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R

최근 편집: 2023년 1월 11일 (수) 00:58

TNR(Trap-Neuter-Return)이란 길고양이를 생포하여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회복시킨 뒤 다시 해당 구역으로 방생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과 비인간 동물이 공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길고양이를 죽이지 않고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조절하고 발정기 고양이의 소음공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중성화 수술을 마친 고양이는 TNR 대상이 된 고양이라는 표식으로 한쪽 귀 끝 부분을 조금 자른다.[1]

시행 이유와 시행 효과

고양이는 임신 중에도 임신이 가능한 동물이며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공동 육아 습성이 있고 허약한 새끼는 버리기 때문에 고양이의 수가 무작정 많아지면 죽어나가는 고양이의 수 역시 많아지며, 발정기 성묘의 울음소리와 새끼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소음공해를 유발한다. 발정이 온 수컷 고양이들이 대소변을 온 동네에 배설하고 다니며 영역표시를 하기도 한다. 이에 사람들이 처음 제안한 방법은 고양이의 소탕, 즉 '포획 후 안락사'였다.

'소탕'의 문제점

그러나 소탕은 비윤리적인 것은 물론이고 효과조차 없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새로운 곳을 탐색하며 자신의 구역을 만든다. 이런 고양이의 특성은 고양이의 '소탕'을 불가능하게 하는데, 어느 한 구역에서 몇몇 영역들을 차지하고 있던 고양이들이 사라지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고양이들이 그만큼 끊임없이 계속 유입되는 '진공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2]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2012년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어 길고양이는 '도시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로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하여 포획 장소에 방사하는 조치 대상'으로 규정됐다.[2] 즉 소탕이라는 방법의 효과 없음과 비윤리성을 인정하여, 길고양이를 소탕 대상에서 정식으로 제외한 것이다.

다만 진공 효과에 대해서는 반론이 있으며 TNR의 효과에 대한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왜 '길고양이'인가

길고양이는 비둘기처럼 '야생동물'이다. 대부분의 길개가 유기견인 것과는 다르다.[주 1] 그렇기에 포획 후 보호소에 보내어 안락사를 기다리게 하는 방식은 길고양이에게 적절치 못하다.

그렇다면 왜 야생동물 중에서도 고양이인가. 고양이는 비둘기 등 도심의 야생조류보다 포획이 쉽고 인간과 맞붙어 산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끼치고,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해코지를 당한다.

게다가 유기 후 안락사에 이르는 고양이의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TNR은 안락사 대신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더 나은 방안이다. 2016년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유기된 후 주인에게 돌아가거나 분양 혹은 기증되는 개의 비율은 약 60.26%에 달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약 32.57%에 그쳤다. 나머지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된다. 그렇기 때문에 길고양이는 유기견과 달리 TNR 대상이 된다.[1]

효과

TNR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아직 많다.

  1. 생식기 질환, 임신·출산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방지하여 고양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2. 해당 구역들을 차지한 고양이의 수를 유지하여, 개체 수 조절을 무의미하게 하는 '진공 효과'를 막을 수 있다.
  3. 발정기 소음공해와 배변공해를 줄일 수 있다.
  4. 개체 수가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되고 전반적인 고양이들의 건강 수준이 향상되므로 고양이 사체가 줄어든다.

유의점

길고양이는 최소 한달 이상의 관찰을 한 뒤 포획해야 적절한 포획 대상을 고를 수 있고, TNR의 효과도 커진다. 중성화 수술 이후의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TNR을 시행할 때에는 세심하게 고양이들을 관찰해 온 해당 구역 길고양이 돌봄자들이 고양이 개개의 특성을 파악하여 포획 방법과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유의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어떤 구역 길고양이 돌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눈여겨보는 것이 좋겠다.

  1. 포획한 곳에 방사한다. (서울시 지침)
  2. 임신·수유 중이거나 몸무게 2.5kg 이하인 고양이는 대상에서 제외한다. (서울시 지침)
  3. 중성화 수술을 하면 서열이 밀려나므로, 서열이 높은 고양이의 TNR은 되도록 나중에 시행한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서열에 변화가 생기면 영역다툼이 발생하고 구역 내 질서가 어질러지기 때문이다.[2]
  4. 출산 경험이 많은 암컷 고양이의 순서는 앞으로 당긴다.

문제점

아직 쥐가 많은 곳은 많기 때문에 길고양이의 수를 줄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부연 설명

  1. 물론 고양이도 많은 수가 유기되지만, 길고양이와 유기된 집고양이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출처

  1. 1.0 1.1 박혜지 기자 (2016년 9월 24일). “귀 끝이 잘린 고양이를 아세요?”. 《연세춘추》. 
  2. 2.0 2.1 2.2 2.3 윤형중 기자 (2014년 8월 29일). “40마리 길고양이의 엄마랍니다”. 《한겨레》.