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G36

최근 편집: 2023년 1월 15일 (일) 23:50
초기형인 G36A1

G(Gewehr) 36독일의 자동소총이다.

제원

  • 개발: H&K(1990~1994)
  • 생산: H&K(1995~)
  • 사용년도: 1996~
  • 중량: 3.63kg(G36A1)
  • 총신 길이: 접으면 755mm, 펴면 1,002mm (G36A1)
  • 총열 길이: 480mm(G36A1)
  • 사용 탄약: 5.56×45mm NATO
  • 장전방식: 단행정 가스 피스톤식, 회전 노리쇠 방식
  • 연사속도: 분당 750여발
  • 탄속: 920m/s
  • 유효 사정거리: 400m(리플렉스 사이트), 600m(망원조준경), 800m(MG36)
  • 최대 사정거리: 2,860m

개발과정

서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반 억지로 7.62mm NATO 탄을 사용하는 소총을 제식으로 채용하여 사용했는데, 독일의 경우 G3 소총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베트남전을 계기로 미군이 M16 소총을 도입하면서 5.56mm 탄이 NATO의 표준 탄약으로 새로 정해졌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보병용 제식소총의 탄약을 7.62mm탄에서 5.56mm탄으로 교체하였는데, 유독 독일은 7.62mm탄의 G3 소총을 고수했다. G3의 설계 그대로 탄약을 권총탄으로 바꾼 MP5는 전세계 대테러부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탄약을 5.56mm로 바꾼 HK33이나 G41은 탄피가 배출되다가 찢어지는 등 G3식의 롤러코킹 설계와 궁합이 유독 나빴다. 그래서 H&K는 무탄피탄을 사용하는 G11 소총을 개발하여 1990년 서독군 채용을 앞두었다.

그런데 그 상태로 소련이 해체되며 냉전이 끝났다. 냉전이 끝나자 전쟁의 위협이 사라진 유럽 국가들은 군축에 돌입했고, 게다가 독일은 통일까지 하게 되어 낙후된 동독을 재개발하기 위해 돈이 줄줄 빠져나가고 있는 형국이었다. G11과 G41의 채용은 취소되었고, 회사의 명운을 여기에 걸었던 H&K는 파산하여 영국 자본에 팔려나갔다.

하지만 독일군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바로 프랑스와 독일이 합작으로 만든 독불여단의 창설이 바로 그 것. 과거의 앙금은 다 씻어냈다곤 하지만 미묘한 경쟁의식은 여전했고 이것은 독불여단 창설때 사용할 장비 선정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제식소총이 큰 문제였는데, 독일군에는 5.56mm탄 소총이 없어서 프랑스제 총기인 FA-MAS로 무장해야 하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터질 판국이었다. 구 동독군의 AK-74 계열 소총인 StG-940을 사용하자는 제안은 서독권 총기 회사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결국 독일 국방부는 서독권 총기 회사들에게 신제품을 제출하라고 공고를 넣기에 이른다. 신제품 '계획'도 아니고 당장 완제품을 내놓으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H&K는 G11의 실패에 대비해 보험 삼아 준비했던 HK50 프로젝트를 다듬어 제출했다. 여기서 H&K는 그간의 자존심과도 같던 G3 계통의 롤러 지연식 블로우백을 버리고 AR-18의 것과 같은 단행정 가스피스톤 방식을 채택했으며, AR-15의 노리쇠, 스위스제 SG550의 특징인 접이식 개머리판과 플라스틱 반투명 탄창을 도입했고, 전용 대검은 구 동독군이 쓰던 AK 소총용 대검의 개량형이다. 기존 H&K 디자인의 흔적은 소염기와 손잡이 부분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완성된 G36은 최종적으로 슈타이어AUG 소총과 경합하여 독일 국방부의 선택을 받아 독일군의 제식 소총으로 채용되었다.

특징

총기 광학장비의 보편화가 일어나기 직전에 만들어져서 과도기적 특징들이 많다. 대부분의 총기들이 장착하고 있는 가늠자, 가늠쇠가 존재하지 않고, 1.5배율 도트 사이트와 3.5배율 망원조준경이 기본 장착되어 있어 조준하기가 쉽다. 이 조준경의 크기가 작고 테두리가 두꺼워서 일반 보병이 아닌 사격을 자주 해야 하는 특수부대가 쓰기에는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열덮개 밑에는 양각대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

잔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투명 탄창의 옆면에는 다른 탄창을 결합할 수 있는 돌기가 있다. 월남전에서 특수부대들이 탄창을 두세개씩 청테이프로 감고 다니던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이다. 탄창이 이 때문에 탄입대에서 걸리적거리며 잘 안 빠지거나 돌기가 깨져서 못 쓰게 된다는 악평도 있었다.

총몸은 전체가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대량생산이 쉽고, 이렇게 확보한 여유 무게로 내부 부품들의 무게를 늘려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총열이 플라스틱제 총몸에 직접 고정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96년분 경량형 생산분에서 결함 문제가 터졌다. 굉장히 심각한 내용의 뉴스와는 다르게 민수용 모델 보유자들은 총의 명중률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는데, 이는 원래 열팽창에 취약한 설계에 방열판을 덧대어 해결하던 것을 해당 생산분에서 경량화를 위해 방열판을 들어냈다가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함 논란

발단

파병 독일군 사이에서 소총의 명중률이 좋지 않다는 의혹이 암암리에 돌다가, 2010년 4월 2일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주둔 중이던 독일군 공수부대 32명이 기지 밖에서 탈레반의 기습공격을 받아 9시간의 전투 끝에 3명이 전사하면서 G36의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전투 경과를 보고받은 독일군은 G36에 문제가 있음을 우려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4월에도 비슷한 문제점이 발생하여 조사해보니 100m에서는 목표물을 맞추기 힘들며, 200m에서는 비효율적, 300m부터는 무용지물임이 드러났다.[1] 2015년 독일군 자체 조사결과에서는 총몸이 쉽게 과열되어 총열이 바로 자리잡지 못하는, 영점이 틀어지는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었다.[2] 게다가 국방부 소속 직원이 G36에 부정적인 리포트를 은폐하려다 적발되어 해고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3]

결국 2015년 3월 30일, 독일 의회에서 구매 중지를 선언하였으며[4] 독일 국방부와 HK간의 책임공방이 시작되었다. 독일 야당에서는 여당에서 결함을 알고 있었으면서 사실을 은폐하여 병사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정치공세를 펼쳤다.

법정공방

처음 이 문제가 드러났을 때 HK에서는 탄약을 제조하던 회사가 규격에 맞지 않는 불량품을 공급하였으며, 그 결과 총열이 과도한 손상을 입음으로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실재로도 그러하였기에 독일군도 납득하였다.[5]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그 주장에 반대하였으며[6] 결국 자체 실험을 강행한 독일 정부는 372페이지에 달하는 리포트를 공개하였는데, 이 리포트의 내용에는 HK의 주장과 상반되게 어떠한 탄환을 사용해도 60발만 쏘면 총열이 과열되었으며, 기후에 따라 명중률이 들쭉날쭉하고, 섭씨 23도부터 총열 덮개가 물렁거려 총열을 단단히 고정시키지 못하며, 30도부터는 정확도가 30%로 줄어들고, 그 결과 200m에서는 50cm의 탄착군이, 500m에서는 6m의 탄착군이 형성되고 만다는 것이다.[7][8][9]

독일 정부는 "현재의 G36에겐 미래가 없다"라는 발언과 함께 문제가 있는 167,000개의 G36를 전량 리콜할 계획이며 재빠른 시일 내에 대체할 수 있는 화기를 찾을 계획이다. 다만 HK에서 문제점을 개량한 G36 또는 다른 총기를 내놓을 경우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8][9]

한편 HK의 입장이 가관인데, 모든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구매품에 불만을 제기하면 소비자의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 문제점을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HK는 총열 덮개 소재 불량은 순전히 거짓이며 정부의 리포트가 편향되었다고 주장했다. 처음 G36의 문제를 제기한 것은 2011년 3명의 "말썽꾼"인데 그들은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정부는 진짜 전문가의 검증은커녕 먼저 HK와도 상의 없이 대중에 G36는 불량품이라는 발언을 함으로서 회사의 명성에 금이 가게 하였으니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9][10][11] 그리고 국방부가 G36에 대한 문제를 조사할 때 비교대상으로 사용한 총기는 특수부대에게 지급 된 총열 강화 버전 HK416Bw인데(일반 HK416은 독일군에 지급한 적이 없다)이것은 미군이 분대지원화기로 구입한 M27처럼 오랜 지속사격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진 물건이므로 비교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G36는 지속적인 화력투사를 하라고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므로 적절한 대상과 비교해야 할 것"이라는 희대의 망언을 남겼다.[9] 또한 애초에 연방방위군이 비싸고 무겁지만 금속 제질의 MG36를 구매했더라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하였다.[12]

HK를 계속 조사하던 정부는 또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는데, 2003년부터 2011년 사이에 약 1만정의 G36 소총이 멕시코에 불법으로 판매되었으며, 판매된 물량의 일부가 범죄자에게 넘어갔다는 것이 밝혀져 약 3백만 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13] 논란이 일자 결국 멕시코 정부는 사용중인 모든 G36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14]

여담으로 언론인 단체인 Netzwerk Recherche에서 "Closed Oyster"라는 상을—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람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HK에 수상(?)했다. HK가 자신들에게 부정적인 기사나 논평을 쏟아내는 언론인들을 군 정보기관에서 감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HK는 그런 적 없다며 부정하고 있다. 수상 13년 동안 군수산업체는 HK가 처음이라고 한다.[15]

결국 독일군은 2020년 헤넬 MK556을 후속기종으로 선정하여 G36을 대체하고자 하였는데, H&K의 특허권 침해 소송으로 선정이 취소되고, 2024년부터 HK416A8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

파생형

  • G36V: G36의 수출형 버전.
  • G36K: 총열의 길이가 줄어든 단축형 모델.
  • G36KV: G36K의 수출형 버전.
  • G36C: G36K에서 길이를 더욱 단축하여 기관단총 수준의 크기로 줄인 모델.

출처

  1. German MPs Cancel Orders for G36 Rifle [1]
  2. Heckler & Koch G36: the rifle held in all the wrong places [2]
  3. Defense Ministry official sought to quell reporting about the G36 [3]
  4. Standardgewehr G36 nicht treffsicher [4]
  5. Waffe der Bundeswehr: Deutsche Soldaten schossen wegen Mangel-Munition daneben [5]
  6. Bundeswehr: Rechnungshof wirft Wehrressort jahrelange Vertuschung bei G36-Gewehr vor [6]
  7. 인용 오류: <ref> 태그가 잘못되었습니다; BW1라는 이름을 가진 주석에 텍스트가 없습니다
  8. 8.0 8.1 German defense minister says 'no future' for G36 rifles in Bundeswehr [7]
  9. 9.0 9.1 9.2 9.3 인용 오류: <ref> 태그가 잘못되었습니다; Sputnik라는 이름을 가진 주석에 텍스트가 없습니다
  10. Heckler & Koch Bonds Tumble as German Army Reviews G36 Rifle [8]
  11. Stellungnahme Nr. 3 von Heckler & Koch zum Sturmgewehr G36 [9]
  12. SAS and UK antiterror police G36 rifles 'don't shoot straight in hot weather' [10]
  13. German arms company Heckler & Koch illegally sold large supplies of weapons to Mexico [11]
  14. Mexico pulls Heckler & Koch weapons from four states [12]
  15. Heckler & Koch given negative "Closed Oyster" award for lack of transparency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