러한 생물학적 근거는 때로는 그들이 정신병자 라는 낙인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성향이 변태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 그들의 본질이라는 점을 함의한다. 모든 사람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욕망을 충실히 채우며 살 권리가 있으며 이는 성향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퀴어들과 마찬가지로 BDSMer들은 자신의 성향에 대해 숨기고, 비난받고, 낙인찍히면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BDSM과 여성혐오 논란

BDSM 도구는 마녀사냥 도구에서 유래했다

일부 랟펨들은 BDSM에 쓰이는 도구와 기구들이 마녀사냥 시에 마녀를 고문하고 죽이던 것과 매우 흡사하며 BDSM은 마녀 사냥에 기원했기 때문에 매우 여성혐오적이고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이 주장의 근거는 일부 맞으나, 결론은 틀렸다. BDSM은 고통과 괴롭힘이 쾌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고문 도구에서 유래한 도구들이 쓰인다. 그런데 고문을 위한 도구라고 해서 그게 꼭 여성을 타겟하는 마녀사냥에만 쓰였던 것은 아니다. 그냥 성별에 상관없이 어떤 한 인간을 고문하고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를, 이후에 성적인 쾌락을 목적으로 변화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마녀사냥이 BDSM의 유래라는 주장은 출처가 없고 비논리적이다.

BDSM은 성별에 치우쳐져 있다

일부 랟펨들은 BDSM 플레이가 남성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성욕을 충족하고 여성들에게 굴종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성혐오적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가정에 따르면 모든 여성은 펨섭의 역할을 하고 있고 모든 남성은 멜돔으로 여성에게 자신의 변태적인 성적 판타지를 충족하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남성은 멜돔이고 모든 여성은 펨섭일 것이라는 이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멜섭과 멜돔의 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BDSM 커뮤니티 아라곤 왕국의 성향 각각의 회원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BDSM 커뮤니티 아라곤 왕국의 성향 각각의 회원수이다.

캡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BDSM 커뮤니티인 아라곤 왕국의 자기소개 분류(2020.10.29 기준)이다. 캡처를 보면 멜돔이 약간 많은 수준으로, 이는 선천적이거나 호르몬의 영향으로 BDSM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부장제에 의한 보정이 적용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물론 성향자들 간에도 여남 비율 중에서 여성이 굉장히 적은 편인데, 이는 다른 만남 및 소개팅 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굳이 연인을 만나고 싶어하거나 섹스 상대를 찾고 싶지 않아하는 여성들의 경향, 아니면 여성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가부장제의 압박으로 인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이다. 남성들은 언제나 여성을 획득하기를 갈망하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BDSM을 남성들이 착취할 수 있다

BDSM을 이용하여 남성이 여성을 착취할 수 있고, 그래서 BDSM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사라져야 한다는 비판이 있다. 이 주장은 여러 가지 근거를 함의하는데 첫번째 근거는 BDSM 성향을 가진 여성들이 성향자가 아닌 여성들보다 정신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것이고, 두번째 근거는 BDSM 성향을 가진 여성들이 성향자가 아닌 여성들보다 성관계에 더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첫째로 성향자 여성들이 정신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은 밝혀진 적도 없고, 증명된 적도 없다. 이미 BDSMer들에 대한 편견이다. 두 번째 근거는 성향자 여성들이 더 개방적이라서 남성과 섹스를 많이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이 여성을 착취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남성과 섹스하는 것 자체가 여성에게 손해이고 섹스 시에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BDSM을 제외하고도 잦은 성관계 혹은 여러 남성과의 성관계를 즐기기 원하는 여성에게 당신은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매우 당사자를 고려하지 않는 발언이기도 하다. 성향자가 아닌 여성들이 자신의 판단 아래 섹스를 하고, 종종 의지와 달리 성폭력을 당하기도 하는 것처럼, 성향자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BDSMer 들이 성폭력에 대해 유달리 더 조심해야 할 중요한 이유는 없다.

어떤 특정 집단의 여성은 성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주장은 일면 진실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 여성의 경우 성폭력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성폭력 가해자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 교육, 법, 제도, 분리, 처벌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그렇다고 해서 장애인 여성은 섹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BDSM 플레이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이를 행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근거에 의한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청소년 여성들이 성범죄에 취약하기 때문에 섹스 시에 더욱 조심해야 하며 더 나아가 섹스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성향자 여성들이 성적으로 착취당할 확률이 높으므로 BDSM 플레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비슷하며, 청소년혐오의 일종이라고 청소년 당사자들은 말한다.

DS 관계 중에 성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

바닐라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로, 자신들의 성관계는 매우 안전하고 보편적이며 성향자들의 관계는 불완전하고 위험하다는 것인데, 성향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바닐라 섹스가 훨씬 위험하다. 왜냐하면 성향자들의 만남은 플레이 씬 이전에 서로의 취향에 대한 충분한 합의와 세이프 워드, 디엣 관계에 대한 숙려 등을 담보하지만 바닐라 섹스를 하는 사람들은 그냥 대충 서로의 신호가 통하면 섹스를 하고, 섹스를 중단하는 제대로 된 신호조차도 없다. 서로의 취향과 쾌락, 한계에 대한 합의가 없이 섹스하는 것은 위험하고 최소한 성향자들은 그것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 재현이다

BDSM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 재현이라는 이유로 자주 비판받는다. 섭 성향을 가진 여성을 강간하거나 쾌락에 굴복하게 만드는 내용이 포르노에 빈번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또, 펨섭들의 욕망은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판한다.하지만 섭의 욕망을 가지는 것과 여성에 대한 강간문화를 비판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설령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욕망이라도 그 안에서 쾌락을 얻는 게 사실이라면, 그 쾌락이 허구라고 볼 수는 없다는 반박이 있다.

관련 용어

  • 플레이 : BDSM 행위를 하는 것. 바닐라(일반인)들이 성적인 흥분과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한다면, 성향자들은 이를 위해 플레이를 한다.
  • 디엣(DS) : 앞으로 장기적인 플레이를 하기로 약속하고 관계를 맺는 것.
  • 플파(플레이 파트너) : 지속적인 디엣 계약을 맺기보다, 개별 플레이에만 합의를 하고 즐길 경우 서로를 플파라고 지칭한다. 플파라는 말은 (섹파)섹스파트너라는 말에서 따왔다. 플레이는 섹스를 포함할 수도, 포함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씬 : 개별 BDSM 플레이의 상황을 가리킨다.
  • 연디 : 연애와 디엣을 함께하는 것을 가리킨다. 사귀면서, 함께 디엣도 하는 관계일 때 연디라 부른다.
  • 일플 : 일회성 플레이, BDSM 판 원나잇이라고 보면 된다.

관련 문서

부연 설명

  1. 여기서 사회적 기능은 학업 성적, 직무 능력, 일상생활 지속 능력 등 개인이 사회에서 기능하는 데에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출처

  1. Wismeijer, Andreas A.J.; van Assen, Marcel A.L.M. (2013).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of BDSM Practitioners”. 《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 10 (8): 1943–1952. doi:10.1111/jsm.12192. ISSN 1743-6095. 
  2. 이상 성욕 문서 참고
  3. 조셉 브리스토우. 〈4장: 담론의 욕망〉. 《섹슈얼리티》. 
  4. http://daily.swarthmore.edu/2012/10/05/bound-and-shagged-discipline/
  5. 5.0 5.1 Hébert, Ali; Weaver, Angela (2015). “Perks, problems, and the people who play: A qualitative exploration of dominant and submissive BDSM roles”. 《The Canadian Journal of Human Sexuality》 24 (1): 49–62. doi:10.3138/cjhs.2467. ISSN 1188-4517. 
  6. 결혼과 가족의 이해. 정옥분,정순화.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