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버스

최근 편집: 2022년 12월 16일 (금) 04:14

LA는 수십년간 뉴욕과 같은 지하철 시스템을 욕심내어 버스에 상대적으로 덜 투자해 왔기 때문에, 탄탄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서울 등의 도시보다 버스 인프라의 밀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미국의 도시들의 대중교통과 비교 할 때 평균 이상은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LA의 버스망의 핵심은 LA 카운티 정부 산하의 LA교통국(Metro/MTA)이 운영하는 버스망이다. LA 카운티 전역을 서비스하고 있고, 인접 카운티를 관통하는 노선도 존재한다. 오렌지 카운티의 버스망은 LA보다 훨씬 밀도가 낮다. 그 외에 도시 별로 도시버스가 있고 큰 도시는 54개의 노선 (LA시), 작은 도시는 2개 정도의 노선(세리토스)을 운영한다.

LA 교통국의 버스는 광역버스(express), 간선급행버스(rapid), 및 일반 버스(local)로 이루어져있다. 광역 버스는 차체 색깔이 회색이며, 노선 번호가 900자리대이고 경우에 따라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약 5-10마일마다 정차한다. 간선급행버스는 차체 색깔이 빨간색이고 번호가 700자리대이며, 경우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에 전용 차선이 배정 될 때가 있고 약 1마일마다 정차하고 약 15분에서 출퇴근 시간대에는 5분마다 운행 할 때도 있다. 일반 버스는 주황색이고 약 3블럭마다 정차하며, 약 20분마다 운행한다.[주 1] 승객이 적은 시간대일수록 운행 간격 시간대가 늘어나서 30분, 1시간까지 늘어날수도 있다.

뒷 탑승구

일부 간선급행버스와 광역버스는 굴절버스 차량을 이용한다. 굴절 버스 차량들은 세개의 탑승 겸 출구가 있는데, 셋 다 탑승이 가능하다. 다만 요금 결제는 앞 입구에서만 현금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중간 및 뒷 입구는 탭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굴절 버스가 아닌 일반 버스 차량은 앞으로만 탑승이 가능하다.

요금은 2019년 기준으로 LA 교통국이 $1.75, OC 교통국이 $2, 소도시 버스는 $0.35-$1.00 대이다.

LA 한인타운 월셔/벌몬 탑승 시설

이용을 위해서는 버스 정차 구간에서 기다리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앞쪽으로 탑승하고 버스비를 지불하고, 내릴 때는 노란 줄을 당기거나 빨간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앞쪽으로 내리면 가끔 운전사가 다른 사람들 생각좀 하라고 츳코미를 넣는다. 간선급행버스는 두대의 차량이 이어져 있는 길다란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출입구가 3개이고, 3개 출입구 모두를 통해 탑승이 가능하다.

탭 카드 사용 모습

버스비 지불은 앞쪽에서 기계에 현금을 넣거나, LA교통국의 경우 버스 카드(탭 카드)를 기계에 갖다댈 수 있다. 현금 지불시 거스름돈은 주지 않는다. 버스 카드는 기간제와 크레딧제 중에서 선택 해 이용 할 수 있다.

탭 카드로 결재 할 경우 2시간 내로 1번의 환승이 가능하다. 버스와 지하철이 함께 포함된다. 다만 환승은 같은 노선은 사용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버스를 타고 한 장소로 긴 후 같은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것은 할 수 없다.

버스에서 내릴 때는 버스에 따라 창 옆에 있는 노란 줄을 잡아당기거나 (구형), 빨간 버튼을(신형)을 누르면 된다. 시야로 정차 지점이 보일 때 누르면 이미 늦어서 운전기사가 투덜거리며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제일 확실한 것은 다음 정차가 오기 전의 마지막 정차 지점을 지나자마자 미리 눌러두는 것이다. 가끔가다 버튼이 고장 날 때가 있는데, 그럴 경우 큰 소리로 운전기사에게 "The door please!" 라고 외치면 수동으로 열어준다. 뒷편에서 소리쳐서 앞까지 전달이 안 될 경우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다시 외쳐서 전달해준다. 멍때리고 있다가 뒤늦게 내리려고 할때도 이런 방법을 시도한다. 뒤늦게 내리려 할 때 이 방법을 썼다고 해도 기다려주는 것은 기사 마음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르다.

약간 한산한 모습의 버스 내부

버스 부족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의 버스는 상당히 붐빈다. LA의 집중 개발 전략의 핵심 지역을 지나가는 720번의 경우 러시아워에는 5분 간격으로 지나감에도 사람들이 버스마다 가득 차 있으며,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이 있어 아예 정차를 안 하고 지나갈 때도 있다. 반면 외곽 지역으로, 밤이 늦을 수록 한산해진다.

훨체어에 탄 이가 탈 때는 먼저 유압을 이용해 버스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도록 한 후, 문에서 접히는 램프가 나온다. 그리고 운전수가 훨체어용 좌석 (훨체어를 탄 이가 없을 때는 일반 노약자 좌석으로, 훨체어를 탄 이가 탔을 때는 의자를 접어서 공간을 마련하도록 되어있다)을 접은 후 차에서 내려 차에 타는 것을 도와준다. (전동 훨체어인 경우 본인이 괜찮다고 혼자 타는 경우도 있음) 그리고 램프를 다시 접은 후 나머지 승객들이 탑승한다.

자전거를 실은 모습

카운티 교통국 버스에는 자전거를 두대 실을 수 있는 랙이 달려있다. 일부 도시 버스에도 랙이 있는 경우가 있다. 랙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랙 윗부분의 잠금 장치를 올려서 잠금 해제해서 랙을 내린 후 자전거를 올리고 (앞바퀴를 고정 장치에 맞춰 돌려줘야 한다) 고정 장치로 앞바퀴를 잡아준다.

버스 운전자에 따라 두 칸 중 한칸만 쓸때는 앞에껄 써야 안전하다, 뒤에 것을 써야 안전하다 등 개똥지론이 있는 듯.

일부 버스 내에 광고 겸 상황 표시판 모니터 화면이 있는데, 윈도 XP를 운영한다. 버스 내 요금기계는 윈도 CE 를 사용한다.

LA 시 교통국(LADOT)의 도시버스(DASH)는 LA교통국(Metro)의 카드를 이용해서 결제 할 수 있다. LA 시의 도시버스는 웹사이트에서 각 버스의 현재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한인타운 순환 버스의 경우 이 웹페이지에서 Live Map 탭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전철 노선 중 산페르난도 밸리를 관통하는 오렌지 라인은 버스는 버스인데 무슨 베를린 물자 철도 마냥 버스 차선 양옆으로 높은 콘크리트 벽을 세워놓고 버스만 거기를 달리게 하는 희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주 2]

부연 설명

  1. 그런데 간혹 버스 색깔이 달라서 멀리서 보는 사람들을 낚는다. 급행이 주황색을 달고 달리는 것이다. 아마 급행이나 일반인 모자랄때는 번호표만 바꾸고 (번호표는 전광판이니까) 땜빵하는 듯. 일반과 급행 버스가 경우에 따라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2008년 경 개편 이전에는 그래도 같은 블럭 내에 있었는데 개편 후 길 건너 배치된 경우가 가끔 있다) 잘못 보고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보면 버스를 놓칠수도 있다.
  2. 이를 가지고 버스승객조합은 교통국이 전철에 미쳐서 버스를 갖다줘도 그걸 가지고 기차를 만들고 있다며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