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North

최근 편집: 2019년 10월 23일 (수) 22:08

Bad North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실시간 전략을 생각 하면 수많은 유닛, 자원 축적, 기지 확장 등에 관심을 분산하며 바삐 손을 움직이는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게이머들은 전략 게임은 좋지만 판의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전략 보다는 실시간 경영과 마우스 빠르게 움직이기 대회가 되어버리는 점에 질리게 된다. 그러나 배드노스는 실시간 전략에서 초반의 단맛만 뽑아서 이를 극대화 하는 것을 추구한 특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상황에 대응해 머리를 굴리는 전략의 본연의 재미가 강조되어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큰 맵을 이곳저곳 봐줘야 한다든지, 신규 유닛 생산이 계속 돌아가도록 점검한다던지, 유닛을 수십개 마이크로 컨트롤로 움직여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다든지 등의 귀찮은 작업들은 아예 없애버렸다.

출시 소개 영상

2018년에 닌텐도 스위치 등의 플랫폼으로 출시되고 이후 스팀 윈도우용, 그리고 2019년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이식되어 출시되었다. 현재 스위치, XBOX, PS4, 윈도우,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웹사이트

설정과 기본 판도

배드노스의 설정은 다음과 같다. 평화롭던 섬국가에 어느날 바이킹들이 침략해온다. [주 1] 플레이어의 목표는 국왕으로서 병사들을 모아 백성을 버리고(???) 곳곳에서 간헐적으로 공격해오는 바이킹 잔류병들을[주 2] 물리치고 뒤를 쫓아오는 바이킹 주력의 추격을 벗어나 안전한 섬에 안착하는 것이다. 바이킹 주력의 위력으로 볼 때 안전이고 뭐고 도망 생활을 멈추는 순간 박살날 것 같다는 걱정은 잊어버리자.(...)

초기 화면
초기 화면

게임을 시작하면 턴제 대전략 모드와 전투가 일어나는 실시간 전략 모드로 나뉘어진다. 대전략 모드에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쭉 섬들이 이어져 있으며, 섬들을 이어주는 항로가 보인다. 섬들은 모두 제3의 세력으로 보인다. 맨 왼쪽에 있는 섬이 플레이어의 영토이다. 시작 시 바다에 있는 모든 섬들이 다 보이지는 않으며, 플레이어의 영토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은 전장의 안개 개념이 적용되어 미지의 바다로 표시된다.

대전략 모드에서는 플레이어 영토 섬에서 항로를 통해 연결된 다른 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과 동시에 섬은 함락되고 (...) 플레이어는 그 섬으로 이동해오는 바이킹 잔류병과 싸워 섬을 지키는 전투 모드에 돌입한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섬의 자원만큼의 수입을 얻으며, 전투에 참여한 병사 유닛들은 그 턴 동안 더 이상 추가적인 전투에 돌입 할 수 없다. 병사가 남아있으면 그 병사를 가지고 또 다른 섬으로 이동해 전투를 할 수 있다. 전투 중에 유닛이 사망하면 섬을 탈출하든, 전투에서 최종 승리하든 그 유닛은 사망 된 것으로 처리되어 영원히 다시 사용 할 수 없게 된다.[주 3] 전투 유닛이 모두 죽으면 왕국은 멸망하고 게임이 끝난다.

턴을 마치면 왼쪽 끝에서 바이킹 주력군이 공격을 하며, 턴에 따라 왼쪽의 섬 1개 또는 2개 정도를 정복한다. 바이킹 주력군은 그 섬이 플레이어의 영토이든, 제3세력이든 상관 없이 모두 공격해 몰살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킹 주력군이 점령한 섬에 대한 탈환 공격이라든지, 후방 섬에 병력을 남겨 방어전을 펼친다던지의 방법은 게임 내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바이킹 주력이 공격한 섬은 반드시 함락된다. (아마 바이킹 주력군과 왕국 군 사이에는 차원을 달리하는 세력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킹 주력군의 진출 판도는 점선으로 표시된다. 이 점선이 (바이킹의 점령 지역이) 플레이어 영토를 모두 잠식해도 마찬가지로 왕국은 멸망하고 게임이 끝난다.

따라서 뒤를 쫓아오는 바이킹 주력군보다 앞서 나가면서 동시에 유닛 손실 없이 제3세력 섬들을 하나씩 정복해나가며 자원을 확보해 유닛들을 업그레이드 하여 점점 강해지는 잔류병과의 전투에서 이기고 탈출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이다.

실시간 전투 모드

맵 사이즈. 유닛이 차지할 수 있는 타일들이 회색의 네모로 표시된다.

배드노스의 묘미는 쫄깃한 전투 모드에 있다. 맵이 매우 작다. 총 15x15 타일 남짓한 작은 공간에 건물, 벽, 절벽, 산, 숲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대부분의 통로는 유닛이 겨우 한개 들어가는 너비이다. 그나마 산길은 병사 한명밖에 못 걷는다. 아군 유닛의 종류는 4개 밖에 없다. 그리고 한 전투에 동원 가능한 유닛의 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4개밖에 안 된다!

격돌하는 두 유닛. 왼쪽 밑에 있는 평시 진형의 유닛과는 달리 돌진하는 갈색 옷의 적 유닛이 아군의 방어에 부딛혀 진형이 찌그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시에 돌진에 맞서 일자 진형을 취하는 아군 유닛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왼쪽 하단의 유닛은 왜 지원해줄 생각을 안 하는 건가..)

모든 유닛은 타일을 하나 차지하는 위치에 서있으며 각 유닛은 10명의 병사로 이루어져있다. 주변에 적 유닛이 접근하면 공격을 한다. 유닛에게 이동을 시키면 유닛이 진형을 갖춰 움직이지만 동시에 그 안의 병사들이 개별적으로 이동하며, 마치 스프링이 수축 및 팽창하는 것 처럼 신축성 있게 이동 및 진형 배치를 한다. 가끔 전투 중 개별 병사가 신나서(?) 후퇴하는 적 유닛을 혼자서 쫓아 갈때도 있다.

전투 배치 화면

전투 모드를 시작하면 일단 섬의 형태를 볼 수 있다. 후반 가서 난이도가 높아질 수록 섬의 지형과 나타날 적군의 수와 종류(이 정보는 대전략 모드에서 미리 볼 수 있다), 그리고 아군측에서 투입 할 유닛의 종류를 감안해 몇가지 교전 시나리오를 잠시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시에 투입할 유닛을 선택할 수 있다. 최대 4개 유닛까지 투입이 가능하지만, 중반 들어 한턴에 여러섬을 점령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유닛을 전원 투입하지 않고 얼마나 승리가 가능한 최소인원인지 계산하게 된다. 섬의 형태만 보고 섬을 빠져나와 다시 대전략 모드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닛을 모두 선택하고 전투를 시작하면 유닛들이 섬 정중앙에 적당히 자동 배치된다. 섬에는 아직 적 유닛은 없는 상태이다. 그리고 약 3초가 지난 후 전투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리고, 이후 바이킹 잔류병 유닛들이 하나씩, 그리고 점점 더 무리를 지어, 뗏목을 타고 섬으로 오기 시작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받게 되는 유닛은 일반 검병이다. 이후 돈을 모아 방패보병, 궁병, 창병의 병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가능하며, 한번 병과를 선택하면 영원히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병과와 투자 효율, 특성 및 아이템, 대전략 모드에서의 유닛 분배를 놓고 고심하게 된다.

전투의 기본이 되는 유닛은 방패보병이며, 방패를 이용해 적 궁병의 공격을 막아내고 공수가 적절히 배분 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방패보병을 보완하는 방어형 유닛은 창병이다. 창병은 여러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적절히 사용해야 중반부터 등장하는 거인 유닛에 대응이 가능하다. 한편 전략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반격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궁병에 심리적 안정을 느끼겠지만, 유닛이 4개 밖에 안 되는 이 게임에서 안 써도 승리가 가능한 병과를 꼽자면 의외로 궁병을 꼽을 수 있다.

일반 검병의 활용법을 보자. 보병의 기본 전술은 인류의 역사 고대부터 전투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망치와 모루" 전술이다. 한 유닛이 적군을 맞아 방어하고 있을 때 예비병력이 기동력을 살려 적군의 측후면을 치고 포위 섬멸 하는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유닛들은 눈앞의 적과 교전하고 있을 때 측후면에 대한 대비 및 방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전술이 성립한다. 아군측에 검병 2개 유닛이 있는 초기의 교전을 생각해 보았을 때, 한개의 유닛은 적군

대전략 모드

대전략 모드에서 각 섬의 모습은 실제 전투 모드에서 볼 수 있는 섬의 실제 모습의 축소판이다. 그리고 섬 정복 시 수입을 제공하는 민가들은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노란색 네모가 더 클 수록 더 크고 수입이 더 많은 집이며, 네모가 많을수록 집이 더 많은 것이다. 게임을 반복하며 경험이 쌓이면 지도의 모양과 민가의 배치를 보고 그 섬을 방어하기가 얼마나 어려울지 가는 할 수있다. 동시에 어떤 섬은 수입에 비해 적군의 수가 적고, 어떤 섬은 수입에 비해 적군만 잔뜩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고는 모든 섬을 다 정복하다보면 턴이 너무 많이 걸려 바이킹 주력에게 따라잡힌다. 정복의 댓가가 너무 높은 가성비 떨어지는 삼은 과감한 포기가 필요하다.

대전략 모드에서는 게임의 메타를 고민하게된다. 다음 섬에는 과연 유닛을 얼마나 투입해야 할까? 세력을 반으로 나눠서 한 턴에 두 섬을 공략할 수 있을까, 아니면 무리하게 분산되었다가 각개격파 당하고 유닛이 사망할수 있는 것일까? 어떤 섬에서 최소한의 투자로 더 많은 수입을 올려 동 턴 2차 공격에 더 업그레이드한 유닛을 투입 할 수 있을것인가?

예를 들어 상기 진행 상황을 보자. 상단 왼쪽에 비교적 쉽게 정복하고 괜찮은 수입을 보장하는 섬이 4개나 있음에도, 이들을 무시하고 아래쪽으로만 집중적으로 전진한 모습을 볼 수 있다.이렇게 한 이유는 오른쪽의 Cantwr, Raasay 섬에 추가 장군 보너스가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무리해서 이 두 섬으로 전진한 결과 유닛의 수가 4개에서 6개로 늘어나, 훨씬 더 안정적으로 1턴 2섬 전략을 구사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바이킹 주력이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여유있게 한 턴에 두 섬씩 정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도를 보면 오른쪽 하단 Mouse 섬에도 장군 보너스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금만 더 무리해서 저 두 섬을 정복하면 유닛이 7개..

부연 설명

  1. 역사적으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자면, 1) 섬국가라는 점 2) 바이킹이 침략했다는 점 3) 바이킹에 의해 쫓겨났다는 점을 감안 할 때 12세기 경 바이킹의 침략에 의해 도망간 영국의 앵글로색슨(맞나?)의 경험과 겹친다고 볼 수 있다.
  2. 헷갈리는게 분명 바이킹은 내 뒤에서 쫓아오는데, 내가 저만치 앞서간 섬에서 바이킹이 출몰한다. 척후병 개념인지, 그냥 사방에서 바이킹이 몰려드는건지..
  3. 죽은 유닛은 영원히 선택 가능 유닛들의 맨 뒤에 박제되어 국왕에게 영원한 회한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