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P Grey의 자캐

CGP Grey영어교육적 컨텐츠를 만드는 유튜버이며 영국에 거주하는 미국 출신 백인 남성이다. 영상의 특징으로 사람들이 가끔은 궁금해했을만한 복잡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면서 말이 매우 빠르고, 영상은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만으로 (고퀄리티를 추구하는 유튜브의 대세와 정 반대 방향이다)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340만 구독자, 3억 뷰를 기록하고 있다.

1 유튜버 데뷔

추후 Hello Internet 팟캐스트와 Q&A 영상들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그레이는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해 물리학 고등학교 교사가 된, 인터넷 서핑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일반인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유튜버가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점점 더 "나도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1년에 유튜브 영상으로 사람들이 자주 혼동하는 영국잉글랜드의 차이점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기로 했는데, 만드는 김에 영국, 잉글랜드, 아일랜드, 브리튼 섬, 브리튼 제도, 영국의 해외 영토, 커먼웰스까지 총론 차원에서 명쾌하게 정리한 발표 자료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이 동영상이 대박이 나면서 유튜브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계속 이런 저런 영상을 만들면서 (후속 영상에는 약간 "일단은 붐을 이어가는" 경향이 보인다. 추후에 나오는 초대박 작들과 비교하면 좀 저퀄이기도 하고) 교사직을 병행하다가 "이제 유튜브로 생활해도 되겠다" 싶은 지점에서 교사직을 내놓았다. (2018년 기준으로 영국 영상은 1,200만 뷰를 달성했다)

영국 영상.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그레이의 하드코어 팬 중에는 그의 이러한 개인 성공담에 동질감을 느끼고 열광하는 이들이 적잖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 계속 이상한 습관들이 속속 나오는데, 사람을 만나는 것에 질색하는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라든가, 이상한 다이어트를 맹신한다든가, 자주 개그 코드로 등장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지배하는 미래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라든가, 뉴스는 다 쓰레기고 중요한 것은 개념이라고 주장한다든지 (플라토?) 빨리 죽기 전에 를 기계에 이식해서 불사의 몸이 되고 싶다고 스스럼없이 밝힌다든지.. 이런 quirky 한 성격을 덕질하는 팬들이 많다.

2 영상의 종류

영국 영상 이후 그레이의 행보는 여러가지 갈래로 나뉜다.

주력 라인으로 에듀테이먼트 계열의 영상을 계속 만들고 있다. 이 중 화제를 모은 것으로는 "카톨릭 교회의 교황이 되어보자!"라는 주제로 일반 신도부터 시작해 교황 선출이 되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기업 승진에 비유해 묘사한 영상이라던지, 마찬가지로 런던 시의 시장이 되는 것이라던지, 미국의 소셜번호 제도를 설명한다던지, 기계 학습에 대한 설명 등의 영상이 존재한다.

그레이가 특히 미국인들에게 주변에 설파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이는 다수대표제(First pass the post system)의 맹점과 그에 대한 대안 선거 제도들을 소개하는 시리즈가 있다. 비교적 복잡한 수학 개념들을 소개해야 하는 관계로 보는 재미는 좀 떨어지는 관계이나 대안 선거 제도에 입문하는 용도로 나쁘지 않다.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의 내용을 핵심 주장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영상도 가끔 만들었다.

반쯤은 취미로, 반쯤은 수요 파악 차원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 일상 브이로그 등 기타 종류의 영상도 만들어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유튜브에서 반짝했던 "Top 10개의 000" 류의 동영상도 몇개 만들어보고 재미가 없었는지 그만두었다. 정말 다행이다..

영상 원고 탈고, 음성 녹음, 동영상 편집을 다 혼자 맡아서 하면서 피로와 손목 터널 증후근을 호소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일러스트레이션 및 동영상 편집 전담 편집자를 고용한 후 동영상의 질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소셜번호, 기계 학습 영상 등이 이 "그레이 2기" 영상의 대표주자이다.

소셜번호 카드 동영상.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3 Hello Internet 팟캐스트

에듀테이먼트 계열 유튜버들과 다수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친하게 지내는 Brady HaranHello Internet 이라는 이름의 바라이어티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두 사람이 그냥 갑자기 생각나는 아무 주제나 붙잡고 비교적 심도 깊게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두 남성이 수다나 떠는 이런 흔하디 흔한 팟캐스트를 사람들이 보기나 할런지 모르겠다" 라고 푸념했지만 2014년에 이르러서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아이튠즈 팟캐스트 1위를 차지했다.

수많은 마이너한 주제에 그레이가 아주 확고한 취향 또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하란이 툭툭 던져주면 거기에 반응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로 친하지만 성격이나 성향은 정반대인 두 사람이 (그레이는 대인공포증에 추상적인 것을 파고드는 성향인 반면 브레이디는 털털하고 구체적인 것과 물리적 물건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츤츤거리며 수다를 떠는 모습이 또 꽤 큰 인기를 끌었고, 이들의 팟캐스트를 2-3분씩 딴 후 그 내용을 기반으로 간단한 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게 유튜브에서 소수의 그래픽 아티스트 사이에 나름 트렌드화 되었다.

팟캐스트 오디오에 애니메이션을 입힌 팬 영상

하란과 그레이의 공통된 관심사 중 기학(Vexillology) - 일부 전문가들과 수많은 오덕들이 국기 등 깃발의 의미와 이상적인 형태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는 - 관심사가 있다. 여러 팟캐스트 에피소드에 걸쳐 세계 각지의 못생긴 깃발을 까더니 어느날 팬들이 "그럼 팟캐스트의 깃발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라고 제안한 것에 호응해 팟캐스트 공식 깃발을 선택하는 선거를 만들어버렸다. 선거에 참여하려면 자신이 원하는 깃발 디자인 후보를 표기한 엽서카드를 영국으로 보내야 했다. 이 선거에 전세계 수천 명들의 깃발 덕후들이 즐거워하며 호응했고, 하란과 그레이는 수천개의 "투표용지"를 받은 후 이 용지들을 수작업으로 그레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선거 제도인 단기 이양식 투표 제도의 규칙에 따라 하루 종일 계수했다. 3차 라운드까지 가서야 승자가 결정되었고, 하란은 전 세계에서 날라온 수천 개의 엽서카드가 아까운 나머지 추후 2년에 걸쳐 카드를 하나씩 스캔해서 전용 웹사이트를 만들어 개재했다.

그레이의 팬이 된 Myke Hurley가 열심히 연락해서 2015년부터 Cortex 라는 새로운 공동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허락을 얻어내었다. 그레이는 처음부터 과연 이 팟캐스트를 위해 시간을 낸 것이 잘한 일인가 하며 주저하는 분위기였다. 주제는 헐리가 제안한 "그레이 당신은 일하는 방식이 엄청나게 독특한 것 같은데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파보자"이다. 스마트폰 첫 페이지의 아이콘 배치 같은 매니악한 것부터 시작해서 시간 관리, 동기 부여, 워크플로우 관리, 애플 제품, 생산성 프로그램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4 기타

레딧의 열렬한 팬이며, 레딧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만들었다. 자신의 동영상과 팟캐스트 링크를 올리는 전용 서브레딧을 관리하고 있으며, 새 동영상이 올라올때마다 서브레딧은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토론의 장이 된다.

5 개인

미국 및 아일랜드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성애자 남성으로 추측되며, 결혼한 상태이다. 닉네임이 그냥 자신의 실명이다. Grey는 자신의 성이고, CGP는 first name 과 middle name의 이니셜인 것으로 추측된다.

점점 유명 유튜버가 되어감에 따라 비즈니스 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인기피증은 여전해서, 컨퍼런스 패널이나 팬사인회 같은 곳에 얼굴을 내밀어도 제발 사진이나 얼굴 공개를 자제해달라고 팬들에게 요청하고, 착한 팬들이 그걸 또 철저하게 지켜주고 있다.

6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